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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2' PD "백종원 당황할 때 쾌감 느껴..욕먹어도 GO" [인터뷰]

  • 윤성열 기자
  • 2024-02-05
tvN 예능 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2' 연출을 맡은 이우형 PD가 외식 경영 전문가 백종원과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우형 PD는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장사천재 백사장'은 백종원이 한식 불모지에서 직접 창업부터 운영까지 나서는 세계 밥장사 도전기다. 시즌2에서는 백종원과 직원들이 미슐랭 식당들이 즐비한 '세계적인 미식의 도시'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에서 한식으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과정을 담아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시즌2는 최고 시청률 5.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전 시즌 못지않은 사랑을 받았다. 이우형 PD는 시즌2의 인기 비결에 대해 "확실히 이번에 백쌤(백종원)이 더 고생하고 구르신 거 같다. 그런 부분에서 많은 상황들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우형 PD는 또한 "장소에서 오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시청자들이) 재밌어 한 것 같다"며 ''핀초 포테'처럼 사람들이 무지하게 몰리는 장사라든가, 핀초 거리 바에서 하는 장사라든가 그런 것들을 재밌어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즌2 마지막 회 말미에는 'CONTINUE?'라는 문구와 함께 시즌3을 암시하는 장면이 펼쳐져 관심을 모았다. 이우형 PD는 시즌3 가능성에 대해 "나름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하고 한 거다"며 "백쌤이랑 이것에 대해 얘기를 나누진 않았다.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시즌3을)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내 맘대로 넣어봤다"고 말했다.

'장사천재 백사장2'를 직접 시청한 백종원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우형 PD는 "여기저기서 얘기를 많이 했나 보더라"며 "거기서 장사한 것에 대해 되게 재밌어하시고 좋아하신 것 같다. 우리에겐 나름 엄격하게 하려고 해서 별로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다. 화면에 뭘 띄웠는데 좋아하고, 뭘 팔았는데 좋아하고 이런 얘기를 많이 하신다는 얘기를 돌려서 많이 들었다. 원체 출연자들이랑 계속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니까 그때 빡쳤던 얘기도 하고, 말도 안 됐던 거 얘기도 재밌게 하신다"고 전했다.

시즌2에선 2개의 가게를 동시에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 시즌과 차별화를 뒀다. 이우형 PD는 "2호점 운영을 아무도 모르게 '하이딩'했는데 그게 제일 불안했다"며 "백쌤이 막상 갔는데 꼬장 부리고 안 하시면 어떡하나 고민도 됐다. 그래도 뭔가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백쌤이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해서 어느 정도 욕먹을 각오로 했다"고 털어놨다.

이우형 PD는 '백패커'부터 '장사천재 백사장' 시즌1,2까지 백종원과 여러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우형 PD는 백종원과 롱런하는 비결에 대해 "욕먹어도 굴하지 않는 태도가 있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우형 PD는 또한 "백쌤은 어쨌든 승부욕이 있으신 분"이라며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판을 깔아주면 자연스럽게 본인이 알아서 경쟁을 잘하신다. 그런 쪽에 맞춰서 승부욕을 자극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우형 PD는 백종원이 당황할 때 쾌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이우형 PD는 "이분 자체도 궁지에 몰렸을 때 해내는 걸 너무 좋아한다"며 "그럴 때 새로운 게 나온다. 백쌤이 이제 자기한테는 말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나랑 잘 맞는 부분이다. 그러면 나도 마음 놓고 말도 안 되는 것을 던질 수 있고, 백쌤도 받았을 때 화를 내지만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쌤은 당황하게 할수록 뭔가 튀어나오는 화수분 같은 존재"라며 "고통을 줄수록 새로운 게 나오는 미지의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장사천재 백사장2'는 지난 4일 14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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