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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스 플랜' 이시원 "우승 못한 아쉬움? 원래 킹메이커 원했다"[인터뷰①]

  • 김노을 기자
  • 2023-10-19
'데블스 플랜'에서 강렬한 플레이를 펼친 배우 이시원이 치열했던 7일 간의 여정을 떠올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데블스 플랜' 출연자 이시원은 1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데블스 플랜'(연출 정종연)은 다양한 직업군의 12인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으로, 플레이어로는 이시원을 비롯해 하석진, 조연우, 이혜성, 세븐틴 승관, 서유민, 서동주, 박경림, 김동재, 기욤 패트리 등이 출연했다.

이시원은 첫 회부터 주요 플레이어로 활약하며 매 라운드 숨막히는 긴장감을 조성했다. 더불어 탁월한 두뇌 플레이는 물론 목표를 향한 집념, 뛰어난 지략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는 평을 받는다.

이날 이시원은 '데블스 플랜' 종영 소감에 대해 "굉장히 뜻 깊은 출연 제안이었다"며 "'내가 서바이벌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정종연 PD님이 '자신감을 갖고 하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출연을) 결심했다. 인생을 살며 이렇게 격정적인 일주일이 또 있을까 싶다. 결과적으로 팀전이었다는 생각이 들고, 우리팀에서 우승자(하석진)가 나와서 기쁘다. 동시에 저의 조력이 성공한 것 같아 기쁘고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정 PD님이 서바이벌에 출연을 시키려고 했을 때는 '나는 협동이 더 몸에 익숙한 사람인데, 왜 나를 경쟁에 넣으려고 하시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데블스 플랜'은 총 7일 간 플레이어 12인이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서 합숙하며 우승자를 가리는 데 목적을 둔다. 그 과정에서 이시원은 이른바 공리주의를 펼치는 궤도와 대척점에 섰다. 궤도는 자신이 판단할 때 상대적으로 게임에 약한 참가자들을 모두 돕고 살리는 방향으로 판을 짠 반면 이시원과 우승자 하석진, 김동재, 기욤 패트리는 각 게임에 맞게 플레이를 해서 자격이 있는 이가 우승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게임에 참여했다.

이시원은 궤도와 대척점에 섰던 것에 대해 "(궤도의 방식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제가 순진했다고 해야 할까. 저는 게임마다 각 패에 따라서 새롭게 연합이 생기고 각자 플레이를 하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했는데 (궤도는) 그 판을 깼다. 하지만 저는 오래 살아 남는 게 아니라 멋지게 플레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궤도와 플레이 스타일이) 많이 상반됐던 게 사실이고, 그 방식을 타파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궤도와는 현재 잘 지낸다.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시원은 매 게임마다 더욱 치열하게 몸을 던졌고, 자진해 감옥을 갈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그는 프로그램 후반부 하석진과 감옥에 가게 됐을 때는 마침내 감옥의 비밀을 풀고 '블라인드 오목' 게임을 진행, 아쉽게 패배했다.

이시원은 "동료들이 떨어질 땐 슬픈데 막상 제가 떨어지니까 덤덤하더라. 게임에서 지고 밖으로 딱 나왔는데 저를 담당하던 스태프가 엉엉 울고 있더라. 그 스태프에게도 (하)석진 오빠에게도 미안했다. 표면적으로는 7일 중 6일을 '데블스 플랜' 내에서 합숙한 거지만, 저는 결승전까지 남은 하루도 그 안에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데블스 플랜'에 출연하며 세운 개인적인 목표도 있었다. 그는 "킹메이커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게임을 즐기고 싶은 생각이 강했고, 제가 잘 하는 조력자로서 역할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니 답답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또 "저는 원래 조력하는 인물에 매력을 느끼고, 저 역시 '킹'보다는 '킹 메이커'를 더 잘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처음 동맹을 맺은 석진 오빠나 (김)동재와 끝까지 함께 가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척후병처럼 몸빵을 해야 하는 순간이라면 주저없이 뛰어들었다. 우리팀에서 꼭 우승자를 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석진은 '오목 못 두시네' '빌붙어 플랜' '복지 모델의 실패' 등 어록을 남겨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시원도 그에 못지 않게 '제기랄' '자기가 무슨 약자야' 등 촌철살인 표현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모았다. 특히 자신과 동맹이던 김동재의 탈락 시점, 블라인드 오목을 패배하고 귀가해야 하는 시점에서 격정적인 감정을 드러낸 이시원의 제작진 인터뷰는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클로즈업으로 이뤄져 마치 짧은 드라마를 보는 기분까지 선사했다.

이에 대해 묻자 이시원은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제 인터뷰가 유독 클로즈업이 많았던 것 같다"며 "저는 평소에 '제기랄'이라는 말을 다른 사람들도 쓰는 줄 알았다. 몰입감이 장난 아니라서 그런 말이 저절로 나온다. 그만큼 진심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평소 독설을 좋아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 문어체가 익숙하다. 정 PD님이 저에게 '명언충'이라고 하시더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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