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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우 대표, 수치로 증명한 '유니버스 티켓' 성공.."방영 내내 1위" [인터뷰①][스타메이커]

  • 이승훈 기자
  • 2024-03-07

성공하는 사람은 다 이유가 있듯이 '유니버스 티켓'도 흥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분명히 있다.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다. 음원 기획·마케팅을 시작으로 음반 제작,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작사가 등 뮤직 콘텐츠 영역에서 본인만의 스펙트럼을 확장시킨 F&F엔터테인먼트 최재우 대표의 오랜 노하우가 집결된 마스터피스다.

때문에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아도 가능했다. 완벽하게 구축된 아이돌 육성 과정이 있었기에 짧은 시간에도 글로벌 K팝 시장을 뒤흔들 걸 그룹 유니스(UNIS)가 탄생할 수 있었다. 심지어 올 연말 방송을 목표로 다시 한번 SBS와 손을 잡고 보이 그룹 버전의 시즌2 '유니버스 리그'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돌 제작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고충을 그동안 엔터 업계에서 일하며 쌓아온 노하우로 해결하며 오디션 프로그램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증명한 최대우 대표는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유니버스 티켓'의 성공과 아이돌 산업의 비전 등을 털어놨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첫 시작은 음원 기획 마케팅이었어요. 드라마 '나쁜 남자', '시크릿 가든' OST가 잘 되면서 로엔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죠. 이후 '나는 가수다', 'K팝스타', '불후의 명곡', '언니들의 슬램덩크', '유희열의 스케치북', '인기가요', '가요대전' 등에 나온 음원 콘텐츠 소싱, 투자 유통 등을 맡았어요. 지금도 똑같은데 당시 제가 잘 되니까 '저 드라마에 저 배우, 저 가수면 나도 잘하겠다'라는 말이 들려오더라고요. 어릴 땐 굉장히 신경 쓰였어요. 가요 프로듀싱하고 싶었는데 소속된 가수, 키우고 있는 가수가 없으니 누군가를 꼭 섭외해야 했죠. 그러다 보니까 프로젝트성 음원을 기획하게 됐어요.

-이후 2012년 're;code Episode'를 통해 탄생한 긱스, 소유의 '오피셜리 미싱 유, 투(Officially missing you, too)'가 대박 났어요.

▶'re;code Episode'는 인디와 오버의 컬래버레이션 리메이크 프로젝트였어요. 인디 아티스트의 좋은 노래를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해서 세상에 알리고 싶었죠. 언더신에서는 이미 유명한 곡인데 대중들은 모르는 곡이 많거든요. 흥행이 예상되는 곡들을 편곡을 통해 발전시키고 '피처링, 마케팅해서 띄워야겠다' 싶었어요. 그 처음이 '오피셜리 미싱 유, 투'에요. 발매와 동시에 반응이 폭발적이었죠. 그러면서 드라마 OST 제작과 프로듀싱에 참여하고, 작사도 시작했어요. 음원을 유통하고 기획·마케팅을 하다 보니까 어떤 가사를 써야 반응이 오는지 판단이 섰던 것 같아요. 그동안 굉장히 바쁘게 지냈어요. 이렇게 바쁘지 않았다면 그저 그런 직원으로 큰 성과도 없이 어중간한 위치에 있었을 텐데 OST와 직접 가사를 쓴 곡이 1등을 하고 음원 기획·제작도 해보니까 가수 제작을 하고 싶어졌어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발라드 레이블 플렉스엠에서는 김나영, 지아, 이승철 등의 앨범을 주도하셨어요.

▶업계에서 제가 하는 일이 '최초'였으면 했어요. 남들이 하지 않는 걸 했을 때 잘 되면 빛이 나는 거고, 잘 안되더라도 그 기획만으로도 주목받을 수 있는 걸 하고 싶었죠. 남들이 다 하는 건 하기 싫어서 이승철 데뷔 35주년 앨범 때는 노을, AKMU 수현, 임한별, 김나영, 송하예, 권진아 등이 라이브 뮤직비디오를 찍었어요. 그들이 이승철 커버 영상을 찍으면 서로 다른 부분을 편집해서 마치 그들의 앨범 티저 영상인 것처럼 만들었죠. 엄청나게 잘 된 프로젝트는 아니었지만, 그 과정 자체가 재밌었어요.


-지난해에는 드디어 가수 제작의 꿈을 이루셨어요. SBS 글로벌 걸 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티켓'을 론칭하셨죠.

▶오랫동안 생각한 오디션 콘셉트가 있었어요. 기존에 있는 가수들로 새로운 조합을 한다든지, 실력은 있는데 빛을 보지 못한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는 건 이미 해봤었는데 캐스팅 육성 과정은 경험해보지 못했더라고요. 신인을 뽑아서 '몇 년 후에는 어떻게 성장할까?'라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오디션 프로그램이었죠.

-'유니버스 티켓'이 종영한 지 약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성공 가도를 달렸다고 보시나요? 제작자로서 만족도도 궁금해요.

▶저는 우선 만족해요. 시청률, 동영상 조회수 등 여러 가지 객관적인 수치만 보더라도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해요. 먼저 시청률은 3년 안에 탄생한 유사 형태의 오디션 프로그램 중 두 번째에요. 해외 82개국에서도 방송됐는데 댓글 수 역시 방영 내내 K팝 채널 중 1등이었어요. 투표수만 봐도 성과가 좋았다고 느끼죠.

특히 그동안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해외 참가자들은 어느 소속사 연습생들이었어요. 하지만 '유니버스 티켓'은 애초에 글로벌하게 128개국에서 지원받았죠. 국내 엔터 오디션을 보고 싶고 K팝 가수가 꿈인데 어떤 방법이 있는지 모르는 친구들에게도 기회를 줬다는 게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해요. 또한 '유니버스 티켓' 출연 이후 자신의 나라에서 팬 미팅을 개최하거나 토크쇼 출연, 현지 언론사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어요.

방송이 진행되던 1월 10일에는 상위 16인이 SBS '인기가요'에 출연하기도 했어요. 당시 인기 아이돌 그룹들이 많이 나왔는데 저희 무대 조회수가 압도적으로 높았어요. '벌써 해외 팬덤이 많고 관심이 뜨겁구나'를 체감했었죠.

-인터뷰②에서 계속.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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