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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제국' 이상보 "마약 누명 후 카메라 부담..감독 덕에 극복"[인터뷰①]

  • 안윤지 기자
  • 2024-01-10
배우 이상보가 억울한 누명 사건 이후 복귀가 가능했던 이유로 박기호 PD를 꼽으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이상보는 10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로로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KBS 2TV 일일드라마 '우아한 제국'(극본 한영미, 연출 박기호)과 관련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아한 제국'은 거대한 힘으로 짓밟힌 정의와 감춰진 진실, 잃어버린 인생을 되찾기 위한 두 남녀의 처절하고도 우아한 복수의 여정이다.

그는 극 중 나승필 역을 맡았다. 나승필은 장기윤(이시강 분)과 대립각을 세우는 역할로, 복수심 하나로 버텨온 사람이다. 그러나 재클린 테일러(손성윤 분)를 위해 희생되면서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이상보는 이번 작품을 통해 2021년 7월 종영한 KBS 2TV 드라마 '미스 몬테크리스토' 이후 2년만 복귀했다. 2022년 9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누명을 쓰고 활동에 제동 걸린 듯싶었다. 그러나 이른 시일 내에 일일극 주연을 맡으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에 "'미스 몬테크리스토'를 할 때 만났던 PD님이 나한테 연락이 왔다. 당시엔 특별출연을 부탁하셨다. 다른 일정을 소화하고 대본 리딩 현장에 나갔는데 감독님이 그날 '승필은 어떠냐'고 손을 내밀어 줬다"라며 "복귀로선 2년 만이지만, 해프닝 아닌 해프닝이 있어서 카메라 앞에 서는 게 부담스러웠다. 또 100부작이란 사실이 힘들기도 했는데 감독님도 많이 도와주시면서 이겨냈다"라고 말했다.

사실 그는 이번 작품을 고사한 적도 있다고. 이상보는 "대본 리딩 자리에 가지 않아도 됐는데 그냥 감독님 얼굴을 뵙기 위해 간 상황이었다. 그때 나승필에 대해 얘기를 하셨다. 그 캐릭터만 유독 주인을 찾지 못했다고 하더라. 처음엔 그 역할도 누군지 몰랐고 (프로그램) 시간대도 맞지 않아 고사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마약 누명)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가장 먼저 연락을 주신 분이 감독님이다. '미스 몬테크리스토' 당시 많이 혼나면서 촬영했고 배우고 경험했다. 나승필 역도 사실 다시 한번 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길"이었다며 "감독님 입장에서 고민을 많이 했을 텐데 선뜻 손을 내밀어 주셔 영광스럽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만약 이 작품이 아니라면 난 공백기가 길었을 거다. 분량이나 이런 것보다도 배우로서 일하게 된 게 좋다. '얘 아무 일도 없었다'라고 말하는 거 같아서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미스 몬테크리스토' 제작진들이 모두 이상보의 첫 촬영 날 모이기도 했다. 또 현장에서 말장난도 조심하는 등 이상보를 향해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들 내가 다시 연기한다고 하니 안쓰럽고 다행이라는 마음, 잘 이겨냈다는 마음을 전해주기 위해 오신 거 같다"라며 "캐스팅이 가장 늦게 됐고 준비가 안 된 상태였는데 무사히 잘 끝나서 다행이다"라고 얘기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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