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그룹 트라이비(TRI.BE)가 눈물을 머금고 고(故) 신사동 호랭이(본명 이호양)를 추모했다.
25일 오후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는 2월 마지막 주 1위를 차지하는 아이유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아이유는 '인기가요'에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20일 발매한 여섯 번째 미니앨범 'The Winning' 수록곡 'Love wins all'로 1위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Love wins all'은 사랑하기를 방해하는 세상에서 끝까지 사랑하려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곡으로 미니멀하고 빈티지한 피아노 인트로로 운을 띄워 맥시멈한 아웃트로에 이르기까지 기승전결이 확실한 발라드다.
아이유의 1위 이외에도 '인기가요'에서는 무려 7팀이 컴백 무대를 선보여 전 세계 K팝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솔로 아티스트로 데뷔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한 마마무 문별을 시작으로 르세라핌, 유겸, 에이스, 윤수현, BXB가 그 주인공이다.
그 중 보는 이들에게 먹먹함을 안긴 아티스트도 있다. 바로 지난 20일 네 번째 싱글 '다이아몬드'(Diamond)로 컴백한 트라이비(송선, 켈리, 현빈, 지아, 소은, 미레)다. '다이아몬드'는 지난 23일 사망한 故 신사동 호랭이가 생전 혼신의 힘을 다해 완성한 앨범이기 때문이다.
이날 트라이비는 여섯 멤버들의 완벽한 보컬 합과 자유분방한 에너지가 돋보이는 퍼포먼스로 무대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또한 다이아몬드 등 가사를 직관적으로 표현한 포인트 안무는 물론, 트라이비만의 생동감 넘치는 표현력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트라이비는 신곡 '다이아몬드'를 함께 완성한 프로듀서 故 신사동 호랭이를 추모하며 검은 의상과 흰색 리본을 달고 무대에 올라 그의 열정을 기렸다. 트라이비는 엔딩 포즈 당시 눈물을 글썽이는가 하면, 두 손을 덜덜 떨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만들었다. 이에 팬들 역시 열띤 응원과 격려를 보내며 더욱 의미 있는 무대를 완성했다.
故 신사동 호랭이는 지난 23일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1세. 고인과 연락이 되지 않자 지인이 그의 작업실을 찾았다가 쓰러져 있는 걸 발견해 119에 신고했지만 사망했다.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소속사 티알엔터테인먼트는 "너무 비통하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프로듀서 신사동 호랭이(본명 이호양)가 2024년 2월 23일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누구보다 슬픔에 빠졌을 유가족 분들을 위해 억측이나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되며 장례 절차 및 발인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가족 친지들, 동료들만 참석해 조용히 비공개로 치를 예정이다.
특히 소속사는 "신사동 호랭이가 애정을 갖고 지금까지 달려온 트라이비 멤버들도 큰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는 상태"라면서도 "신사동 호랭이가 생전 트라이비와 마지막으로 준비해서 발매한 앨범인 만큼, 신사동 호랭이의 유지를 받들어 새 앨범 'Diamond'의 방송 활동을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인의 발인식은 25알 오후 서울성모병원에서 가족 및 동료 뮤지션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질 예정이다.
'인기가요'에는 다이몬(DXMON), 더윈드(The Wind), 르세라핌(LE SSERAFIM), 마마무 문별, 배너(VANNER), BXB, AIMERS, 에이스(A.C.E), 엔싸인(n.SSign), 유겸(YUGYEOM), 윤수현, 텐, 투어스(TWS), 트라이비(TRI.BE), 피원하모니(P1Harmony)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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