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고민이 있었어요. 예능 친화적인 사람이다 보니 음악이 나와도 '예능인 아님?'이라고 댓글이 달리는 게 힘들었거든요. 어느 순간 대중을 탓하는 저를 발견했어요. 훅 까놓고 말해서 몰라주게 행동을 해온 거죠. 방송을 주로 하면서 뮤지션으로 인정받으려 했어요. 그래서 '입맞춤'도 '더 콜'도 '스케치북'도 나갔고 사람들이 제 노래를 좋아해 주셨어요."
"예전의 저와 비교했을 때 굉장히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저희 누나들도 '너 정말 사람 됐다'라고 해요. 얼마나 건강하고 올바른 사람으로 자랄 수 있을까가 앞으로도 기대돼요."
가수 딘딘이 올해 데뷔 10년을 맞이했다. 예능이 주 무대고 노래는 시간 여유가 있으면 가끔 내나보다 생각한 이들이 많았을 테지만, 사실 딘딘은 매해 앨범을 내고 자전적인 얘길 꾸준히 다이어리처럼 써왔던 성실한 가수다. 스스로도 자신의 근본을 '가수'에 두고 있는 딘딘은 요즘엔 다시 발성과 랩 공부를 하고 있단다. 또 그에 대한 막연한 인식은 랩만 하는 가수가 아니냔 건데, 그간의 앨범을 들어보면 노래의 비중이 상당히 많고 심지어 보컬 실력이 좋다.
딘딘은 지난 19일 새 싱글 '울었어 (feat. 정승환)'를 발매하고 감성적인 이별곡을 선보였다. '울었어'는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록발라드 곡으로, 연인과의 이별의 감정을 담아냈다. 이번 신보도 딘딘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딘딘은 오는 18일 오후 7시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서 2023 딘딘 콘서트 'Dinvitation:Double Party(딘비테이션 : 더블 파티)'를 열고 팬들을 만날 예정이기도 하다. 그는 KBS 2TV '1박 2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SBS 파워FM '딘딘의 뮤직 하이' 등 방송 역시 부지런히 활동 중이다.
딘딘은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슈퍼벨컴퍼니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자신의 10년 활동기와 음악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전했다.
-이번에 개최하는 콘서트에서 모든 노래를 다 편곡했는지.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은 곡만 편곡했다. 20대의 딘딘과 30대의 딘딘이 노래 자체에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더라. 20대 때는 '클럽에서 뛰자'란 노래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위스키 바, 재즈바에서 나와도 분위기 있게 사람들이 좋아할 무드로 바꿨다. 내가 침착해졌구나 싶었다.
-이번 콘서트 타이틀이 왜 '더블 파티'인가.
▶제 생일과 겹쳐서다. 매년 생일마다 뭔가를 했다. (김)구라 형은 생일에 콘서트해서 동냥하는 거 아니냐고 하던데 제가 받은 걸 되돌려드릴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더라. 평소에 제가 스윗한 아티스트도 아니다 보니 콘서트나 앨범을 생일에 발매하는 게 도움이 된다. 9월쯤부터 되면 한 해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생일에 할 것을 준비한다. '내 생일, 내 콘서트'라고 해서 '더블 파티'다.
-이번 콘서트에 출연할 게스트는 누가 있는지 알려달라.
▶10주년이어서 티켓파워가 있는 사람이 와야 하나 싶었는데, 이번 10주년 콘서트는 내 생각이 온전히 들어가야겠더라. '슬리피 형이 와야지' 했는데, 작업실을 같이 쓰는 제일 친한 친구 슬리피 형이랑 B.A.P 방용국 형을 초대했다. (정)세운이도 작년에 스케줄 때문에 섭외를 못 해서 올해 섭외했다.
-딘딘의 데뷔 10주년에 대한 어머니의 반응은?
▶어머니와 아버지, 우리 가족은 늘 저를 걱정하신다. 아직도 물 밖에 내놓은 아기 같나 보더라. 제가 피곤한 모습으로 방송하면 부모님이 '많이 힘드니'라고도 묻는데, 저는 제 힘듦을 얘길 안 하려고 한다.
-힘든 감정을 가족이나 방송에서 표현하지 않는 대신, 노래에서 힘들어하는 감정을 찾아볼 수 있는 것 같다. 노래에선 자신의 지질한 모습까지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인데.
▶그걸로 표현하는 것 같다. 그나마 '속는 중이야'란 노래가 되게 행복한 가사다. 제가 광고음악 말고는 다 슬픈 노래밖에 없더라. 그래서 '속는 중이야'란 노래를 내고는 기뻤다. 음악 할 때 편한 게 내 감정을 온전히 표현해서 그런 것 같다. 가사에는 다 쓸 수 있지 않냐. 그러다 보니 음악하러 갈 때 즐겁고 편한 시간이 된다. 음악이 제 일기장이 된다. 앞으로 밝은 노래를 쓰고 싶긴 한데 잘 안 나와서 고민이다.
-해마다 노래를 꾸준히 내는 편이다. 어느 정도 계획하고 냈던 건지.
▶방송을 열심히 하는데 그 삶에 너무 빠졌던 것 같다. 본업에 대한 생각을 아예 놓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방송을 하는데 자격지심 같은 마음이 생기고 결핍, 공허함이 생기더라. 양세형 씨랑 촬영 끝나고 얘기하다가 '우리는 본업이 있는 사람이니까 넌 음악을 포기하면 안 된다'라고 말해줬다. 그때부터 음악을 하는 게 당연시됐다. 2019년부터 저는 진지하게 음악을 안 쉬고 했던 것 같다.
-대중이 딘딘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방송 이미지일 것 같은데 가수와의 활동 균형을 위한 고민이 있나.
▶이전엔 고민이 있었다. 예능 친화적인 사람이다 보니 음악이 나와도 '예능인 아님?'이라고 댓글이 달리는 게 힘들었다. 어느 순간 대중을 탓하는 저를 발견했다. 훅 까놓고 말해서 몰라주게 행동을 해왔다. 방송을 주로 하면서 뮤지션으로 인정받으려 했다. 그래서 '입맞춤'도 '더 콜'도 '스케치북'도 나갔고 사람들이 제 노래를 좋아해 주셨다.
-딘딘이 바라는 자신의 10년 뒤 모습과 지향점은?
▶진짜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거나 (김)종민이 형처럼 (미혼이) 되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다. 종민이 형이 '넌 내가 될 거야'라고 하더라.(웃음) 나는 어릴 때부터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꿈이었는데 나이가 먹을 수록 점차 (결혼과) 멀어져가는 게 느껴진다. 집에 들어오면 누가 좀 반겨주고 그런 모습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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