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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선균 사망 닷새째 추모 ing..'쩨쩨커플' 최강희 "미안해" [종합]

  • 윤성열 기자
  • 2023-12-31
지난 27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이선균을 향한 추모 물결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배우 최강희는 31일 고인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지금 당장 위로할 방법을 모르겠어서 마음의 기도가 닿기만을 소원한다"며 "지나쳤다는 사실만으로... 가족과 사람들과 세상에 단지 내가 동료와 친구와 인간의 한 사람으로서 뻔뻔해서 죄송하고 미안하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최강희는 2008년 SBS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생전 고인과 커플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후 2010년 영화 '쩨쩨한 로맨스'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재회해 '쩨쩨커플'로 사랑받았다.

최강희는 "유난히 평범했던 작은 것에 심각하고 작은 것에 웃고 행복하고 싶었던 멀멀했지만 즐거웠던 우리들의 그날의 모든 시간들이 아직 선명해서 정말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다"고 털어놨다. 최강희가 함께 공개한 흰 국화 사진에는 이선균이 부른 '달콤한 나의 도시' OST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와 안타까움을 더했다.

최강희는 이어 "태어나 주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미안하다. 너무 미안하다"고 전했다.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 출연으로 인연을 맺은 개그맨 김영철도 고인을 향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김영철은 이날 "휴가를 간 바람에 타지에서 소식을 들었다"며 "2019년 5월에 '기생충' 영화 홍보차 조여정씨랑 '철파엠'에 오셨다. 1시간 참 재미있었던 기억, 의외로 많이 웃겨주고 갔던 기억이 난다"며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김영철이 DJ를 맡고 있는 '김영철의 파워FM' 출연 당시 이선균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 속 고 이선균은 라디오 부스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김영철은 "아마 그 뒤로 전화번호를 서로 주고받았고 생일 때만 톡에 떠서 서로 축하 문자를 했던 기억이 난다"며 "짧은 한 줄에도 진심이 담겨졌던 그런 문자였다. 난 올해 '나의 아저씨'를 보았고, 무릎 수술 후 이래저래 겁먹고 지쳐있던 그런 때였는데 전 선균씨가 한 대사와 연기로 많이도 울었고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나 또한 제 인생드라마가 됐다"며 "친구는 아니었지만 동갑으로 멀리서 응원하는 그런 분이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다. 편하고 평안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 이선균은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노상에 세워둔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유서를 통해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이선균은 지난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 결과에선 '음성' 판정이 나왔다. 고인의 사망 후 연예계 안팎으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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