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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3' 31호 서윤혁 "아이돌 리스펙하지만 세련된 포크 하고파"[★FULL인터뷰]

  • 윤상근 기자
  • 2023-12-22






JTBC '싱어게인 시즌3-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3')에서 31호로 출연했던 가수 서윤혁이 포크 장르에 대한 진심을 드러내며 싱어송라이터로서 멋진 포부를 드러냈다.

서윤혁은 22일 서울 신사동 모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싱어게인3'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싱어게인3'는 지난 10월 26일 첫 방송돼 이승기 윤종신 임재범 백지영 김이나 규현 이해리 선미 코드쿤스트의 연예인 라인업과 함께 무대가 간절한 가수들이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신개념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매 시즌마다 출중한 가창력을 자랑하는 실력자들, 추억 속 노래의 주인공들이 출연하며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싱어게인'은 이번 시즌3 역시 여러 화제의 참가자들을 배출하며 시선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그 중에서도 서윤혁은 '싱어게인 키즈' 참가자이자 이번 시즌 최연소 참가자로 눈길을 끌었다. 올해 18세가 된 서윤혁은 특히 나이에 맞지 않는 포크 감성으로 무장하고 산울림 '내게 사랑은 너무 써', 고 김광석 '외사랑' 등의 무대를 선사하면서 출연진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 서윤혁 인터뷰 일문일답





-입시 준비는 잘 하고 있는지.
▶가고 싶은 대학교가 있었는데요. 진학을 못 하더라도 하고 싶은 음악을 놓지 않는다는 저만의 신념이 있어서 지금으로선 진학에 큰 욕심은 없고요. 그것보다 연습에 매진하고 있어요. 그 연습이 실용음악적인 테크닉이 아닌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편곡해서 노래를 하는 등의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싱어게인'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싱어게인' 시즌1 때가 제가 중3 때였는데 방송을 보고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자연스럽게 예고 입시와 겹쳤을 때였거든요. 정말 뮤지션들이 간절함이 돋보이는 오디션이었죠. 그때부터 시즌1, 시즌2 본방사수를 놓치지 않았고요. 다만 제 입장에서는 '싱어게인'이 꿈의 무대인데 내가 출연할 급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학원에서 올려준 제 영상을 보고 제작진이 연락이 와서 시즌3에 출연하게 된 거예요. 그때가 고2 때였고 제작진이 본 영상이 경향실용음악콩쿠르 대상 수상 당시였어요. 운이 좋았죠. '싱어게인'은 나갈 생각조차 못했으니까요.

-음악 스타일이 아주 겹치지는 않지만 이무진이나 이승윤처럼 되는 게 꿈이었던 걸까.
▶네. 저한테는 두 분의 무대가 '싱어게인' 무대 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2명이었죠. 그분들을 덕분에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데 큰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께서 7080 세대 음악을 많이 들으셔서 저도 관심을 갖게 됐는데요. 부모님께서 제가 음악하는 것에 대한 반대도 심했어요. 그럼에도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면서 저만의 무기를 가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기타를 정말 잘 치고 싶었어요. 뭔가 노래를 엄청 잘하지 않는데 기타도 어영부영 치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길이 없을 것 같아서 욕심을 부렸죠. 한달 내내 기타 연주에만 몰입했을 정도였고요.

-프로그램 출연 자체에 대해 신기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나 심사가 있을 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그때 당시 기억이 안나요. 너무 꿈만 같아서요. 하하. 3일 내내 통째로 촬영을 했던 기억은 나는데 모든 게 다 너무 실감이 안났어요. 내가 왜 여기있지? 라는 생각만 했었고요.

-'싱어게인'의 앞선 두 시즌을 보면서 가장 감명깊게 봤던 장면을 떠올리자면.
▶지금 막 떠오르는 장면은 시즌2 준우승자이신 김소연 님이 패자부활전 무대를 선보였을 때였어요. 개인적으로도 스타일이 저와 겹치기도 해서 본받을 점도 많았어요. 특히나 패자부활전 무대가 더 예민하게 다가오는 자리여서 그런지 그 자체가 더 몰입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자신의 탈락에 대해 아쉬움도 클것 같은데.
▶촬영장 안에서는 (탈락이) 실감이 안났는데 이후 촬영장에서 나와서 아빠 차를 타고 나올때 실감이 좀 났어요. 처음에는 하나도 한 슬프다가 떨어지고 나서 순간 "끝났구나. 잘했다"라고 생각했었고 인터뷰도 즐겁게 마치고 아빠 차 타고 가는데 갑자기 너무나 아쉬운 마음에 울었어요. 후회까진 아니고 복잡한 마음이 들었어요. 3라운드 무대 때 제가 가장 존경하던 아티스트인 고 김광석 님의 '외사랑' 불렀다는 것 자체로 뿌듯함을 느꼈고요. 뭔가 후련해서, 기뻐서 울었던 것 같아요.

-본인의 최종 성적에 대한 생각은.
▶(개인적으로) 더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은 했었어요. '싱어게인'을 너무 좋아했고 나가고 싶었기 때문에 무대에 서서 보여줄 나만의 리스트가 많았는데 더 보여드릴 수 없음에 아쉬움이 촬영장을 떠나면서 체감이 되면서 눈물이 나왔어요. 사실 처음 나갔을 때만 하더라도 최종 성적에 대한 목표가 없었어요. 그저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목표를 달성한 거였으니까요. 이후 제가 가장 크게 생각한 건 매라운드 배울 수 있는 걸 최대한 많이 가져가자 였고 그게 3라운드 때 가장 컸고요. 탈락의 쓴맛을 맛보고 이후 연습도 많이 하게 됐어요. 생각해보면 이전 대회나 경연에서는 탈락을 해본적 없었은이까요.

-'싱어게인'을 통해 보여준 자신의 음악에 몇점을 주고 싶은가.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요. 89점을 주고 싶어요. 원래는 '싱어게인' 참가가 목표였으니 그 목표를 일단 달성했고 이후 아쉬움이 더해져서 100점에서 점수가 깎인 것 같아요. 오글거리지만 저도 제 무대를 모니터를 해야 해서 많이 봤는데요. 특히 부모님께서도 정말 좋아하셨어요. 그전에는 그렇게 반대를 하셨는데 정말 부모님의 속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하하.

-아직 18세에 불과한데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포크인 이유는 무엇인가.
▶제가 태생적으로 복잡한 음악을 못 들어요. 아이돌 음악을 정말 리스펙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트랙도 많고 박자도 계속 바뀌고 볼륨도 조금만 틀어도 크게 느껴지고 어지럽고 그런 느낌을 받는 편이에요. 상대적으로 (악기 등을) 많이 덜어낸 노래를 좋아해서요. 예를 들면 고 김광석 님의 음악은 트랙이 별로 없잖아요. 베이스 드럼도 안 들어간 음원도 많고요. 이렇게 공간을 비워놔도 좋은 음악이 많은데 왜 사람들은 몰라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제가 특성화고등학교를 나와서 아이돌 준비를 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옆에서 많이 보게 되는데 정말 일상생활이 거의 없는 연습생 신분으로 살아가는 과정을 저는 죽어도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실제로 아이돌 멤버로 데뷔한 친구도 많은데요.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TV에서 아무리 예쁘게 나와도 너무 고생한다, 힘들겠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게 되고, 보면서도 (동료로서) 무대를 즐기면서 볼수 없었던 마음이 더 컸어요.

-가장 존경하는 뮤지션이자 롤모델인 고 김광석과 관련한 일화가 있는가.
▶고 김광석 님에 대한 개인적 사연이 있었는데요. 일단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거나 진심으로 위로를 받은 적이 없었는데 고 김광석 님의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어요. 꾸준히 들으면서 나도 이런 음악 해야겠다, 어떻게 대중 설득시킬까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연구를 해왔죠. 그리고 고 김광석 님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제가 고1 크리스마스 때 연말 공연을 말아먹은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불렀던 노래가 고 유재하 님의 '사랑하기 때문에'였어요. 진짜 어려운 노래였거든요. 그런데도 제가 고집을 부려서 너무 무대를 하고 싶었고 발라드 세션도 안해본 동료들에게 플룻 연습도 시키면서까지 무대에 섰는데 너무 맘에 들지 않은 무대를 한 거죠. 관객들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용인에서 명동까지 1시간 반 동안 버스를 타고 가면서 고 김광석 님의 '인생이야기' 앨범을 들으면서 엄청 울었어요. 그때 버스에 서서 노래를 들었는데 제가 울고 있는 모습을 제 옆에 있던 여자분이 이상하게 쳐다본 것도 기억이 났을 정도였죠.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해 직접 알려준다면.
▶대중의 마음을 설득시킬 수 있는 세련된 포크를 하고 싶어요. 물론 음악이 저 혼자만 좋다고 되는 게 아니겠죠. 제가 원래 고민이 많고 생각 많고 슬럼프도 자주 오는 편인데요. 그럴 때마다 스스로 "이거 하나도 못 넘기는데 나중에 더 큰 산이 올때 이거 하나로 어리광을 부리면 어떡하냐"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는 마음도 크고요. 이것도 결국 배움으로 다가오겠지 라고 생각하고 지금 하고 싶은게 확실하니까 저만의 목표 갖고 꾸준히 하면 분명히 가능할 것 같아요.
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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