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제가 한 말 귀담아듣지 마세요. 여러분은 이미 다 알고 있고, 다 잘하리라고 알고 있으니까. 그만 떠들고 신나게 노래나 한 곡 하고 가겠습니다. 음악 주세요."
가수 이효리(45)가 학사모를 벗고 마이크를 들었다. 사회 첫발을 내딛는 후배들을 향해 "인생은 '독고다이'(혼자 결정하고 행동한다는 뜻의 은어)"라는 뼈 있는 조언을 남긴 그가 히트곡 '치티 치티 뱅 뱅'(Chitty Chitty Bang Bang)을 라이브로 열창하자, 졸업식 현장은 순식간에 콘서트 현장으로 탈바꿈했다. 고음을 내다 음 이탈도 났지만, '독고다이' 이효리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가장 이효리다운, 졸업식 축사 현장이었다.
이효리는 14일 오전 10시 30분 국민대학교 콘서트홀에서 진행된 '2023학년도 학위수여식'에 참석했다. 국민대학교 국민대공연예술학부 연극영화과 98학번인 그는 이날 축사를 맡아 후배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그저 유명해지고 싶어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는 그는 "그때만 해도 난 특출나게 연기를 잘하지도 노래를 잘하지도 예쁘지도 않은 평범한 학생이었다"며 "지금도 그 점은 크게 변함이 없지만, 운 좋게 연예계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사랑받으면서 잘 활동하고 있다. 대학교 졸업하는 데 8년이나 걸린 내가 여러분 앞에서 떠들 자격이 있겠나 싶지만, 여러분보다 조금 더 산 것을 자랑삼아 한번 떠들어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특유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축사를 이어갔다. 일장 연설을 듣기 싫어한다는 그는 "난 여기서 여러분께 연설을 늘어놓고 싶지 않다"며 "어차피 여러분도 내 얘기 안들을 거지 않나. 사랑하는 부모님, 친구 말도 심지어 훌륭한 성인들이 남긴 말도 안 듣는 우리가 뭐 좀 유명하다고 와서 떠드는데 들을 이유가 있나"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누구의 말 보다 자신을 믿으라고 조언했다. 그는 "여러분 마음 가는 대로 살아라"며 "여러분을 누구보다 아끼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여러분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래라저래라 위하는 척하면서 이용하려는 잡다한 소리에 흔들리지 마라"며 "웬만하면 아무도 믿지 마라. '우리 가족이다'라고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을 조심하라. 누구에게 기대고 위안받으려고 하지 말고, 그냥 '인생 독고다이다' 하면서 가면 좋을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정말 소중한 인연을 잠깐씩 만날 때가 있다. 그러면 또 위안받고 미련 없이 자기 갈 길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늘 당당하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온 이효리다운 조언이었다. 그는 "나는 말에 큰 힘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러분이 살면서 몸소 체득한 것만이 여러분 것이 될 것이다. 나아가서 많이 부딪히고 많이 다치고 많이 체득하라. 그래서 진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 봐라. 따뜻한 마음으로 늘 바라보고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약 5분간 짧고 굵게 축사를 마친 이효리. "신나게 노래나 한 곡 하고 가겠다"며 마이크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내 연설문과 일맥상통하는 노래"라며 '치티 치티 뱅 뱅'을 부르기 시작했다. 현장에선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효리는 이에 화답하듯 객석을 누비며 분위기를 달궜다. 말미엔 졸업 가운까지 벗어 던지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다른 일정이 있던 이효리는 "내년까지 성공한 사람으로 남아서 찾아뵙겠다"며 유쾌한 끝인사와 함께 자리를 떴다.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가수 이효리(45)가 학사모를 벗고 마이크를 들었다. 사회 첫발을 내딛는 후배들을 향해 "인생은 '독고다이'(혼자 결정하고 행동한다는 뜻의 은어)"라는 뼈 있는 조언을 남긴 그가 히트곡 '치티 치티 뱅 뱅'(Chitty Chitty Bang Bang)을 라이브로 열창하자, 졸업식 현장은 순식간에 콘서트 현장으로 탈바꿈했다. 고음을 내다 음 이탈도 났지만, '독고다이' 이효리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가장 이효리다운, 졸업식 축사 현장이었다.
이효리는 14일 오전 10시 30분 국민대학교 콘서트홀에서 진행된 '2023학년도 학위수여식'에 참석했다. 국민대학교 국민대공연예술학부 연극영화과 98학번인 그는 이날 축사를 맡아 후배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그저 유명해지고 싶어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는 그는 "그때만 해도 난 특출나게 연기를 잘하지도 노래를 잘하지도 예쁘지도 않은 평범한 학생이었다"며 "지금도 그 점은 크게 변함이 없지만, 운 좋게 연예계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사랑받으면서 잘 활동하고 있다. 대학교 졸업하는 데 8년이나 걸린 내가 여러분 앞에서 떠들 자격이 있겠나 싶지만, 여러분보다 조금 더 산 것을 자랑삼아 한번 떠들어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특유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축사를 이어갔다. 일장 연설을 듣기 싫어한다는 그는 "난 여기서 여러분께 연설을 늘어놓고 싶지 않다"며 "어차피 여러분도 내 얘기 안들을 거지 않나. 사랑하는 부모님, 친구 말도 심지어 훌륭한 성인들이 남긴 말도 안 듣는 우리가 뭐 좀 유명하다고 와서 떠드는데 들을 이유가 있나"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누구의 말 보다 자신을 믿으라고 조언했다. 그는 "여러분 마음 가는 대로 살아라"며 "여러분을 누구보다 아끼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여러분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래라저래라 위하는 척하면서 이용하려는 잡다한 소리에 흔들리지 마라"며 "웬만하면 아무도 믿지 마라. '우리 가족이다'라고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을 조심하라. 누구에게 기대고 위안받으려고 하지 말고, 그냥 '인생 독고다이다' 하면서 가면 좋을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정말 소중한 인연을 잠깐씩 만날 때가 있다. 그러면 또 위안받고 미련 없이 자기 갈 길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늘 당당하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온 이효리다운 조언이었다. 그는 "나는 말에 큰 힘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러분이 살면서 몸소 체득한 것만이 여러분 것이 될 것이다. 나아가서 많이 부딪히고 많이 다치고 많이 체득하라. 그래서 진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 봐라. 따뜻한 마음으로 늘 바라보고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약 5분간 짧고 굵게 축사를 마친 이효리. "신나게 노래나 한 곡 하고 가겠다"며 마이크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내 연설문과 일맥상통하는 노래"라며 '치티 치티 뱅 뱅'을 부르기 시작했다. 현장에선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효리는 이에 화답하듯 객석을 누비며 분위기를 달궜다. 말미엔 졸업 가운까지 벗어 던지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다른 일정이 있던 이효리는 "내년까지 성공한 사람으로 남아서 찾아뵙겠다"며 유쾌한 끝인사와 함께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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