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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철, 반려동물 잃은 사람에 펫 선물? "최악..우울감 그대로 간다"[옥문아][★밤TView]

  • 김지은 기자
  • 2023-11-08
수의사 김명철이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에게 슬픔을 극복하기도 전 또 다시 반려동물을 기르라고 권유하는 건 최악이라고 설명했다.

8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강아지 전문 수의사 설채현과 고양이 전문 수의사 김명철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종국은 "펫로스 증후군(반려동물을 떠나보내고 느끼는 우울함, 상실감을 느끼는 증상)이 있지 않나. 잘 이별하는 방법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설채현은 "잘 이별하는 법은 없는 것 같다. 저희는 경험을 해봤으니까. 그런 이야기가 있다. '반려동물의 유일한 단점은 사람보다 수명이 짧다는 것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여성분들은 자식이 떠나는 듯한 슬픔을 느끼고, 남성분들은 제일 친한 친구와 가족이 떠난 기분을 느낀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키워보면 느낀다. (반려 동물을) 보냈을 때 되게 힘든 부분이 많다. 예전에는 아무도 내 슬픔을 공감해주지 않아서 훨씬 더 심했다. 최근에는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준다. 유별난게 아니라 나의 슬픔을 나누고 공감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이야기를 전했다.

김명철은 최악의 위로 방법에 대해 "주변에서 제일 안타까운 경우가 이런 거다. 반려동물 상실의 빈 공간을 주변에서 채워주기 위해서 비슷한 아이를 갑자기 키우라고 주는 거다. 이게 최악인 이유가 슬픈 시간이 다 지나지 않았는데 울적한 마음에 반려를 하게 되면서 우울한 감정을 그대로 가져가 오히려 이 친구가 성장기라고 해도 이 감정을 그대로 느낀다"라고 밝혔다.

이에 설채현은 "이게 제일 하면 안 되는거다. 예를 들면 내 아이가 사고로 떠났다. 근데 누가 와서 '괜찮아. 하나 더 낳으면 되잖아'라는 것과 똑같은 거다. 고양이라는 존재가 사라진 게 아니라 이 아이가 떠났기 때문에 힘든 건데. 별거 아닌 것처럼 이 사람이 다른 아이를 키우면 좋아질거라 생각하는 게 펫로스를 느끼고 있는 사람한테는 훨씬 더 상처가 되는 말이다. 똑같은 품종과 똑같은 이름도 짓지 말라고 한다. 비교를 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두 사람은 반려 동물을 잃고 삶에 지장이 생겼을 땐 빠른 시일 내에 상담과 치료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김지은 기자 |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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