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전정희가 부모님과 남편을 떠나보내고 우울증을 앓았다고 고백했다.

2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전정희가 전성기 때 활동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서 밝혔다.

이날 전정희는 "아들과 있을 때는 그런 생각을 안 하는데 혼자 있을 때 우울감, 상실감, 무기력증이 한꺼번에 올 때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가 마흔 살 때 어머니가 쓰러지셨다. 고혈압이 있으셨는데 그렇게 3년 계시다가 돌아가셨다. 이후 다시 방송을 해야겠다 생각을 했는데 아버지가 또 제가 50세 됐을 때 알츠하이머병이 조금 있다 보니까 정신을 깜박깜박하시더라"고 부모님의 투병기를 떠올렸다.

이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년 동안 거의 집 밖으로 움직이질 않았다"며 "그때 우울감이 제일 심했던 것 같다. 너무나 사랑하던 아버지가 내 방에 계시다가 돌아가시니까 자꾸만 (아버지가) 생각나더라. 최장 1년을 거의 안 움직였다. 5년 전에는 남편도 세상을 떠났다"고 털어놨다.

집안의 가세도 기울었다고. 전정희는 "집에 있는 금붙이 같은 것도 한 번씩 팔고 조금 있는 재산을 팔고 점점 가세가 기울어지는 것을 제가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 가족을 사랑할 줄 알고 동료를 사랑할 줄만 알았지 정작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던 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