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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달려야죠"..'열녀박씨' 배인혁, 라이징스타의 무게 [★FULL인터뷰]

  • 김나연 기자
  • 2024-01-12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디라고 했던가. 배우 배인혁 또한 주연의 무게감을 견디며 꾸준히 항해하고 있다. 그 무게감은 원동력이 됐고, 배인혁은 매 작품 성장하고 있었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MBC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의 배인혁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욕망 유교걸 박연우(이세영 분)와 21세기 무감정 끝판왕 강태하(배인혁 분)의 금쪽같은 계약결혼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9.6%(이하 닐슨코리아 기준)까지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배인혁의 지난 한 해는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하 '열녀박씨')으로 꽉 채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회사에서 대본을 주셔서 봤더니 너무 재밌더라. 또 (이) 세영 누나가 여자주인공이라는 소식도 들어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초반에 감독님과 얘기를 나눴던 부분은 조선의 태하와, 현대에서 초반의 태하, 중후반부 태하의 변화가 잘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배인혁이 한 작품에만 매달린 것은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고. 그는 "12부작인데 꽤 오래 찍었다. 지난해 4월에 시작해서 11월에 끝났는데 7개월가량 이 작품에만 매달렸다. 처음으로 다른 작품과 병행하지 않고, 한 작품만 찍어본 것 같은데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부담감과 무게감이 크다 보니까 더 집중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작품을 할 때마다 부담감을 갖는 건 사실인데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같은 경우에는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 작품 색깔과는 달랐고, 선생님이나 선배님들과 많이 부딪혀야 하니까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폐를 끼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첫 주연작은 아니지만, '열녀박씨'는 배인혁이 처음 경험하는 장르, 또 역할이었던 탓에 그 무게감이 컸다고. 배인혁은 "드라마가 갖고 있는 색깔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치얼업'은 극 자체가 밝고, 청량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느낌이었다면 '열녀박씨'는 감정이 무거운 신도 많다 보니까 마음가짐이나 무게감이 남달랐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오랜 시간 공들인 작품이 좋은 결과로 돌아왔을 때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터다. 배인혁은 "시청률을 좇아 연기하지는 않았고, 결과는 시청자들이 판단할 몫이지만 만족하긴 한다.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열녀박씨' 이전에는 제 또래 분들이 많이 알아봐 주셨다면, 이 드라마를 하고 나서는 더 다양한 연령층에서 알아봐 주신다. 식당에 가면 저를 반가워 해주셔서 '나를 어떻게 알지?'라는 생각도 든다. 부모님도 다른 작품보다 더 (인기를) 실감하시고, '우리 아들이 진짜 연예인인가?'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제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작품을 할지 모르겠지만,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어떤 상황에서도 제 필모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특히 배인혁은 이세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그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을 나눠준 것도 이세영이었다. 배인혁은 "나이 차이는 크게 나지 않지만, 배우의 길에서 저보다 훨씬 더 많은 경험을 하신 분이고, 노하우가 있고, 대단하신 분이라서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 했다. '어떻게 해야 좀 더 편해질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누나가 그런 긴장을 느끼지 않게끔 해줬다"며 "아시다시피 성격이 너무 좋기 때문에 선배라는 생각이 안 들게끔 친구처럼 대해주고, 항상 제 의견을 물어봐 주고, 존중해주고, 또 반영해주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감히 말하자면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이) 세영 누나랑 하면서 제일 마음이 편했고, 의지를 많이 했다. 누나와 소통하면서 자신 있게 말하기 위해서 준비도 많이 해가고, 제가 조금 갸우뚱한 부분은 편하게 전화해서 물어보기도 했다. 서로의 생각을 많이 공유하면서 처음 겪어보는 건강한 호흡이었다"고 밝혔다.

이세영을 통해 '호흡'에 대해 새롭게 배웠다는 배인혁이다. 그는 "누나와 연기합을 맞추는 부분에 있어서 '상대 배우와 이런 식으로 호흡을 맞추면 누구든 좋아하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저는 연기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도 혼자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연기는 결국 합을 맞추는 거고,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다음 작품에서는 누구와 호흡을 맞출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과정이 많을수록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걸 많이 배웠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천호진부터 진경까지,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는 앞선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 배인혁은 "단둘이 찍는 신도 많아서 많이 긴장했는데 '왜 오수재인가'에서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당시에는 더 경험이 없고, 나이도 어렸는데 허준호 선배님과 하면서 성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최근에도 만나서 인사드리면서 감사하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 그 경험을 토대로 긴장감을 이용하는 방법을 찾았다. 당시에도 허준호 선배님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에너지에 밀리고 싶지 않아서 한 신이 끝나면 땀범벅이 되기도 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투정 부리는 느낌이 아니라 타당성 있고, 진정성 있게 서로 대립하는 관계를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촬영 전에 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 분들이라서 준비해 간 게 있어도 선배님들과 얘기해보고 바뀐 적도 많다. 어떤 장면이든 저 혼자 만들어간 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데뷔 5년 차 배인혁은, 매해 열심히 달려왔다. 2022년에는 SBS 드라마 '치얼업'을 비롯해 '애 오수재인가', '슈룹', 영화 '동감' 등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고, 여러 경험을 거치며 배인혁은 성장하고 있었다. 여백 없는 촬영이 지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열일'은 그의 강력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배인혁은 "사실 처음 할 때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했는데 이제는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생겼다. 나이도 들고, 경험도 쌓이면서 생각하는 것도 많이 바뀌었고, 작품 할 때마다 성장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재작년에는 작품을 많이 하려고 했다"며 "사실 욕심이기도 했다. 근데 '욕심으로만 안 되는 것도 있구나. 쉬는 것도 실력이구나'라고 느꼈다. 체력이 안 되면 현장에서 쏟아부을 수 있는 게 줄어들더라. 그래서 지난해 '열녀박씨'에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욕심'의 이유에 대해 "제가 데뷔한 지 얼마 안 되기도 했고, 사실 주연을 맡을 때까지의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고 생각한다. 계단을 치면 5층까지 올라갔다가 갑자기 20층에 올라온 느낌이다. 1층부터 20층까지 차곡차곡 올라오신 분들은 그만큼 내공이 쌓여있는데 저는 그 중간 과정이 없다고 생각해서 욕심을 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지금도 유효한 생각이고, 내 인생이 몇 층 빌딩이 될지는 모른다. 아직 완공되지 않은 빌딩이라고 생각하는데 한층 한층 짓는 게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쉬지 않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이징 스타라는 수식어가 좋지만, 또 마냥 기뻐할 수 있는 호칭은 아닌 것 같다. 그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긴장하게 되고, 더 마음을 다잡게 된다"고 전했다.

배인혁은 해보지 않은 장르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극 중 황명수(이준혁 분)의 목을 조르는 신이 있는데 어려웠지만, 또 재밌더라. 감정이 극대화된 장르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때 다른 드라마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감정이 올라오더라"라며 "악역도 해보고 싶고, '나를 사랑한 스파이'라는 작품을 할 때 액션신도 대역 없이 하겠다고 했던 기억이 있다. '치얼업'에서 칼 맞는 장면도 재밌었고, 여러 장르를 경험하고 싶다"고 전했다.

어떤 옷을 입혀도 소화가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배인혁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차기작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98년생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군백기'(군대 공백기)에 대한 고민이 따라올 수밖에 없을 터. 그는 "제 직업이 공백기가 길수록 자연스럽게 잊힐 수 있다. 아직 많은 분께 제 얼굴과 이름을 알리지 못했고, 배우로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조급함은 있는 것 같다. 군대 가기 전에 한 작품이라도 더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군대에 대한 걱정보다 공백기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에 대한 고민인 것 같다"고 밝혔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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