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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섭 "보청기 착용 8년째, 대사 타이밍 입 모양 보고 짐작"(아빠하고) [별별TV]

  • 김나연 기자
  • 2024-02-07
배우 백일섭이 보청기를 착용한지 오래됐다고 밝혔다.

7일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딸과 절연 후 첫 데이트에 나선 백일섭의 모습이 그려졌다. 백일섭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고, 사위가 분위기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이날 백일섭은 "나이 먹으니까 금방 생각한 것도 잊어버린다. 보청기도 촬영 때 의상 주머니에다가 빼놨는데 보청기 없는 줄도 모르고 그냥 와버렸다"며 "보청기 한지 오래됐다. 7, 8년 동안 대사가 안 들려서 상대 배우의 입 모양을 보고 대사 타이밍을 짐작했다. 보청기 낄 생각을 안 했는데 한 1년 지나서 도저히 안 되겠더라. 무기력해져서 보청기를 맞췄다"고 밝혔다.

이에 딸은 "아빠를 오랜만에 만나고 보니까 보청기를 끼셨더라. 그전에도 아빠가 귀가 안 좋으셨고, 우리 집은 TV 소리도 항상 크지 않았냐. 아빠가 보청기를 싫어하셨던 기억이 나는데 끼고 계셔서 너무 좋더라"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예전에도 아빠가 보청기를 껴서 귀가 밝으셨다면 조곤조곤 대화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 아빠랑 대화할 때는 딱 필요한 말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박혀있었다"며 "우리 가족 모두 다 그랬다. 작게 대화하다가도 아빠한텐 큰 목소리로 했다. 지금도 순간순간 큰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백일섭은 사위가 자신과 반대되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내가 잘 살았다고 자신은 못 한다"고 했다. 딸은 "그래도 그 말 자체로 내가 느끼기에는 되게 큰 변화다. 옛날에는 잘못했다고 말씀하실 줄 모르셨던 것 같다"며 "애들을 키우면서 보니까 아빠가 많이 외로우셨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백일섭의 딸은 "이런 상황이 감사하다. 아빠의 자책을 바란 건 아니고, 이런 대화를 해보고 싶었다. 아빠가 본인 실수도 인정하시고, 얘기하시는 모습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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