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은진이 '연인'에서 커플 연기를 함께한 선배 남궁민의 '2023 MBC 연기대상' 대상 가능성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단 반응을 보였다.
안은진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초동 한 카페에서 MBC 금토드라마 '연인'(연출 김성용, 천수진, 극본 황진영) 종영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 '연인'은 지난 8월부터 파트1 10회, 파트2 10회에, 인기에 따른 추가 1회 연장으로 총 21회가 방송됐고 지난 18일 종영했다.
'연인'은 역사 고증 속 아련한 사극 로맨스를 밀도있게 집필한 황진영 작가, 웅장한 스케일과 섬세한 감성을 두루 연출한 김성용 감독, 뜨겁게 호연한 남궁민과 안은진 등 배우들의 합이 어우러져 '연인 폐인'을 만들며 12.9%의 최고 시청률을 거뒀고 동 시간대 전 채널 및 금토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연인'은 2023년 방영된 MBC 드라마 중 최고 성적은 물론, '웰메이드 사극'이란 호평을 얻었다.
안은진은 극중 극중 곱게 자란 양가 댁 애기씨 유길채 역을 맡았다. 안은진은 본래 앙큼새촘도도했지만 전쟁의 풍화를 겪고 점차 성숙해간 길채를 열연했다. 그는 과거 어떤 것에도 진심을 주지 않았지만 길채를 만난 후 헌신적으로 변모한 이장현(남궁민 분)과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줬다.
마지막회에서 길채는 장현이 국가의 역적으로 몰려 죽은 줄 알았지만, 바닷가에서 남연준(이학주 분) 일행에 쫓기며 피투성이가 됐던 장현은 기억상실이 된 채 아무도 모르는 산 속에 살고 있었다. 길채는 장현과 눈물의 재회를 하고 부부로 남은 생을 살아가는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파트1 엔딩에서 장현과 재회했지만 이미 원무와 결혼한 상황을 보여줘 시청자에게 충격을 줬다.
▶길채가 장현을 너무 사랑하지만 그 바람 같은 사람과 우리 가족이 살 수 있을까 생각한 것 같다. 동생을 잘 보살피는 사람이기도 했고. 길채가 또 장현은 이미 죽었다고 생각해서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10회 엔딩에서 소용돌이가 쳤다.
-길채가 초반엔 너무 철부지처럼 나와서 '길채야 그만해'라는 반응도 많았다.
▶저희 어머니 아버지도 '길채야 결혼했니?'라고 묻더라. 나도 대본을 보면서 '그럴 수 있지' 생각했다가 10회가 나간 후 주변에서 '어떻게 그럴 수 있냐', '설마 아닐거야'란 반응을 주더라. 친구랑 '넌 만약에 길채라면 어떻게 할 것 같아?'라고 얘기했는데, 친구들은 안정적으로 사는 것에 이해를 하더라. 장현 선배님의 얼굴이 그런 줄 방송을 보고 알아서 마음이 아팠다.
-길채 같은 친구가 주변에 있으면 어떨 것 같나.
▶감당하기 힘들 것 같다. 초반엔 은애 같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나중엔 '왜 살아있는데 연락을 안 했어?'라고 친구에게 물었을 것 같다.
-장현은 길채에게 계속 직진했다. 가장 설렜던 장면은?
▶길채가 느끼기엔 장현이 늘 훌쩍 떠났던 사내였다. 심양 떠나는 길에 장현에게 '내 꿈에 나온 게 당신인 것 같은데'라고 돌려서 말하는데, 그때부터 장현의 직진의 마음을 길채가 안 것 같다. 장현 선배가 '너무 밉군'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훅 왔던 것 같다. 파트2 대본을 보면서 심양에 돌아온 후 장현이 '안아줘야지'라고 말하는 장면이 또 와닿았다. 선배님도 '대사가 가진 힘이 있어서 좋을 거다'라고 했다. 찍을 때도 스태프들과 선배님과 모두의 집중력이 하나가 돼서 빠르게 찍었다. 길채가 지금까지 달려온 것에 대해 위로를 받았을 텐데 시청자들도 위로를 받은 것 같다. 참 마음에 울림이 되는 대사였다.
-남궁민과 많은 나이차를 극복하고 사극 로맨스 케미스트리가 잘 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선배님은 역시 연기로 이해시키는 분이셨다. 초반에 장현은 늘 어른스럽고 길채는 아이 같아서 그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셨을 것 같다. 하지만 저희는 나중에 더 좋은 케미로 연기할 수 있겠다 싶었다. 선배님과 멜로 연기를 하면서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길채를 얼마나 사랑스럽고 귀엽게 봐주시는지 느껴졌다.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은?
▶고등학교 선생님이 '연인'에 너무 빠져서 봤다는 거다. 저희는 지방촬영을 다니느라 우리 작품이 이렇게 사랑을 받는다는 걸 체감하지 못했는데, 처음으로 울고 웃는단 말을 해주셔서 체감하게 됐다. 많은 연령층의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구나 생각하면서 끝까지 작품을 할 수 있었다.
-연말 수상도 기대하는지.
▶종방연을 할 때 홍타이치 선배님이 '길채가 울 때마다 달랐던 것 같다'고 해주셨다.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눈물 등 상황마다 달랐다. 일단 내일 가는 시상식에 저희 작품이 상을 받게 돼서 앞으로도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
-남궁민과 베스트 커플상도 기대하는지.
▶베스트 커플상은 참 욕심이 나는 것 같다. 캐릭터의 합도 그렇지만 연기적으로도 그렇다는 것 같아서 욕심이 난다. 당연히 원하고 있다.
-남궁민과 연기 호흡은 어땠다고 생각하나.
▶중반부터는 어떤 상의를 하지 않고도 찍을 수 있는 신이 많았다. 세트 안에 누워서 찍을 땐 선배님이 모든 걸 한번에 찍고 오랜기간 캐릭터를 만나고 있어서 훅 찍을 수 있었다. '척하면 척이네'라고 생각했다.
-장현과 길채가 특히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옛날에 쉽게 연통을 보낼 수 없었기 때문에 금방 마음을 확인할 수 없었고 더 애가 탔던 것 같다. 지금은 바로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게 많은데 그 시대엔 그럴 수 없어서 그리워하는 마음이 커져서 이 커플을 시청자들이 사랑해주신 것 같다.
-이번 연기대상에서 남궁민의 대상을 많이들 예측한다.
▶선배님만의 아이디어가 늘 있으시다. '은진아 이거 어때?'라고 말한 게 나중에 깨달아질 때가 있는데 '역시 선배님은 선배님이시다'라고 생각했다. 제가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어요'라고 하면 선배님이 굉장히 통찰력있게 '앞으로 대본을 이렇게 보면서 연기하면 될 것 같아'라며 얘기해 주신다. 파트너로서는 선배님이 너무 단단하셔서 내가 흔들려도 굉장히 편안하게, 마음 놓고 촬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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