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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투 삼달리' 지창욱 깊은 사랑, 신혜선 마음 돌렸다 10.4%[종합]

  • 윤상근 기자
  • 2024-01-13

JTBC '웰컴투 삼달리'에서 침묵 속에 피워온 지창욱의 사랑이 '짝사랑'을 선언한 신혜선의 마음을 돌렸다. 이들의 사랑은 더욱 단단해졌고, 쉬이 가늠할 수 없는 그 사랑의 깊이에 안방극장에는 감동의 파도가 밀려왔다. 시청률은 수도권 10.4%, 전국 9.3%를 기록, 주말 미니 시리즈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지난 13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극본 권혜주, 연출 차영훈, 제작 MI, SLL) 13회에서 '거대한 벽' 상태(유오성 분)와 마주한 삼달(신혜선 분)은 그를 절대 이길 수 없음을 다시금 깨달았다. 삼달에겐 부모님과 자매들까지 있었지만, 용필(지창욱 분)에겐 아빠 상태뿐이었다. 그걸 뻔히 알면서 용필을 자신 옆에만 둘 수 없었다. 용필이 하나 밖에 없는 아빠와 사이가 틀어지는 걸 볼 수 없는 삼달은 결국 "죽을 때까지 짝사랑만 할게"라며 아프게 물러섰다.

8년 전 삼달의 이별 통보가 상태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 된 용필은 부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기로 했다. 그래서 "두 번 다시 안 할 거야. 그 놈의 짝사랑"이라며 짐을 싸 들고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삼달 가족과 함께 찍은 어렸을 적 사진을 잘 보이는 곳에 꺼내놨다. 상태가 내다 버려도 도로 돌려놓았다. 이렇게 상태의 속을 뒤집고 또 뒤집을 생각이었다. 엄마 부미자가 죽은 그날에 갇혀 사는 상태도, 죄인처럼 살고 있는 '엄마' 고미자(김미경 분)와 삼달도, 그리고 혼자만 아파하면 모두가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해 참고 또 참아왔던 자신도, 모두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었다.

용필은 민원 신고를 빌미로 평생 짝꿍이었던 '두 미자'가 환하게 웃고 있는 젊은 시절 사진이 걸린 삼달 갤러리로 상태를 불러냈다. 그리고는 상태가 두 미자의 진한 우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또한 부미자가 상태에게 하나 밖에 없는 아내였지만, 누군가에겐 친구였고, 딸이었으며, 또 엄마였음을 상기시켰다. 상태만 아픈 게 아니라 그녀를 알아온 모두가 힘들었다는 걸 호소하기 위해서였다. 멈춰버린 상태의 시간이 다시 흐르려면,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얼마나 아프고 참아왔으며 또 삼달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상태 걱정만 하는 고미자는 또 얼마나 힘든지, 그도 알아야 했다.

자신 때문에 서로를 맘껏 좋아하지 못하는 두 아이를 보고 속이 문드러진 삼달의 엄마 미자 또한 각성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상태가 아무리 찔러대도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그래서 상태가 아무리 내다버려도 그가 좋아하는 오이 없는 보말을 또 무쳤다. 그리고는 "용필 아방이 화 평생 안 풀려도 나가 다 받을겨. 나만 미워합서"라며, 용필과 삼달을 봐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했다.

상태는 격노했다. 미자의 입에서 "부미자가 용필이 마음 아픈 거 알면 속상하지 않을까"라며, '감히' 아내의 이름이 나왔기 때문. 손에 잡히는 걸 모두 집어 던지며 한풀이를 하는 상태를 보며 미자도 이번엔 참지 않았다. "너만 아프고, 너만 부미자 보냈시냐. 나도 너만치 아프다"라며, "너만치 나도 내 친구 보고 싶다게!!"라고 아픈 심장을 치며 울부짖었다. 지난 세월, 참고 참았을 그 통탄을 본 상태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두 사람의 절절한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안방극장도 숨 죽이며 가슴으로 울었던 순간이었다. 또한, 모두의 아픔을 두 눈으로 본 상태의 마음에 변화가 일어날지 기대감도 피어 올랐다.


삼달에게도 깨달음이 찾아왔다. 엄마의 건강검진을 따라갔다가, 미자가 심장병 진단을 받은 날이 용필이 헤어짐을 고한 그날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용필은 상태의 반대 때문이 아니라, 아픈 미자를 위해 삼달과 헤어진 것이었다. 지난 8년간 변하지 않았던 용필의 마음 또한 알게 됐다. 사계물에서 촬영중이던 삼달은 마침 어시스턴트들이 보내준 지난 전시회 자료에서 용필의 흔적을 발견했다. 연인 시절 용필이 들려줬던 시구인 "사랑은 피워도, 침묵 속에서 피워라"가 관람객 리뷰에 남겨져 있었고, 논란 때문에 열지 못했던 사진전 방명록엔 '조용필' 이름 석자가 있었다. 용필은 그렇게 우연한 스침조차 삼달에게 미안한 일이 될까, 침묵 속에서 조용히, 그러나 더없이 깊은 사랑을 피워왔던 것.

그때, 용필이 차오르는 물을 헤치며 삼달에게로 달려왔다. 하필 삼달이 그곳을 찾은 날이 대조기라 밀물이 가장 높은 때였고, 일에 몰두하느라 물이 이미 발목까지 차오른 걸 몰랐던 삼달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삼달에겐 용필만 눈에 들어왔다. 말로는 할 수 없는 그 깊고 넓은 사랑에 하염없이 용필을 보던 삼달은 그의 허리를 꽉 감싸 안았다. 이제 그 어떤 거센 파도도 그 단단한 사랑을 덮치지 못할 것이란 사실을 예감케 한 벅차오른 엔딩이었다.
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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