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서
박민영의 빠른 복귀를 의아하게 보는 시선도 있었다. 박민영도 이미 심신이 무너진 탓에 캐스팅 제안을 정중히 고사하려 했다. 그는 "많은 분이 내가 멘탈이 되게 강하다고 말씀해 주는데, 사실 나도 똑같다"며 "여느 누구와 똑같은 멘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도 그때 많이 부서지고 있었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생기고 모든 것에 자꾸 깜짝깜짝 놀라고 의심스러웠다"고 고백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그런 와중에 붙들고 있던 유일한 작품이었다고. "이 작품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여력이 안 되고 용기가 안 나더라고요. 체력도 안 될 거 같았죠. 그래도 제가 봤을 땐 너무 재밌는 작품이라 정중하게 거절하려고 미팅을 갔어요. 해외로 휴가를 떠나서 머리를 식히고 와야겠다고 생각한 상태였는데, 감독님이 '가실 때 차기작 있다는 거 잊지 마라'고 하시더라고요."
'내 남편과 결혼해줘' 제작사 DK E&M 김동구 대표, 박원국 감독, 신유담 작가, 손자영 CP 모두 박민영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박민영은 "모두들 '이 작품은 박민영 아니면 안 된다'고 하고, 중간에 계속 내가 지치고 힘든 모습을 보일 때마다 '박박미녀'라고 용기를 항상 불어넣어 줬다"며 "그분들 덕분에 멘탈을 조금씩 부여잡았다. 이분들만이라도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했다. 적어도 내가 이만큼 최선을 다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원래는 작품이 끝나면 뭔가 좀 아쉽거나 시원섭섭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1부부터 15부까지 어느 신, 어느 감정 하나하나 중심을 잘 잡고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고, '내 정신과 몸을 여기에 올인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내 남편과 결혼해줘' 방송 초반 화제를 모은 것은 깡마른 박민영의 외모였다. 암 환자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37kg까지 체중 감량을 감행한 것. 당시 이온 음료만 마시며 버텼다는 박민영은 이런 뼈마름 몸매에 대해 "절대 할 짓이 못 된다"며 "자고 일어나면 어지러워서 벽을 딛고서야 한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암 환자들의 치료 지원을 위해 서울아산병원 암센터에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몸이 힘들면 얼마나 괴로운지 미약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겠더라"고 전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강지원 캐릭터를 치열하게 표현해내는 과정은 그에게 치유가 됐다. 그는 "(살을 빼면서) 정말 너무 어렵게 삶을 살았는데, 그 앙상한 뼈가 드디어 화면에 잡히니까 너무 기쁘더라"며 "내 몸은 지금 병들어가는 느낌인데 그 캐릭터를 잘 구현해 냈다는 것이 되게 기분이 좋더라. 이상할 정도로 연기할 때만 되게 좋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누워만 있다가 겨우 일어나서 갔는데 행복하더라고요. 메말라 있던 감정의 선이 연기하면서 살아났죠. 원래는 화도 잘 못 내는데, 연기하면서 때로는 화도 냈고, 소리도 질러 보고 마음껏 아이처럼 엉엉 울어보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이젠 제 삶의 일부가 된 느낌이요."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박민영이 연기한 강지원은 암 투병 중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하는 비극적 인물이었다. 하지만 10년 전으로 회귀한 인생 2회차에서 그는 시궁창 같은 자신의 운명을 절친과 남편에게 돌려주며 시청자들에게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선사했다.
"(제작사) 김동구 대표님이 어린 시절부터 저를 눈여겨보셨는데, 지금 이 타이밍에 강지원 역을 맡기면 너무 좋겠단 생각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강지영은 41세까지 살다가 31세로 회귀한 인물인데, 제 나이가 딱 그 중간이에요. 어떻게 보면 큰 어려움 없이 잘 지내다가 큰 벽을 만나서 한 번 무너진 것도 사실이고, 이런저런 저의 인간적인 이슈를 통해 더 많이 얻게 된 감정의 폭이 있어요. 그걸 보시지 않았나 생각해요."
-인터뷰③에 이어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박민영의 빠른 복귀를 의아하게 보는 시선도 있었다. 박민영도 이미 심신이 무너진 탓에 캐스팅 제안을 정중히 고사하려 했다. 그는 "많은 분이 내가 멘탈이 되게 강하다고 말씀해 주는데, 사실 나도 똑같다"며 "여느 누구와 똑같은 멘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도 그때 많이 부서지고 있었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생기고 모든 것에 자꾸 깜짝깜짝 놀라고 의심스러웠다"고 고백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그런 와중에 붙들고 있던 유일한 작품이었다고. "이 작품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여력이 안 되고 용기가 안 나더라고요. 체력도 안 될 거 같았죠. 그래도 제가 봤을 땐 너무 재밌는 작품이라 정중하게 거절하려고 미팅을 갔어요. 해외로 휴가를 떠나서 머리를 식히고 와야겠다고 생각한 상태였는데, 감독님이 '가실 때 차기작 있다는 거 잊지 마라'고 하시더라고요."
'내 남편과 결혼해줘' 제작사 DK E&M 김동구 대표, 박원국 감독, 신유담 작가, 손자영 CP 모두 박민영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박민영은 "모두들 '이 작품은 박민영 아니면 안 된다'고 하고, 중간에 계속 내가 지치고 힘든 모습을 보일 때마다 '박박미녀'라고 용기를 항상 불어넣어 줬다"며 "그분들 덕분에 멘탈을 조금씩 부여잡았다. 이분들만이라도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했다. 적어도 내가 이만큼 최선을 다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원래는 작품이 끝나면 뭔가 좀 아쉽거나 시원섭섭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1부부터 15부까지 어느 신, 어느 감정 하나하나 중심을 잘 잡고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고, '내 정신과 몸을 여기에 올인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내 남편과 결혼해줘' 방송 초반 화제를 모은 것은 깡마른 박민영의 외모였다. 암 환자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37kg까지 체중 감량을 감행한 것. 당시 이온 음료만 마시며 버텼다는 박민영은 이런 뼈마름 몸매에 대해 "절대 할 짓이 못 된다"며 "자고 일어나면 어지러워서 벽을 딛고서야 한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암 환자들의 치료 지원을 위해 서울아산병원 암센터에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몸이 힘들면 얼마나 괴로운지 미약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겠더라"고 전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강지원 캐릭터를 치열하게 표현해내는 과정은 그에게 치유가 됐다. 그는 "(살을 빼면서) 정말 너무 어렵게 삶을 살았는데, 그 앙상한 뼈가 드디어 화면에 잡히니까 너무 기쁘더라"며 "내 몸은 지금 병들어가는 느낌인데 그 캐릭터를 잘 구현해 냈다는 것이 되게 기분이 좋더라. 이상할 정도로 연기할 때만 되게 좋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누워만 있다가 겨우 일어나서 갔는데 행복하더라고요. 메말라 있던 감정의 선이 연기하면서 살아났죠. 원래는 화도 잘 못 내는데, 연기하면서 때로는 화도 냈고, 소리도 질러 보고 마음껏 아이처럼 엉엉 울어보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이젠 제 삶의 일부가 된 느낌이요."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박민영이 연기한 강지원은 암 투병 중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하는 비극적 인물이었다. 하지만 10년 전으로 회귀한 인생 2회차에서 그는 시궁창 같은 자신의 운명을 절친과 남편에게 돌려주며 시청자들에게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선사했다.
"(제작사) 김동구 대표님이 어린 시절부터 저를 눈여겨보셨는데, 지금 이 타이밍에 강지원 역을 맡기면 너무 좋겠단 생각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강지영은 41세까지 살다가 31세로 회귀한 인물인데, 제 나이가 딱 그 중간이에요. 어떻게 보면 큰 어려움 없이 잘 지내다가 큰 벽을 만나서 한 번 무너진 것도 사실이고, 이런저런 저의 인간적인 이슈를 통해 더 많이 얻게 된 감정의 폭이 있어요. 그걸 보시지 않았나 생각해요."
-인터뷰③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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