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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 신세경과 살얼음 재회.."복수하러 왔나" 역심 추궁 [종합](세작)

  • 윤성열 기자
  • 2024-02-03
'세작, 매혹된 자들'에서 조정석과 신세경이 흑화한 임금과 각성한 세작으로 3년 만에 재회하는 과정이 긴장감 넘치게 펼쳐졌다. 특히 조정석이 다시 살아 돌아온 신세경에게 "역심을 품고 복수하러 돌아온 게야"라는 서슬 퍼런 추궁 엔딩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세작, 매혹된 자들'(연출 조남국, 극본 김선덕) 5회는 강희수(신세경 분)가 이인(조정석 분)에게 복수를 도모하는 과정과 3년 만에 이뤄진 두 사람의 싸늘한 재회가 숨가쁘게 펼쳐졌다.

강희수는 점이네(고수희 분)와 자근년(송상은 분)에 의해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했고, 이후 궁궐 색장나인 분영(김보윤 분)과 추달하(나현우 분)에게 궁궐 안팎의 내밀한 정보를 전해받으며, 이인의 바둑 스승이자 박종환(이규회 분)의 최측근인 덕성군(손종학 분)의 기객이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이와 함께 궐 내에서는 이인이 선대왕의 지밀이었던 동상궁(박예영 분)만 편애한다는 소리가 나왔고, 특히 조정 대신들은 예친왕이 어린 조카에게 보좌를 내어주고 섭정으로 물러앉은 일로 이인의 눈치를 살폈다.

여기에 왕대비 박씨(장영남 분)와 박종환을 중심으로 한 외척은 '역도의 자식' 김명하(이신영 분)를 좌시해서는 안 된다며 그를 직무 방기로 의주 판관 직에서 파직할 것을 고했으나, 이인은 조정 신료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김명하에게 "동부승지의 소임은 하나다. 후원의 복사나무를 살려내라"라며 직접 동부승지 벼슬을 내렸다. 예상치 못한 어명에 박종환은 병조판서와 도승지를 불러내 김명하가 이인의 교지를 받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늦게 내라고 명령하는 등 권력 다툼이 더욱 치열하게 펼쳐졌다.

그러던 어느 날 덕성군이 급살을 맞아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덕성군이 "아무리 예친왕의 세가 강성해도 순리는 거스를 수 없는 법"이라고 고한 뒤 이인에게 밉보여서 죽임을 당했다는 소문이 도성 안에 파다했다. 그렇게 강희수는 3년 공들인 탑이 무너져버렸다는 허망함도 잠시 기대령(왕명을 기다린다는 대령에 바둑 기자를 붙인 벼슬)을 뽑는 소식을 듣게 됐다.

무엇보다 기대령 시험은 영취정에 함부로 사람을 들이지 말라는 박종환을 향한 이인의 경고가 담겼고, 이와 함께 강희수는 모두의 만류에도 "하늘 도움 필요 없어. 내가 할 거야. 내가 벌을 줄 거야"라며 3년 전 심장에 새긴 이인을 향한 복수를 되새겼다.

마침내 찾아온 기대령 시험날. 강희수를 제일 처음 알아본 것은 민상효(김서하 분)였다. 3년 전 자신과의 내기 바둑에서 가랑비를 보자마자 패를 외치며 뛰쳐나간 강희수에게 민상효는 빚졌던 바둑판과 바둑알을 내놓을 것을 요했고, 강희수는 "기대령이 되면 그때 빚을 갚겠다"라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이후 출중한 바둑 실력을 자랑하는 강희수의 존재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고, 조정 신료들 또한 "뒷배도 없이 기대령에 응시하다니. 세상 물정 모르는 자거나 실력이 아주 뛰어난 자인 듯 싶습니다"라며 그의 정체를 궁금해했다. 무엇보다 기대령 대국에서 이긴 사람들 명단을 확인하던 이인은 강몽우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그럴리가, 동명이인이겠지"라고 혼잣말하며 혼란에 빠졌고, 김명하 역시 민상효에게 강몽우의 정체가 "3년 전 도성 바닥 바둑판을 모조리 휩쓸어갔던 내기 바둑꾼"이라는 소식을 듣자 마자 굳은 표정을 지었다.

기대령 대국 마지막 날, 이인은 직접 '강몽우'라는 이름을 확인하기 위해 대국장을 찾았다. 강희수는 3년 만에 재회한 이인을 보자마자 얼어붙었고, 이인은 다시 살아온 강희수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이인은 강희수와 대국을 펼칠 자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자 김명하에게 상대할 것을 명하고, 강희수는 자신을 향한 이인의 뜨거운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대국을 이어갔다.

이후 강희수에게 패배한 김명하 대신 본인이 직접 계가에 나선 이인은 "곤궁에 처한 돌은 살리려 애쓰지 말고 그냥 죽게 두는 것이 낫다"라며 첨언했고, 강희수는 "어차피 죽을 목숨 전하께선 어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십니까"라며 이인의 말에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은 채 맞받아치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급기야 강희수는 "바둑은 두 사람이 두는 것이고 오로지 돌로만 대화를 나눌 뿐이다. 나이도 신분도 군신의 관계도 하등 상관없게 되는 그런 대화 말입니다. 그래도 소인이 죽을죄라면 장차 영취정에 들이실 자는 눈치 빠르고 비위 잘 맞추는 꼭두각시로 택하셔야 할 것입니다"라고 주장했고, 이인은 겁 없는 강희수에게 반드시 기대령이 되어야 할 것을 명했다.

이 가운데 극 말미 강희수가 마침내 기대령으로 낙점되며 극의 몰입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그러던 중 궁인의 출입이 금지된 비밀스러운 영취정 안을 샅샅이 살피던 강희수를 뒤로 이인이 어둠 속에서 등장해 긴장감을 높였다.

이인은 싸늘한 눈빛과 함께 "3년 전 네가 죽었다는 보고를 받았던 것 같은데"라면서 "네 놈은 복수를 하러 돌아온 게야. 나를 죽이겠단 역심을 품고. 아니 그러냐"라며 강희수가 역심을 품고 돌아온 것을 알고 있다고 매섭게 몰아붙여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나아가 이인은 "생불여사 살아도 산 것이 아니고 죽은 것만 못하게 되었으니 이제 어찌하겠느냐. 요망한 혀를 놀려 답해보아라"라고 추궁, 얼어붙은 강희수와 그를 노려보는 이인의 냉혹한 얼굴이 엔딩을 장식하며 서늘한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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