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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 기욱, "'유명의 기준=차트' 절대 아냐..행사 반응이 중요" [인터뷰②]

  • 이승훈 기자
  • 2023-11-16

-인터뷰①에 이어서.

-데이식스 영케이가 뮤즈다. 그래서인지 음악적 스타일이 점점 닮아가는 것 같다.

▶뮤즈로써 닮아가고 있다는 게 기분이 좋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영혼에 낸 Scratch'는 영케이가 불러도 어울렸을 것 같은 노래다. 영케이와 원위 형들이 전역하면 다같이 밥 먹자고 했다. 아마 내년쯤에는 먹지 않을까 싶다.

-기리보이도 좋아하는 아티스트로 손꼽았다. 협업 제의는 안 해봤나.

▶아직까지 내 위치가 낮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 더 올라가서 피처링 제의를 해보고 싶다. 나중에 내가 앨범을 내고 어느정도 자리가 잡혔을 때 그때 한번 부탁을 드려봐도 안 늦을 것 같다.

-그 위치가 어느 정도인 건가.

▶솔로 앨범이 여섯 장 정도 있고, 원위로도 정규앨범을 더 내고 싶다. 나도, 원위도 음악 신에서 더 유명해졌을 때, 그때가 아닐까 싶다. 나는 유명의 기준이 절대 차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페스티벌과 행사에서 반응이 좋은가'가 유명의 기준인 것 같다. 지금 사실 원위도 유명하다고 생각한다. 내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원위는 좋은 곡들이 많다. 그래서 내년 원위 완전체 활동이 기대된다. 다들 음악적인 능력치가 괴물 정도로 올라왔다. 강현이 형은 군악대다. 기타를 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까, 원래 기타를 잘쳤는데 지금은 걷잡을 수 없이 실력이 좋아졌다. 기타로 클래식을 치고 있더라. 내가 봐도 무서운 사람들인 것 같다.

-곡도 곡이지만, 가사를 굉장히 잘 쓰는 것 같다. 실제로 가슴 아픈 사랑을 해본 기억이 있나.

▶아직 못해봤다. 하지만 워낙 감정적인 사람이라서 슬픈 콘텐츠를 보면 100가지의 연결고리로 퍼진다. 후유증이 심한 편이다.


-이번에는 김도훈 대표에게 어떤 피드백을 받았나.

▶원래 3번 트랙 '보도블록123 (Block123) (Feat. 문별 of 마마무)'이 타이틀곡이었는데 대표님이 '이 노래도 좋은데 한 곡만 더 써보자'라고 하셔서 작업한 게 지금의 타이틀곡이다. 사실 처음에는 '내 영혼에 낸 Scratch'에 정이 안 갔다. '보도블록123'을 워낙 좋아했었다. 하지만 점점 작업할수록 '내 영혼에 낸 Scratch'가 너무 좋아지고 있더라. 지금 내 1등곡이다. 아마 팬분들도 '내 영혼에 낸 Scratch'를 타이틀곡 1순위로 뽑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도 지난 앨범 작업 때와 마찬가지로 많이 양보를 해주셨나?

▶이번에는 양보 수준이 아니라 나한테 맡기시는 느낌이 들었다. 타이틀곡 말고는 대표님이랑 얘기할 접점이 없었다. 그냥 '좋다'라고만 해주셨다. 이번 앨범 아트도 내가 하고 싶은 방향대로 편하게 했다. 다행히 대표님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진짜 아니었으면 피드백을 해주셨을텐데, 좋으신 것 같다.

-마마무 문별뿐 아니라 원어스 이도와도 호흡을 맞췄다.

▶이번에 문별 누나가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너무 행복했다. 나도 별이 누나를 도와준 적이 꽤 많기 때문에 '이번에 한 번 부탁을 해볼까?' 생각했다. 누나가 좋아하는 장르기도 해서 들려줬는데 '와, 너무 좋다. 나 당장 할래'라고 하셨다. 녹음도 나 모르게 서너번은 더 했다고 들었다. 아이디어가 넘쳐난다. 믹스도 여러가지 버전으로 받아봤다고 하더라. 난 몰랐다. 너무 감사하다. 작곡가 입장에서 도와주는 분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와주면 기분이 너무 좋은 것 같다. 문별 누나가 '왜 '보도블록123'이 타이틀곡이 아니야?'라고 했는데 대표님이 '타이틀이 더 좋아'라고 하셨다. 두 곡 모두 좋다. 이도 형과는 이미 같이 작업한 게 많다. 쉬는 날이면 '뭐 하나 올리자' 하면서 사운드 클라우드, 믹스테이프를 만들었다. 이번에도 내 작업실에서 쉽고 빠르게 작업했다.

-원위 멤버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뮤직비디오 찍는 날이 휴가여서 촬영장에 놀러왔다. '들어봤는데 좋다'고 했다. 타이틀곡을 좋아하더라. 형들이 '이번에는 대중성이 있는 것 같네?'라고 말했다. 물론 전작도 좋았지만 솔로 데뷔곡보다 지금 타이틀곡이 더 좋은 것 같다.

-연예계 절친인 더보이즈 선우에게도 들려줬나.

▶아직 안 들려줬는데 이번 활동이 겹친다. 활동이 아니어도 자주 만나니까 그때 들려주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음악방송을 하면 들을 것 같아서 그때 피드백을 받아보려고 한다. 좋으면 먼저 연락이 온다. 그걸 기다리고 있다. 사실 영감을 받은 영화도 선우와 같이 봤다. '이 곡 들으면 뭐가 떠올라?'라며 시험해보고 싶어서 일부러 안 들려줬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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