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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ㅇ난감' 최우식의 두 얼굴 [★FULL인터뷰]

  • 안윤지 기자
  • 2024-02-17
늘 밝았던 모습이 변했다. 초조하고 절망적이지만 어딘가 또 서늘하고 차갑다. 배우 최우식의 두 얼굴이 보인다.

최우식은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극본 김다민, 연출 이창희)과 관련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이번 작품은 공개 3일 만에 3,100,000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 부문 2위에 등극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볼리비아, 인도, 카타르, 홍콩, 싱가폴, 베트남 등을 포함한 총 19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최우식은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 잘 봤다고 하더라. 내가 SBS 드라마 '그해 우리는' 끝나고 오랜만에 작품으로 인사를 했다. 사람들의 반응이 좀 신기했다. '그해 우리는' 때보다 연락도 많이 온 거 같고 기분이 되게 좋았다"라며 "잘 봤다고 하더라. 주변에 원작 본 분들이 많은데 원작은 원작,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봤다고 해 느낌이 좋았다"라고 공개 소감을 밝혔다.



◆ "벌크업 시도해도 사람은 잘 안 바뀌더라"



그가 연기한 이탕 역은 평범한 대학생이었다가 우발적 살인을 하면서 변화하는 인물이다. 극 중후반부터는 달라지는 상황에 따라 이탕도 평범하고 소심한 분위기에서 많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최우식은 몸을 키우는 노력을 하기도 했다. 그는 "시도했는데 사람이 잘 안 바뀌더라. 원작에서 이탕은 몇 달 사이에 인간 병기처럼 나와서 하다 보니까 모르겠다. 변명 아닌 변명인데 굳이 외모를..."이라고 하면서도 "이거(변화)에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그냥 다른 면으로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에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최대 몸무게이긴 했다. 근데 그렇게 안 보이긴 하는데 얼굴이 먼저 찌는 스타일이다. 고민이었다. 이렇게 얘기하면 엄청난 변화를 한 거 같은데 살찌우고 근육을 늘이고자 했다"며 "근데 하다 보니 얼굴이 자꾸 찌더라. 나중에 얼굴이랑 변한 모습이 힘든 것과 잘 안 맞는 거 같더라. 얼굴에 좀 더 초점을 뒀던 거 같다. 얼굴 살을 빼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 살찌우는 걸 안 했던 거 같다. 찌우다가 멈췄다"라고 전했다.

이탕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살인하는 인물이라면, 최우식은 직접 그를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살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는 "촬영하면서 그 질문을 계속했던 거 같다. 내가 이탕 연기하면서 느낀 건 무조건 살인은 안 좋은 거 같다. 무조건 아닌 거 같다"라며 "어디선가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런 파워가 어떻게 할 거냐 하더라. 난 계속 신고만 하면서 뉴스에서 받는데 12000번 신고해서 동네 불법주차를 막았다고 하는데 나도 프로 신고러가 돼 신고를 많이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죽이는 행위 보단 살인이라는 그걸 어떻게 스스로 본인이 타협하는 부분이 어딜까 싶다"라며 "사실 내가 (연기하면서) 욕심냈던 건 (이탕이 살인하는 행위에 대해) 타협하지 못했다는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의 고민은 극 중 이탕이 노빈(김요한 분) 앞에서 무섭다고 우는 장면에서 드러난다. 늘 죄책감 느끼던 이탕의 속내를 적나라하게 보이는 장면으로도 쓰인다. 최우식은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이탕은 아무리 변화해도 '얘는 이탕이다'라고 보여주고 싶었다. 노빈 앞이나 부모님 앞에 섰다면 이탕은 그냥 평범한 이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이탕에겐 그 능력이 저주인 거 같다. 나처럼 신고만 하는 사람이면 모르겠다. 완전 다른 장르 드라마가 나올 거 같긴 하다. 이탕한텐 좀 저주이지 않을까 싶다. 스펙타클하지 않지만 그런 걸 안 겪을 수 있지만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 "나도 총 쏘고 샤워신 찍고 싶었지만..욕심 버려"



그는 늘 밝은 역할만 해왔으나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했다. 오랫동안 비슷한 역할만 해오다 보니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갈증이 있었을 터. 최우식은 "갈증은 예전에 있었다. 분명히 있었던 거 같다. 교복도 입기 싫고 나도 말 타면서 총 쏘고 싶고 샤워도 막 그냥 막 하고 아무것도 안 해도 그런 이미지를 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라며 "요즘엔 좀 바뀐 거 같다. 게임으로 비유하면 테트리스는 짓다가 한 번에 없어지지 않나. 내가 하는 캐릭터도 (서사를) 쌓아 올렸다가 한 번에 성장해 보여주는 게 있다. 이건 내가 연기하면서 재밌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질 거라 말한 최우식은 "예전 같으면 '이미지 변신해야지' 하면서 그런 (이미지 변신을 위한) 작품을 찾았을 거다. 사실 몇 년 전이었으면 이 작품도 내겐 어울리지 않았을 거다. 부족했을 때 연기했으면 반응이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은 거 같은데', '보기 거북한데' 하는 느낌일 거다. 근데 요즘은 '어울리네!'라는 식으로 나쁜 반응보단 좋은 반응이 많다. 그런 이미지 변화가 저절로 되는 걸 기다리는 거 같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난 처음에 시작을 주인공 옆에서 도움을 주는, 분위기 띄워주는, 혹은 극의 쉬어가는 역할을 많이 하니까 멋있는 거 하고 싶단 갈망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다 있을 거다"라며 "영화 '거인'을 끝내고 나선 학원물이 많았다. 이게 좋았지만 이게 내가 잘하는 모습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많이 없어진 거 같다"고 털어놨다.

이런 생각의 전환 때문에 최우식을 작품을 대하는 태도도 많이 변했다고. 그는 "감독님, 배우들과 재밌게 찍을 수 있다는 게 제일 큰 욕심이다. 요즘에는 많이 즐기면서 일하려고 하는 거 같다. 이런 캐릭터 해보고 싶다 하는 것보단 내가 잘할 수 있는, 내가 연기하면서 재밌을 거 같은,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재밌고 그러면 정말 좋은 거 같다"라며 "이렇게 얘기하고 난 오늘도 계속 '살인자ㅇ난감' 순위를 보겠지만 말이다. 재밌게 찍었는데 안 됐을 때와 고생했는데 안 되는 건 천지 차이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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