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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전2' 조진웅 "한효주, 깡패처럼 분장..처음엔 못 알아봐"[인터뷰②]

  • 안윤지 기자
  • 2023-11-21
배우 조진웅이 영화 속 '이선생' 정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조진웅은 21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독전2'(연출 박종열) 개봉과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독전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와 사라진 락(오승훈),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시즌1 때 최저 몸무게를 찍고 운동했던 만큼, 조진웅은 촬영하면서 당시 고됨을 많이 느꼈다고. 시즌2에선 어땠을까. 그는 "난 사실 원호에 대한 깊이 있는 호흡을 풀어내 보고 싶었다. 막상 찍을 땐 긴 호흡을 보고 했는데 막상 나온 거 보니 그렇게 길진 않더라. '독전1' 찍고 나서 '노르웨이를 다시 오겠나' 싶었다. 이 영화는 스타일리쉬한데 생각보다 많은 질문을 던진 영화다. 정말 먹먹해지더라"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영화 속에서 죽는데 원호는 죽어서야 이 질문에서 해방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운이 많이 남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시즌2에서 새로 등장하는 인물은 한효주다. 한효주는 거친 큰칼 역을 맡았다. 이에 조진웅은 "되게 냄새날 거 같고 다리를 벌려서 앉아 있는데 누군지 모르겠더라. 완전 깡패처럼 앉아있는데 그게 멋있었다"라며 "이후 무슨 리셉션 파티 같은 행사가 있었는데 거기서 보니까 한효주가 오더라. 완전 연예인 같았다. 사실 배우가 그렇게 의상과 분장을 하면 연기할 때 굉장히 많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분장과 의상은 캐릭터로 가는 숭고한 단계다. 상당히 자기 옷을 입고 하니까 굉장히 더 지금까지 준비하던 캐릭터가 나오는 거다. 한 번만 하면 아쉬운 느낌이 든다"라고 감탄했다.

'독전'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분은 '이선생'이 누구냐는 것이다. 시즌1에서도 브라이언이냐, 서영락이냐는 얘기가 많이 나왔지만, 최종적으로 두 사람과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당시 현장에서도 이 선생에 대한 추측이 있었을까. 조진웅은 "절대적인 존재로 나오지 않나. 처음엔 '락이냐', '브라이언이냐' 했다. 또 누구는 원호가 이 선생 아니냐고 하기도 하더라"며 "이번엔 딱 출연해 보니까 정말 독전이 끝나가는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다만 여기서 아쉬운 점은 이 선생의 정체가 완전히 드러나면서 상상력을 제한했다는 부분이다. 조진웅은 직접 출연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그는 " 언제나 영화라고 하는 건 상당히 주관적인 해석으로 이뤄진다. 이렇게 해도 뭔가가 아쉬울 거고 그건 사실 제작하는 사람들의 선택이다. 그렇게 해서 제시하는 거다"라며 "우리가 선택한 거에 대해서 모든 스태프가 함께 가는 건데 이 선생이 드러나니까 그럴싸하게 포장한 거 같았다. 이런 제시는 재밌을 거 같았다. 배우분을 실제로 뵙지 못했지만, 너무 평범한 아저씨같이 있을 수 있는데 간악함이 있었고 섬뜩하기도 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때 락이 제일 힘들어했을 것이다. 본인의 원흉이자 끝판왕 같은 그런 사람, 인간의 간악함으로 여러 가지 것들로 조율할 수 있는데 자신의 질문은 올곧게 하고 내포가 돼 있고 그야말로 원호가 가져야 할 허탈감 아닌가"라며 "마지막 오두막에 왔을 땐 '팀장님밖에 없다 날 끝내달라'고 한다. 굳이 죽여달라는 소릴 하진 않지만 말이다. 한편으론 '너만 해방되게?'란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조진웅은 "나도 나의 종점이 없어졌고 해방이 사라졌다. 그렇다고 난 여기서 죽을 수도 없다. 너무나도 당황스럽지만 빈 탄창을 확인했을 때의 모습이 자신을 더 사지로 몰아가는 부분 아닌가. 당시 그 장면을 촬영할 때 '이렇게 해야 하냐'라는 것보다는 어떤 식으로 연기하겠다는 말 정도였다"라고 설명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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