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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주년' 김준수 "활동 제약에 잊힐까 걱정..버티는 게 강한 것"[인터뷰②]

  • 김나연 기자
  • 2023-12-11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데뷔 20주년 소감을 밝혔다.

11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의 한 카페에서 뮤지컬 '드라큘라'의 김준수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드라큘라'는 브램 스토커(Bram Stoker)의 소설을 바탕으로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직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애절한 이야기를 프랭크 와일드혼의 드라마틱하고 가슴 벅찬 음악과 압도적 스케일의 화려하고 눈을 뗄 수 없는 무대와 함께 선보이는 작품이다. 드라큘라 역의 김준수는 2010년 초연부터 올해 10주년을 맞은 다섯 번째 시즌까지 모두 출연한다.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그리고 뮤지컬 배우로 지내온 20년. 김준수가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은 팬, 그리고 관객들이다. 그는 "뮤지컬을 1년 꽉 채워서 하면서도 콘서트를 매년 6회 이상 하는 배우는 아마 없을 것"이라며 "1년 내내 많은 공연을 하는데도 매번 객석을 가득 채워주시는 팬들을 보면서 그게 당연하지 않다는 걸 안다. 그 감사함에 매번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꾸준한 인기를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저도 모르겠다"고 웃었다. 김준수는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지만, 저는 뭐든 죽을힘을 다해서 한다. 그 모습을 좋게 봐주시지 않나 싶다. 그 외에는 제 매력을 모르겠다"며 "신기하게도 새롭게 유입되는 팬들도 있고, 가끔 콘서트에 어린 팬분들도 오시는데 어떤 마음으로 절 좋아해 주시는지 궁금할 따름이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준수는 "데뷔한 지 20주년이 됐는데 사실 10년 전에 (인기가)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다.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팬들의 사랑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10주년 때는 몰랐는데 20주년이 되니까 '20'이라는 숫자가 크게 와닿더라. 긴 시간이라고 느껴진다. 동방신기라는 그룹으로 활동했던 기간보다 혼자 활동한 기간이 훨씬 길어졌고, 사실 예전에는 20주년 기념 팬미팅이나 콘서트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 했던 게 사실"이라며 "지금 이런 상황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40대를 앞둔 김준수는 자신의 미래를 기약한 적은 없었다며 "뭔가를 바라다가 그걸 이루지 못하면 자괴감에 빠질 것 같다는 걱정이 컸다. 매년 이게 마지막 공연이고, 마지막 콘서트라는 생각으로 준비했고, 지금도 그렇다. 꾸준히 콘서트를 하지만 '이 객석이 찰까?'라는 생각을 매번 한다"며 "20년간 방송에 나온 건 다섯 손가락 안에 들고, 뮤지컬을 하면서도 제대로 된 홍보를 하지 못했다. 어떤 분들은 '김준수는 홍보가 필요 없으니까 안 나오는 거 아니야?'라고 하셨지만, 저는 늘 제 작품을 알리고 싶었고, 제 근황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을 안 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너무 다른 얘기다. 스케줄이 너무 바빠서 방송하고 싶어도 못 할 수는 있지만, 저는 섭외부터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심적으로 힘들었던 건 맞다. 제 얘기를 어디에다가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러한 상황 탓에 김준수가 "조금 있으면 잊히겠지?"라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을 터. 그는 "과거에도 머나먼 미래를 생각한다면 실망감이 클까 봐 늘 지금, 그리고 올해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지금 또 저의 미래를 물어보신다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에만 집중하다 보면 또 다른 보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솔직히 얘기해서 아직 100% (제약이) 풀린 건 아니지만, 유튜브나 라디오에서 모습을 비출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20주년을 기념할 정도로 오랜 시간 버티다 보니까 이런 날이 오는 것 같아서 감회가 새롭다"며 "20주년을 넘어 30년 가까이 버티다 보면 더 잘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강한 사람이 오래 가는 게 아니라 오래 가는 게 강하다고 하는 것처럼 오래 가봐야겠다"고 강조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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