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 겸 배우 육진수가 선천성 기도 협착증을 앓았던 둘째 아들을 언급했다.

13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육진수와 이한나 부부가 출연해 고민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육진수는 둘째 아들 지우가 선천성 기도 협착증으로 오랜 시간 병원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님이 둘째 지우를 돌보는 동안 첫째 지원이가 조부모님 손에 자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아픈 둘째와 함께 병원에 상주하고 있어야했고 저는 생계를 위해 경제활동을 해야 했다"며 "지원이가 4세 때부터 엄마 아빠와 떨어져 긴 외로움을 느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한나는 "임신 중일때는 아이가 아픈 걸 몰랐다. 태어났는데 호흡이 안 되더라. 처음엔 식도가 끊겨서 태어나 긴급 수술에 들어갔는데 기도 협착증을 진단 받았다. 그러고 6년가량 병원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이후 오은영은 "지우가 갖고 있는 병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 응급 상황인 거다. 치료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었을 거다. 당연한 거다"라며 이한나의 마음을 이해했다.

육진수는 "방송에서 아픈 아들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과거 방송 이후 댓글이 달렸다. '감성팔이 한다'라는 댓글을 보고 지우 얘기를 안 하겠다고 생각했다. 지우 이야기는 트라우마 때문인지 저는 일부러 덮으려고 하는데 이런 게 분명히 지원이한테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는 "아팠던 기억 때문에 아무래도 둘째에게 더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첫째 지원이가 동생만 챙겨주는 것같은 모습에 반발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엿다.
이한나는 "첫째가 직접적으로 그 어린 나이에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 '엄마는 지우를 사랑해서 집에 안 오는 거야', '지우만 좋아해'라고. 지원이 마음속에 서운함이 담아져있었던 것 같다. 그때 들었던 이야기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유치원에서 할머니와 함께 나온 지원이가 내 차종과 같은 차를 보고 '엄마는 나를 보고도 차에서 안 내리는 거야'라고 했다더라. 그때 지원이가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한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라고 털어놓았다.

또 "오랜 시간 반복된 둘째의 투병 생활로 아이한테 아무리 설득을 시키려고 해도 지원이가 너무 어려서 못 받아들이더라. 동생이 밉고 엄마, 아빠, 할머니는 지우만 바라보고 있고, 어차피 아무리 떼를 써도 '나는 아무것도 아니구나'라고 느꼈던 것 같다"며 첫째 아들에 대한 미안함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