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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회고록' 번역가가 방탄소년단 진을 가장 인상 깊게 본 이유

  • 문완식 기자
  • 2024-01-07

방탄소년단(BTS) 진이 번역가 앤톤 허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멤버로 언급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미국 대중문화 전문 잡지 페이스트 매거진(Paste magazine)은 최근 방탄소년단의 10주년 회고록 'Beyond the Story: 10-Year Record of BTS' 책의 번역 과정을 조명했다.



페이스트 매거진은 기사에서 번역가 앤톤 허에게 이 책의 번역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방탄소년단의 멤버 진으로부터 왔다고 전했다.

앤톤 허는 페이스트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진의 겸손함이 자신에게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며 그 이유는 진이 남자 아이들로 구성된 그룹에서의 맏형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앤톤 허는 "한국 문화 속에서는 진은 자동으로 자신이 최우선으로 배려 받고 대우받을 자격이 있다고 느껴야 합니다. 자신이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느껴야 하죠. 하지만 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그룹의 최연장자로서의 모든 책임을 지고 있지만… 동시에 불안감을 내재한 채 자신이 장남으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누리지 않는 듯 합니다.", "진이 이렇게 공식적인 기록에서 그런 속내를 드러냈다는 사실은 저에게 아주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런 말을 할 만큼 아미(방탄소년단의 팬들)를 신뢰했고, 아미가 자기 생각을 이해해 주리라 믿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매체는 앤톤 허의 관점에서 이 순간은 방탄소년단이 엄청난 성공에도 불구하고 겸손함을 잊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를 가장 뚜렷하게 보여준다고 전했다. 앤톤 허는 "성공하면 자만심에 빠지기 쉽고, 뜻대로 되지 않는 사소한 일 하나하나에 화를 내기 쉽습니다."라며 "하지만 진과 방탄소년단은 그 반대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성공할수록 더 겸손해졌고, 자기 행동에 대해 더욱 엄격해졌습니다. 자기 혐오적인 방식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하고, 주위를 살피며, 자신들에게 성공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재평가하려고 노력하는 방식으로 나아갔죠. 우리 시대 가장 성공한 밴드가 그것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공과 실패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바로 그것이 이 책과 방탄소년단 자체가 가진 감동적인 주제입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대표 글로벌 슈퍼스타로 꼽히면서도 놀랄 만큼 겸손한 진의 말과 가치관이 앤톤 허에게 큰 놀라움을 안긴 것. 진은 현역 조교로 군 복무 중에도 예능과 토크 프로그램 등에서 미담의 단골 주인공으로 등장할 만큼 배려가 넘치는 따뜻한 성품으로도 유명하다. 또 진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도 항상 한결같이 꾸준하고 성실한 멤버로도 꼽힌다.
문완식 기자 | 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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