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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3우물' 판 딘딘 "나 생각보다 근본 있는 녀석"[★FULL인터뷰]

  • 한해선 기자
  • 2023-11-11

"예전엔 고민이 있었어요. 예능 친화적인 사람이다 보니 음악이 나와도 '예능인 아님?'이라고 댓글이 달리는 게 힘들었거든요. 어느 순간 대중을 탓하는 저를 발견했어요. 훅 까놓고 말해서 몰라주게 행동을 해온 거죠. 방송을 주로 하면서 뮤지션으로 인정받으려 했어요. 그래서 '입맞춤'도 '더 콜'도 '스케치북'도 나갔고 사람들이 제 노래를 좋아해 주셨어요."

"예전의 저와 비교했을 때 굉장히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저희 누나들도 '너 정말 사람 됐다'라고 해요. 얼마나 건강하고 올바른 사람으로 자랄 수 있을까가 앞으로도 기대돼요."

가수 딘딘이 올해 데뷔 10년을 맞이했다. 예능이 주 무대고 노래는 시간 여유가 있으면 가끔 내나보다 생각한 이들이 많았을 테지만, 사실 딘딘은 매해 앨범을 내고 자전적인 얘길 꾸준히 다이어리처럼 써왔던 성실한 가수다. 스스로도 자신의 근본을 '가수'에 두고 있는 딘딘은 요즘엔 다시 발성과 랩 공부를 하고 있단다. 또 그에 대한 막연한 인식은 랩만 하는 가수가 아니냔 건데, 그간의 앨범을 들어보면 노래의 비중이 상당히 많고 심지어 보컬 실력이 좋다.

딘딘은 2013년 엠넷 '쇼미더머니' 최종 7위 데뷔부터 10년 동안 랩뿐만 아니라 보컬, 예능까지 '세 우물'을 파왔다. 딘딘은 지난 19일 새 싱글 '울었어 (feat. 정승환)'를 발매하고 감성적인 이별곡을 선보였다. '울었어'는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록발라드 곡으로, 연인과의 이별의 감정을 담아냈다. 이번 신보도 딘딘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딘딘은 오는 18일 오후 7시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서 2023 딘딘 콘서트 'Dinvitation:Double Party(딘비테이션 : 더블 파티)'를 열고 팬들을 만날 예정이기도 하다. 그는 KBS 2TV '1박 2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SBS 파워FM '딘딘의 뮤직 하이' 등 방송 역시 부지런히 활동 중이다.

딘딘은 최근 서울 마포구 신수동 슈퍼벨컴퍼니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자신의 10년 활동기와 음악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전했다.


-요즘 근황은 어땠나.

▶11월에 공연 준비와 발매 안 한 신곡을 들려드릴 예정이어서 그 작업 막바지로 바빴다. 10주년이다 보니 앨범 관련 콘서트보다 10주년에 초점을 맞춰서 '쇼미더머니' 때 제가 했던 곡도 하나 하려고 한다. 음악방송 처음 한 흑역사 노래도 하려고 한다. 그걸 팬분들이 듣고 싶다고 하셔서 새롭게 편곡해서 보여드릴 예정이다. 저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담긴 콘서트가 되겠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소감은?

▶주변에서 '벌써 10년이에요'라고 하니 저도 신기하더라. 제가 어떤 일을 10년 동안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한 3년 한 것 같은데 아직도 더 하고 싶은 게 많다. 나만 조심하면 앞으로도 오랫동안 할 수 있겠다 싶다.(웃음) 활동 20년이 되면 그때 명함을 내밀어볼 생각이다. 제가 10주년 축하파티를 미국에서 했는데 슬리피, 조현영, 이상민 형 등이 왔다. 다들 나보다 연차가 훨씬 많은데 나는 아직 10주년인데도 막내 느낌이 있어서 아직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0년의 활동을 되돌아보면 느낌이 어떤가.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예전에 어떻게 이런 노래를 냈을까' 싶었다. '소주 1차로, 맥주 섞어줘'라는 노래로 음악방송을 한 제가 너무 생각 없어 보이면서 그 패기가 되게 부럽더라. 이때의 얘는 아무것도 없는데 패기만 있던 아이였구나 싶었다. 지금은 패기가 많이 사라졌고 좀 더 성숙하려고 해서 그때의 내가 살짝 부럽다. 그때에 비해 내가 세상에 너무 맞춰진 것 같다.

-10년 동안 위기가 찾아올 때면 어떻게 극복했나.

▶솔직히 얘기하면 매년 위기였던 것 같다. 바뀐 상황에 맞춰서 적응하고 보여줘야 하는데 제대로 된 관리를 못 받았던 것 같다. 진짜 운 좋게 지금까지 온 것 같다. 이제야 지금 사람으로서 정서적으로 멘탈적으로 잘 자리잡힌 것 같다. 앞으로의 제가 기대된다. 저는 제 옛날 방송을 못 본다. 제작진은 이렇게 오래 갈 줄 모르시고 섭외했던 것 같은데 그때는 늘 신나있었다. 일을 갈 때 '오늘은 얼마나 잘하지?', '잘하고 와야지'란 생각이 컸다. 제 능력치를 벗어난 일이어도 막 했다. 말실수도 많이 했던 것 같다.

-과거 방송 중 기억나는 흑역사 발언이 있다면?

▶지난주 방송도 흑역사인 것 같다. 저 말을 하지 말 걸 싶었던 게 있다. 지난주 '라디오스타'는 내가 보면서 '마스터피스'란 생각을 했다.(웃음) 정말 잘했구나 싶었다. 늘 이날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이외에는 어떤 방송을 봐도 부끄럽고 후회를 한다. 가장 흑역사는 '쇼미더머니'다. 지금도 가끔 취하면 친구들이 '딘딘 영상 봐야지'라면서 튼다. 저건 장례식에서도 못 보겠는데 싶다. 너무 못 하는데 살려고 발악을 하던데, 애가 매 방송에서 발악하는 게 보이니까 슬프더라. 그래서 고마운 느낌도 있다. 당시엔 '찢었다'라면서 기분이 좋은데 시간이 지나고선 '왜 그랬을까' 싶다.


-활동 10년 중 자랑하고 싶은 영광의 순간은?

▶지난 '라스'는 베테랑의 품격이 느껴지더라.(웃음) 애가 완급조절이 정말 소름끼쳤고 '나 너무 잘하네?'란 생각을 그때 했다. 예전엔 자기 혼자 돋보이려고 노력했다면, 이번엔 모두 어울리면서 끌어가는 모습이었다. 작년에 KBS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탔을 때도 아직까지 제가 받을 상은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배꼽 빠지게 만드는 사람이 받아야 했다고 생각했고, 그때 눈물이 좀 나더라.

-오랫동안 출연하고 있는 '1박 2일'은 어떻게 임하고 있나.

▶제작진이 잘 이끌어 주시는 것 같다. 극한의 상황에 초점이 맞춰진 프로그램인데, 컨디션이 안 좋으면 촬영 가기 전부터 되게 불안하다. 방송이지만 그걸 잊을 정도로 몰입할 때가 있다. 진짜 삐치고 하는데 그게 화면에 나가면 좋은 게 아니다. 촬영 이틀 전부터 '체력 관리 잘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방송에서 멘트를 미리 준비하고 얘기하는 편인지?

▶나는 생각하고 얘기하면 잘 안 되더라. 유식해 보이는 말을 생각하고 현장에 가면 문맥이 앞 뒤가 안 맞고 결국 편집이 됐다. 수상소감을 할 때도 단 한 번도 생각하고 간 적이 없다. 오늘 인터뷰도 생각하고 오려고 했는데 어떤 질문이 나올지도 모르겠더라. 그런데 '매일 행복한 게 되게 이기적인 생각이다'란 말은 준비했다. '오늘만 행복하자란 주의로 살면 그래도 행복하지 않을까요'란 말도 생각했다.(웃음)

-가사를 쓰는 건 또 다른 영역일까.

▶가사를 쓰는 건 생각을 정리해서 편한 작업이다. 여자친구에게 화난 부분이 있으면 써놓는다. 제가 연애할 때 화가 나면 장문의 톡을 보내는 편이었다. 저는 글로 쓰는 게 편한 사람이다. 수정에 수정을 더해서 마음을 함축시킬 수 있더라. 가사 쓰는 게 되게 재미있다.

-최근 신곡 '울었어 (feat. 정승환)'를 발표했다. 경험담이 반영된 곡인지.

▶제 곡은 거의 경험담이다. 영화 보고 영감 얻는 타입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울었어'처럼 살면 안 되겠다. (전 연인) 상대가 노래를 들으면 본인인 걸 알 텐데, 언제는 화가 났던 친구는 '내가 이렇게까지 했냐'고 연락이 오기도 했는데 제가 '너 아냐'라고 했다.


-과거 '힙합 잘하는 예능인이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바라던 대로 이뤄졌다고 생각하나.

▶생각 없이 다 뱉을 때 했던 말이었다. 저는 어쨌든 시작이 음악인이었고 음악을 계속하는 이유도 '이걸 안 하면 안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가끔 저랑 안 맞는 방송이 있으면 '안 하면 안 되나'라는 생각도 드는데 음악은 한 번도 그런 생각이 든 적이 없다. 방송 끝나고 되게 피곤해도 작업실에 가는 걸 보면 저에게 취한다. '얘가 그래도 열심히 한다'라고 생각한다.

-'울었어'도 그렇고 랩과 노래 파트를 같이 하는 가수다.

▶제가 랩을 특출나게 잘해서 이 바닥을 뒤집을 수 있겠단 생각은 없다. 랩은 악기의 요소인 것 같다. 여기엔 랩이 들어갔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면서 랩을 요소로 본다. 제가 방송에서 노래를 했을 때 대중 분들이 '노래 잘하네'라고도 하시던데, '나는 래퍼인데'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그게 편협한 생각이었다고 생각이 들더라. 요즘 제가 제 음악을 자신 있게 하고 있다.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방향이다. 둘 다 완벽하진 않아서 다시 발성과 랩 공부를 하고 있다. '나 생각보다 근본 있는 녀석이었구나' 싶다.(웃음) 이비인후과에서 발성 치료를 하는 게 있어서 그걸 병원에서 다시 배우고 있는데, 제가 목이 빨리 가는 발성으로 부르고 있더라.

-발성을 다시 배우는 게 MBC '복면가왕' 출연의 영향인가.

▶'복면가왕'은 아무 생각 없이 나갔고, 그땐 '가왕이 되면 어떻게 스케줄을 조정하지?'라고 생각했다.(웃음) '더 콜'에선 선배들 앞에서 제가 노래를 평가 받았는데 린 누나, 윤종신 형, 하동균 형 등 선배들이 제게 '너 왜 노래 안 하냐'라고 하더라. 그냥 하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매 무대마다 칭찬을 해주시니 '나 노래해야 하겠다'라고 생각했다. 노래를 하면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의 방식이 늘어나는 것 같더라.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최고 무대는?

▶2017년 KBS 연기대상에서 '김과장' OST를 불렀는데, 이전에 엄마가 새해 첫 날은 회개를 해야 한다고 했었다. 시상식 끝나고 교회에 가는데 연락이 많이 오더라. 사고가 난 줄 알았는데 '제야의 종소리'를 제치고 제가 노래 부른 게 포털사이트에서 1위가 됐더라. '늘 하던 일인데 왜 이런 반응이지?' 싶었다. 방송에서 노래를 하면 반응들이 '왜 잘하지?', '재발견'이라고 하더라. 10년을 노래했는데.(웃음) 제가 노래 부른 걸 합치면 4000만 조회수 정도 될 텐데 전 국민이 다 봤을 건데도 10년째 '재발견'이다. 또 다른 무대는 KBS 파일럿 '입맞춤'에서 이하이의 '한숨'을 부른 적이 있는데 저에게 의미가 있었다. 제가 힘들었을 때 가사를 썼고 처음으로 보컬을 내질렀는데 산들이가 잘 받쳐줬다. PD님도 편집하면서 눈물이 많이 났다고 하더라. 나도 가사로 울림을 줄 수 있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가사를 쓰기 위해 책도 읽으려 하는지.

▶집에 있으면 아무것도 안 하고 미드 보고, '그알'(그것이 알고 싶다) 보고 영화 보는 것밖에 안 했다. 올해 책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e북을 샀고 많이 읽었다. 중반부쯤 되면 저자가 저와 마음이 안 맞나 싶더라.(웃음) 자기계발서는 별로 안 좋아하고 통계학, 여행기 책을 좀 읽었다.


-앞으로의 활동 10년에 어떤 수식어를 붙이고 싶나.

▶저 그래도 희망을 갖고 살면서 기분 좋게 생각하는 건, 예전의 저와 비교했을 때 굉장히 어른이 된 것 같다. 저희 누나들도 '너 정말 사람 됐다'라고 한다. 얼마나 건강하고 올바른 사람으로 자랄 수 있을까가 기대된다.

-본인이 생각하는 '어른'의 기준은?

▶심리적으로, 정서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사람인 것 같다. 의견도 수용하면서 굳건히 의지가 있는 사람인 것 같다.

-딘딘은 사건사고가 없었던 연예인인 것 같다. 건강한 활동이 가능할 수 있었던 철학이 있는 건지?

▶사건사고를 치는 게 잘못된 거 아니냐. 어릴 때부터 부모님에게 혼나고 자연스럽게 '이건 하면 안 되겠다'라는 게 바뀌지 않지 않냐. 내가 이런 행동을 했을 때 가족이 실망할까를 생각하면 간단하다. 내가 사고를 치면, 가족들이 세상에 얼굴이 팔려있는데 그걸 생각하면 정신을 차릴 수밖에 없다.

-연예인들이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게 스트레스 해소를 잘못된 방법으로 해서 그런 것 같다. 딘딘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스트레스 해소를 잘하면 성공한 삶인 것 같다. 그래도 균형 있게 살려고 한다. 예전에 술을 마시면 푹 잤는데 요즘엔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피부과를 가고 관리를 한다.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다는 게 좋고 되게 도움이 되더라. 내 가치를 내가 올리는 행위라고 생각하니 운동을 하게 된다. 지금은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가는데, 예전엔 초원에 풀어놓은 개처럼 살았다. 지금은 지금의 시간이 아깝다.

-자신의 가벼운 모습을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하진 않는지.

▶사람으로서의 모습이 최종적인 저의 목표다. 방송에서 힘들다고 하고 싶진 않다. 누가 나와서 힘들다고 하는 걸 보는 게 저는 좋지 않다. 방송에 나와선 즐거운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


-이번에 개최하는 콘서트에서 모든 노래를 다 편곡했는지.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은 곡만 편곡했다. 20대의 딘딘과 30대의 딘딘이 노래 자체에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더라. 20대 때는 '클럽에서 뛰자'란 노래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위스키 바, 재즈바에서 나와도 분위기 있게 사람들이 좋아할 무드로 바꿨다. 내가 침착해졌구나 싶었다.

-이번 콘서트 타이틀이 왜 '더블 파티'인가.

▶제 생일과 겹쳐서다. 매년 생일마다 뭔가를 했다. (김)구라 형은 생일에 콘서트해서 동냥하는 거 아니냐고 하던데 제가 받은 걸 되돌려드릴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더라. 평소에 제가 스윗한 아티스트도 아니다 보니 콘서트나 앨범을 생일에 발매하는 게 도움이 된다. 9월쯤부터 되면 한 해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생일에 할 것을 준비한다. '내 생일, 내 콘서트'라고 해서 '더블 파티'다.

-이번 콘서트에 출연할 게스트는 누가 있는지 알려달라.

▶10주년이어서 티켓파워가 있는 사람이 와야 하나 싶었는데, 이번 10주년 콘서트는 내 생각이 온전히 들어가야겠더라. '슬리피 형이 와야지' 했는데, 작업실을 같이 쓰는 제일 친한 친구 슬리피 형이랑 B.A.P 방용국 형을 초대했다. (정)세운이도 작년에 스케줄 때문에 섭외를 못 해서 올해 섭외했다.

-딘딘의 데뷔 10주년에 대한 어머니의 반응은?

▶어머니와 아버지, 우리 가족은 늘 저를 걱정하신다. 아직도 물 밖에 내놓은 아기 같나 보더라. 제가 피곤한 모습으로 방송하면 부모님이 '많이 힘드니'라고도 묻는데, 저는 제 힘듦을 얘길 안 하려고 한다.


-힘든 감정을 가족이나 방송에서 표현하지 않는 대신, 노래에서 힘들어하는 감정을 찾아볼 수 있는 것 같다. 노래에선 자신의 지질한 모습까지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인데.

▶그걸로 표현하는 것 같다. 그나마 '속는 중이야'란 노래가 되게 행복한 가사다. 제가 광고음악 말고는 다 슬픈 노래밖에 없더라. 그래서 '속는 중이야'란 노래를 내고는 기뻤다. 음악 할 때 편한 게 내 감정을 온전히 표현해서 그런 것 같다. 가사에는 다 쓸 수 있지 않냐. 그러다 보니 음악하러 갈 때 즐겁고 편한 시간이 된다. 음악이 제 일기장이 된다. 앞으로 밝은 노래를 쓰고 싶긴 한데 잘 안 나와서 고민이다.

-해마다 노래를 꾸준히 내는 편이다. 어느 정도 계획하고 냈던 건지.

▶방송을 열심히 하는데 그 삶에 너무 빠졌던 것 같다. 본업에 대한 생각을 아예 놓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방송을 하는데 자격지심 같은 마음이 생기고 결핍, 공허함이 생기더라. 양세형 씨랑 촬영 끝나고 얘기하다가 '우리는 본업이 있는 사람이니까 넌 음악을 포기하면 안 된다'라고 말해줬다. 그때부터 음악을 하는 게 당연시됐다. 2019년부터 저는 진지하게 음악을 안 쉬고 했던 것 같다.

-대중이 딘딘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방송 이미지일 것 같은데 가수와의 활동 균형을 위한 고민이 있나.

▶이전엔 고민이 있었다. 예능 친화적인 사람이다 보니 음악이 나와도 '예능인 아님?'이라고 댓글이 달리는 게 힘들었다. 어느 순간 대중을 탓하는 저를 발견했다. 훅 까놓고 말해서 몰라주게 행동을 해왔다. 방송을 주로 하면서 뮤지션으로 인정받으려 했다. 그래서 '입맞춤'도 '더 콜'도 '스케치북'도 나갔고 사람들이 제 노래를 좋아해 주셨다.

-딘딘이 바라는 자신의 10년 뒤 모습과 지향점은?

▶진짜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거나 (김)종민이 형처럼 (미혼이) 되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다. 종민이 형이 '넌 내가 될 거야'라고 하더라.(웃음) 나는 어릴 때부터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꿈이었는데 나이가 먹을 수록 점차 (결혼과) 멀어져가는 게 느껴진다. 집에 들어오면 누가 좀 반겨주고 그런 모습을 꿈꾼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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