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서
분노를 유발한 빌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특히 박민환 역의 배우 이이경은 뻔뻔한 불륜남 연기를 찰떡같이 소화하며 '쓰레기 남편'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박민영은 이이경에 대해 "사실 난 예능으로만 접했던 배우였는데, 실제로 옆에서 연기해보는 건 처음이라 어떻게 연기할지 궁금했다"면서 "처음부터 너무 꼴 보기 싫게 나오더라. 집 신을 먼저 찍는데 소품팀들이 너무 리얼하게 구현을 해주셨더라. 진짜 김치, 라면 냄새도 났고, 소파에 누워서 오락기를 내던질 때는 정말 보기 싫은 걸 본 듯한 느낌이었다. 진짜 연기 잘한다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극 중 샤워를 마친 박민환이 "자기랑 '뜨밤'(뜨거운 밤) 보내려고 택시 타고 왔다"며 상반신을 노출한 채 강지원에게 들이대는 장면도 인상 깊게 남았다. 박민영은 "갑자기 '뜨밤' 보내자고 수건만 두르고 다가오는데 100% 찐 표정이 나오더라"며 "너무 괴로웠다. '진짜 안 되겠다' 생각이 들게끔 연기를 해줬다"고 돌아봤다.
박민영은 극 중 박민환이 강지원에게 프러포즈하는 장면을 가장 좋아하는 신으로 꼽기도 했다. 박민환은 조악하게 만든 빵, 철자마저 틀린 문구를 적은 종이만이 전부인 최악의 프러포즈를 기획해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박민영은 "현장에서 정말 화낼 뻔했다"고 웃으며 "촬영은 한 테이크에 끝났다. 너무 웃겨서 더 찍고 싶었는데, 스태프들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플래시백 촬영이 거의 한 번에 끝났다. 실제 그런 프러포즈를 받는다면 용납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절친 정수민 역의 배우 송하윤도 강렬한 빌런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박민영과 송하윤은 실제로도 1986년생 동갑내기다. 박민영은 "병원 신이 첫 신이었는데, 동갑이기도 하고, 데뷔 연도도 비슷해서 이 일이 얼마나 힘든지 서로 알고 있는 상태에서 만나서 그런지 별다른 설명 없이 지원이랑 수민이로 만났다. 보아 씨나 공민정 씨도 똑같은 86라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잘 버텨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호흡을 이어갔어요. 서로 잘 알고 있고 어찌 보면 이 일을 오래 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장면도 있었고...그래서 더 친구로서 케미도, 나중에 완전한 적으로서 케미도 잘 맞았단 생각이 들어요. 되게 좋은 배우이기 때문에 하윤 배우가 어떻게 하는지 리허설을 보고 저는 그 연기를 보면서 영감을 받아서 톤을 조절했어요. 그래서 합이 잘 나왔던 것 같아요. 실제로 수민이 같은 친구는 다행히 없어요. (웃음) 있었으면 제가 어떻게 됐을지 모르죠. 이 일을 할 수 있었을까요?"
U&K푸드 마케팅 총괄부장 유지혁 역의 배우 나인우와는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엉뚱한 면모로 웃음을 안겼던 나인우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선 강지원의 든든한 조력자로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박민영은 "다행히도 (나)인우랑 로맨스가 진행된 다음에 '1박 2일'을 처음 봤다"며 "그래서 깜짝 놀랐다. '진짜 진실한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인우가 정말 착하고 바른 청년인데, 그게 다 '1박 2일'에서 나오더라. 배우는 연기에 몰입해야 하니까 '갈아 끼운다'고 하는데, 그걸 잘하는 배우라 오히려 더 믿음이 갔다. 촬영장에 오면 유지혁이 되어서 와 버리니까, 예능캐와 분리를 잘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잘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2006년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한 박민영은 이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시티헌터', '영광의 재인', '힐러', '리멤버 - 아들의 전쟁', '7일의 왕비', '김비서가 왜 그럴까', '그녀의 사생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 '월수금화목토'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쉼 없이 활동했다.
박민영은 '강지원처럼 10년 전으로 회귀한다면 어떻게 하고 싶으냐'는 물음에 "많이 찾아봤는데 그때도 나는 연기를 하고 있었다"며 "너무 연기에 푹 빠져서 일만하고 있을 때더라. 너무 일에만 할애를 한 것 같아서 돌아간다면 '인간' 박민영한테는 가끔은 쉬라고 하고 싶다. 너무 달리다 보면 지칠 수 있고,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까 크게 부딪히면 아플 테니 좀 쉬면서 마음도 단단히 여미고 힘내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박민영은 내달 중 '내 남편과 결혼해줘' 출연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 3박 5일간 베트남으로 꿀 같은 포상 휴가를 다녀올 예정이다. 이후 아시아 팬 미팅 투어를 돌며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해외 팬 미팅은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박민영은 "똑같은 마음가짐이다. 이렇게 기자님들 뵙고 싶다고 요청드린 것과 비슷하다. 팬들과 하나하나 눈 마주치면서 '나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서 일부러 더 강행한 것도 있다.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차기작도 보고 있다. 열심히 찍어서 더 좋은 배우의 모습으로 찾아뵐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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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분노를 유발한 빌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특히 박민환 역의 배우 이이경은 뻔뻔한 불륜남 연기를 찰떡같이 소화하며 '쓰레기 남편'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박민영은 이이경에 대해 "사실 난 예능으로만 접했던 배우였는데, 실제로 옆에서 연기해보는 건 처음이라 어떻게 연기할지 궁금했다"면서 "처음부터 너무 꼴 보기 싫게 나오더라. 집 신을 먼저 찍는데 소품팀들이 너무 리얼하게 구현을 해주셨더라. 진짜 김치, 라면 냄새도 났고, 소파에 누워서 오락기를 내던질 때는 정말 보기 싫은 걸 본 듯한 느낌이었다. 진짜 연기 잘한다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극 중 샤워를 마친 박민환이 "자기랑 '뜨밤'(뜨거운 밤) 보내려고 택시 타고 왔다"며 상반신을 노출한 채 강지원에게 들이대는 장면도 인상 깊게 남았다. 박민영은 "갑자기 '뜨밤' 보내자고 수건만 두르고 다가오는데 100% 찐 표정이 나오더라"며 "너무 괴로웠다. '진짜 안 되겠다' 생각이 들게끔 연기를 해줬다"고 돌아봤다.
박민영은 극 중 박민환이 강지원에게 프러포즈하는 장면을 가장 좋아하는 신으로 꼽기도 했다. 박민환은 조악하게 만든 빵, 철자마저 틀린 문구를 적은 종이만이 전부인 최악의 프러포즈를 기획해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박민영은 "현장에서 정말 화낼 뻔했다"고 웃으며 "촬영은 한 테이크에 끝났다. 너무 웃겨서 더 찍고 싶었는데, 스태프들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플래시백 촬영이 거의 한 번에 끝났다. 실제 그런 프러포즈를 받는다면 용납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절친 정수민 역의 배우 송하윤도 강렬한 빌런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박민영과 송하윤은 실제로도 1986년생 동갑내기다. 박민영은 "병원 신이 첫 신이었는데, 동갑이기도 하고, 데뷔 연도도 비슷해서 이 일이 얼마나 힘든지 서로 알고 있는 상태에서 만나서 그런지 별다른 설명 없이 지원이랑 수민이로 만났다. 보아 씨나 공민정 씨도 똑같은 86라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잘 버텨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호흡을 이어갔어요. 서로 잘 알고 있고 어찌 보면 이 일을 오래 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장면도 있었고...그래서 더 친구로서 케미도, 나중에 완전한 적으로서 케미도 잘 맞았단 생각이 들어요. 되게 좋은 배우이기 때문에 하윤 배우가 어떻게 하는지 리허설을 보고 저는 그 연기를 보면서 영감을 받아서 톤을 조절했어요. 그래서 합이 잘 나왔던 것 같아요. 실제로 수민이 같은 친구는 다행히 없어요. (웃음) 있었으면 제가 어떻게 됐을지 모르죠. 이 일을 할 수 있었을까요?"
U&K푸드 마케팅 총괄부장 유지혁 역의 배우 나인우와는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엉뚱한 면모로 웃음을 안겼던 나인우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선 강지원의 든든한 조력자로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박민영은 "다행히도 (나)인우랑 로맨스가 진행된 다음에 '1박 2일'을 처음 봤다"며 "그래서 깜짝 놀랐다. '진짜 진실한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인우가 정말 착하고 바른 청년인데, 그게 다 '1박 2일'에서 나오더라. 배우는 연기에 몰입해야 하니까 '갈아 끼운다'고 하는데, 그걸 잘하는 배우라 오히려 더 믿음이 갔다. 촬영장에 오면 유지혁이 되어서 와 버리니까, 예능캐와 분리를 잘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잘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2006년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한 박민영은 이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시티헌터', '영광의 재인', '힐러', '리멤버 - 아들의 전쟁', '7일의 왕비', '김비서가 왜 그럴까', '그녀의 사생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 '월수금화목토'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쉼 없이 활동했다.
박민영은 '강지원처럼 10년 전으로 회귀한다면 어떻게 하고 싶으냐'는 물음에 "많이 찾아봤는데 그때도 나는 연기를 하고 있었다"며 "너무 연기에 푹 빠져서 일만하고 있을 때더라. 너무 일에만 할애를 한 것 같아서 돌아간다면 '인간' 박민영한테는 가끔은 쉬라고 하고 싶다. 너무 달리다 보면 지칠 수 있고,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까 크게 부딪히면 아플 테니 좀 쉬면서 마음도 단단히 여미고 힘내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박민영은 내달 중 '내 남편과 결혼해줘' 출연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 3박 5일간 베트남으로 꿀 같은 포상 휴가를 다녀올 예정이다. 이후 아시아 팬 미팅 투어를 돌며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해외 팬 미팅은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박민영은 "똑같은 마음가짐이다. 이렇게 기자님들 뵙고 싶다고 요청드린 것과 비슷하다. 팬들과 하나하나 눈 마주치면서 '나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서 일부러 더 강행한 것도 있다.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차기작도 보고 있다. 열심히 찍어서 더 좋은 배우의 모습으로 찾아뵐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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