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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오정세 "오디션만 천 번, 찹쌀떡 팔며 생활비 벌어"[★밤TView]

  • 김나연 기자
  • 2023-10-11
배우 오정세가 무명 시절 천 번이 넘는 오디션을 봤다고 밝혔다.

11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배우 오정세가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무명 시절 1000번이 넘는 오디션을 봤다는 오정세는 "들어가는 영화, 드라마에 다 프로필을 내고, 오디션을 10번을 봐야 한 번 될까 말까였다. 예전에는 들어가서 프로필을 놓고 오는 게 쑥스러웠다. 전단지 넣듯이 문틈에 넣고 도망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영화, 드라마의 필모가 100여 편 되지만, 초창기에 프로필을 쓸 때는 경력 사항이 없었다. 경력이 없어서 한 작품의 3차 오디션까지 갔다는 걸 경력으로 적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찹쌀떡 장사도 했는데 잘 안 팔려서 그만 두고, 무대 해체 작업도 하고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비를 벌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억에 남는 오디션에 대한 질문에는 "'살인의 추억' 오디션을 본 적이 있다. 무슨 영화인지도 모르고, 봉준호 감독님이 어떤 색깔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단편 영화를 찍었던 스태프가 고급 정보를 줬다. 백광호(박노식 분) 역으로 신인 배우를 구하는데 캐스팅 되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더라. 준비했던 형사 연기 후 자유연기로, 뒤돌아서 김을 붙이고 콩트에 나오는 캐릭터를 연기했다"며 "영화를 보고 숨고 싶더라"라고 밝혔다.

또한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에 대해서는 "화면에 보이진 않지만 방에는 외로움에 관한 서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서 소품팀이 준비해 주셨다. 규태의 매력은 부족함, 어설픔이라고 생각해서 멋은 부렸지만 어설프게 태그를 붙이고 다닌다든지, 허세가 많은 인물이니까 청와대에서 주는 시계를 차고 다니기도 했다. 그런 디테일한 소품들을 고민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오정세는 "부모님이 아직도 슈퍼를 운영하고 계신다. 저는 싱싱한 과일을 먹어본 적이 없다"며 "어렸을 때는 배달도 하고, 카운터도 보고, 마이크도 잡고, 직접 일을 했다"며 "옛날에 24시간 슈퍼였는데 아침 7시에 냉장고 문을 열어서 소주를 따서 원샷을 하는 분이 있었다. 그분에 대해 궁금하고, 이런저런 고민을 하게끔 만들었다. 손님들 덕분에 완성한 캐릭터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조연상을 받은 후 "여러분이 무엇을 하든 간에 그 일을 계속하셨으면 좋겠다. 계속하다 보면 그동안 받지 못했던 위로와 보상이 여러분을 찾아오게 될 것이다. 저에게는 '동백꽃 필 무렵'이 그랬다"는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남긴 바 있다.

이에 오정세는 "동백이를 빨리 만나든 느리게 만나든 그 시간이 길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 자체가 가치 있고, 여러분은 존재만으로도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저도 예전에는 안될 때가 많았다. 연달아 망한 작품만 열 개였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 선물 같은 작품이 왔다. 성실하게 자기 일을 꾸준히 하는 친구가 많은데 보상을 못 받는 친구들이 많다. 그 발걸음 자체는 가치 있는 일이라고 믿는다. 언젠간 보상이 있을 거고, 스스로를 해고하지 말고 잘 걸어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 그 친구들과 더불어 시청자들에게 그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냥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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