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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린 박민영 "前남친 논란 내 실수"

  • 윤성열 기자
  • 2024-02-20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눈을 감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그런 삶에 지친 분들께 이 드라마를 통해 자극적이더라도 재밌고 흥미로운 요소를 드리고 싶었어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저도 자신한테 '내가 강지원이다, 나도 일어설 수 있다' 많이 세뇌하고 되뇌었어요. 잘 해낼 수 있게 저 자신에게 계속 말했던 것 같아요."

박민영(38)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힘들었던 지난 시간이 다시 떠오른 듯 고개를 떨궜다. 지난 20일 인기리에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연출 박원국·한진선)에서 주인공 강지원 역을 연기한 배우 박민영(38).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인터뷰에 앞서 "다시 한번 배우로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던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부터 꺼냈다. 얼굴엔 긴장하고 반성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까지도 그는 전 남자친구와 얽힌 갖은 구설로 인해 곤욕을 치렀다. 재력가로 알려진 전 남자친구 강종현이 수백억 원대 횡령 및 주가조작 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고, 연인 사이였던 박민영도 차명 계좌 제공 의혹으로 검찰 조사까지 받아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여러모로 부담스러울 법한 인터뷰 자리지만, 그는 피하지 않고 당당히 정면 돌파를 택했다.

"제 실수를 바로잡고 싶었어요. 어찌 됐든 더 많은 분께 제 진심을 전하고 싶었죠. 제작발표회도 이 자리도 강행한 이유예요. 제게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을 결코 없던 일로 만들고 싶은 게 아니고, 실수를 제대로 인정하고 인지하고,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18년 연기 인생 최대의 위기였다. 다 내려놓고 홀연히 떠나려고도 했다. 하지만 그는 바닥을 치고 다시 일어섰다. 2회차 인생에서 운명을 바꾼 강지원처럼 절대 주저앉지 않았다. 긴 공백기 없이 '내 남편과 결혼해줘'로 곧바로 복귀했고, 더할 나위 없는 열연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반전시켰다.

박민영은 "빨리 복귀했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드라마를 안 했다면 이렇게 말할 기회가 없을 수도 있지 않았나 싶다"며 "그래서 난 '배우' 박민영을 이용했을 수도 있다. '인간' 박민영이 드리고 싶은 말을 '배우' 박민영이 20년 동안 치열하게 노력해왔던 걸 발판 삼아 이용해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작품에 열중하면서 위기를 극복해냈다. "연기할 때가 제일 행복한 것 같아요. 비로소 살아있다는 걸 느끼고 진짜 재밌어요. 바닥을 한 번 치고 나니까 뭔가 신인이 된 느낌이에요.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마치 내 첫 작품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방송 초반부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치고 올라갔지만, 박민영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사실 긴장을 못 놓고 있어요. 제대로 행복해하거나 웃거나 그러지 않았어요. 생각보다 잘 나온 시청률이나 반응에 대한 제 마음의 변화는 별로 없었죠. 전주까지만 해도 맘 졸이면서 봤어요. 이럴 때일수록 더 차분해야 더 좋은 결과가 있으니까 오히려 나 자신을 더 건조하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OTT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TV쇼 부문 글로벌 차트에서 K-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1위를 차지한 것. 박민영은 "기쁘더라"며 "처음으로 이제 웃어도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제 작품 끝나면 포상 휴가를 갈 텐데 어떤 박민영이 나올지 몰라요. 고삐 풀린 박민영이 나올 수도 있어요. 그전까진 팀원들한테도 미안하지만, 예민한 모습이 더 나왔던 거 같아요. 정말 너무 잘 해내고 싶었거든요. 문제가 되고 싶지 않았고..."

-인터뷰②에 이어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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