배우 김신록이 디즈니+ 오리지널 '무빙' 출연 당시를 떠올렸다.

김신록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ENA 드라마 '유괴의 날'(극본 김제영, 연출 박유영)과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괴의 날'은 어설픈 유괴범과 11살 천재 소녀의 세상 특별한 공조를 담은 코믹 버디 스릴러다.

그는 '유괴의 날' 출연에 앞서 '무빙'으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이는 매체 연기 초기 작품이었으나 최근 공개돼 가장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무빙'이 지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주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작은 역할로 참여했지만, 기분이 좋고 영광스러운 작품이다. 시즌2를 기대한다. 안 죽고 살았으니"라고 말했다.

김신록은 '무빙'에서 여운규 역으로, 처음엔 민용준(문성근 분)과 함께 안기부 고위직을 맡았으며 계속 2인자로 살아있다. 그는 마지막 회에서 시즌2를 암시하는 대사를 하기도 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문성근 선배님과 세트에서 거의 다 찍었다. 대본도 재밌었지만 계속 연기할 기회가 와서 해보고 싶었다. 찍을 땐 선배님 연기하는 거 보면서 계속 얘기했다"라며 "난 '무빙'에서 조인성 선배와 한효주 씨가 돈가스를 먹을 때 8화가 제일 좋았던 거 같다. 어른들의 로맨스를 펼치는 것이 정말 좋더라"고 얘기했다.

'무빙'을 포함해 JTBC '괴물'·'재벌집 막내 아들' 등 화제작에 주로 출연하는 그는 "공교롭게 공개되는 작품들이 '재밌다', '좋다'는 평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사실은 운이 좋은 거다. 대단히 많은 대본을 받아서 선구안을 발휘한 게 아니다. 날 불러주고 써주는 게 감사하다"라고 털어놨다.

비슷한 시기에 여러 캐릭터를 한다는 사실이 부담되진 않을까. 김신록은 " 작품이 다 다르니까 작품 세계에 녹아들려고 하면 다른 인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격이 어떨까 고민하는 거보다는 적극적이고 액티브하게 잘 해내면 기본적으로 잘 해내는 거 같다. 대본을 볼 때 전체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 어떤 그림체를 갖는지, 그 작품이나 형식적으로든 기능을 해줘야 하는지를 가장 먼저 본다"라며 "그 기능에는 비주얼도 그렇고 다 목소리 낮은데 기능적인 작품인 거 같다. 그런 작품을 많이 생각하는 편이고 다른 퍼즐로 놓일 수밖에 없는데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2004년 연극 무대로 데뷔한 그는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특별한 소회는 없다"라고 말한 김신록은 "계속 모르는 곳에서 모르는 일을 하고 싶다. 연극을 하다 방송을 넘어온 것도 몰랐고 방송하면서 CF, 예능 촬영도 그렇고 다 모르는 일을 하고 있다"라고 과거를 돌아봤다.

또한 "이사했는데 거실에 화분을 했다. 이사 오면서 분갈이하고 베란다에 내놨다. 그랬더니 잎이 5배 크게 열렸더라. 입 모양도 달랐다. 이렇게 생긴 식물인지 몰랐다. 잎이 한 번도 갈라진 게 아니었는데 햇빛을 충분히 받으니 잎이 갈라지더라. 새로운 곳에 놓이면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구나 싶다. 새로운 곳에 놓이고 싶다"며 "'연기가 뭐냐'고 하면 생명력이 확장되는 일 같다. 연기하면서 생활인으로서의 나도 확장되고 내 연기의 어떤 가능성이나 잠재력도 확장되고 활동하는 범주도 넓어졌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