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의 김의성이 "저에게 욕은 곧 극찬"이라고 쿨한 반응을 보였다.
21일 서울시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의 배우 김의성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 김의성은 당일 밤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총소리가 들린 직후 사라졌다 새벽녘에야 등장하는 국방장관 역을 맡았다.
김의성이 '서울의 봄'에 출연한 것은 김성수 감독의 영향이 컸다고. 그는 "제가 이 영화에 흔쾌히 출연한 이유는 제가 평생 김성수 감독님과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감독님과 알고 지낸 건 30년이 넘었는데, 타이밍이 안 맞아서 지금까지 한 번도 못 하다가 '서울의 봄'으로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너무 존경하고, 작품 세계도 깊이 공감하는 감독님이기 때문에 뭐든 시켜주시면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실 이런 역할은 제가 장인급이니까 믿고 시키신 게 아닌가 싶다. 감독님이 처음 만났을 때 '국방장관을 꼭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라고 하시더라. 무슨 역할이라도 참여하고 싶었고, 솔직히 이 역할은 작품 속에서 돋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들 군복을 입고 화내고 있을 때 혼자 잠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게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고, 이 사람이 나오면 공기의 흐름도 바꿔놓을 것 같았다. 근데 관객들까지 좋아해 주실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김의성은 선역도 악역으로 의심받을 정도다. 그는 '악역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은 별로 없다면서 "이런 역할을 하는 게 재밌고, 광고하기엔 좋지 않지만, 제가 광고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으니까 이미지보다는 캐릭터인 거다. 욕망이 강하고 그걸 행동으로 옮기는 캐릭터는 배우가 꼭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봄' 속 국방장관 역에 대해서는 "사실 악인이라기보다는 약인(약한 사람)에 가깝다. 나도 악하다고 생각하면 연기할 수 없다.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어느 정도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욕망과 겁이 도덕을 이기는 순간이 많은 사람인 거다"라고 했다.
'서울의 봄'에서 다시 한번 '분노 유발자'로 등극한 김의성은 "저에게 욕은 극찬이다. 악역을 했는데 아무 반응이 없으면 그것도 민망하지 않냐. 엉덩이를 한 대 차고 싶다는 반응이 많은데 그것도 좋다. 어차피 진짜 차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호쾌하게 웃었다.
이어 "근데 하도 엉덩이 한 대 차고 싶다는 반응이 많아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뒤 무대 인사할 때 정우성 씨한테 엉덩이 한 대 맞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정우성 씨와 협의가 이뤄진 건 아니다"라고 농담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21일 서울시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의 배우 김의성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 김의성은 당일 밤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총소리가 들린 직후 사라졌다 새벽녘에야 등장하는 국방장관 역을 맡았다.
김의성이 '서울의 봄'에 출연한 것은 김성수 감독의 영향이 컸다고. 그는 "제가 이 영화에 흔쾌히 출연한 이유는 제가 평생 김성수 감독님과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감독님과 알고 지낸 건 30년이 넘었는데, 타이밍이 안 맞아서 지금까지 한 번도 못 하다가 '서울의 봄'으로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너무 존경하고, 작품 세계도 깊이 공감하는 감독님이기 때문에 뭐든 시켜주시면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실 이런 역할은 제가 장인급이니까 믿고 시키신 게 아닌가 싶다. 감독님이 처음 만났을 때 '국방장관을 꼭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라고 하시더라. 무슨 역할이라도 참여하고 싶었고, 솔직히 이 역할은 작품 속에서 돋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들 군복을 입고 화내고 있을 때 혼자 잠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게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고, 이 사람이 나오면 공기의 흐름도 바꿔놓을 것 같았다. 근데 관객들까지 좋아해 주실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김의성은 선역도 악역으로 의심받을 정도다. 그는 '악역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은 별로 없다면서 "이런 역할을 하는 게 재밌고, 광고하기엔 좋지 않지만, 제가 광고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으니까 이미지보다는 캐릭터인 거다. 욕망이 강하고 그걸 행동으로 옮기는 캐릭터는 배우가 꼭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봄' 속 국방장관 역에 대해서는 "사실 악인이라기보다는 약인(약한 사람)에 가깝다. 나도 악하다고 생각하면 연기할 수 없다.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어느 정도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욕망과 겁이 도덕을 이기는 순간이 많은 사람인 거다"라고 했다.
'서울의 봄'에서 다시 한번 '분노 유발자'로 등극한 김의성은 "저에게 욕은 극찬이다. 악역을 했는데 아무 반응이 없으면 그것도 민망하지 않냐. 엉덩이를 한 대 차고 싶다는 반응이 많은데 그것도 좋다. 어차피 진짜 차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호쾌하게 웃었다.
이어 "근데 하도 엉덩이 한 대 차고 싶다는 반응이 많아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뒤 무대 인사할 때 정우성 씨한테 엉덩이 한 대 맞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정우성 씨와 협의가 이뤄진 건 아니다"라고 농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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