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태오가 '패스트 라이브즈'로 '인연'의 의미를 되새겼다. 인생을 바꿔준 작품을 만난 유태오는 다시 한번 전 세계로 눈을 돌리게 됐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셀린 송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났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 분)과 '해성'(유태오 분)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데뷔작이다.
유태오는 극 중 어린 시절 첫사랑 '나영'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뉴욕에 온 '해성' 역을 맡아 24년에 걸쳐 첫사랑을 마주하는 내면의 복합적인 감정을 깊은 눈빛과 섬세한 열연으로 표현했다.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캐스팅 디렉터를 통해서 '해성' 역을 찾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저를 평범한 한국 남자로 보지 않으니까 당연하게도 대본이 안 왔다. 근데 미국 측 매니저가 저와 어울릴 것 같다며 제 이름을 올렸고, 대본을 받고, 공식적인 오디션 단계를 거쳤다"고 밝혔다.
이어 "2주 뒤에 2차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대부분 1차 때 준비했던 신을 다시 보여주는 게 보통이다. 근데 모든 장면을 다 시키더라. 원래 한 시간 정도 뒤에 끝나는데 계속 '한 번 더'라고 하더라. 긴 시나리오를 세네 번 정도 연기하고, 세 시간 반이 흘러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이 생겼다. 내게 보고 싶어하는 모습이 있는 것 같더라. '마음에 드니까 계속 보시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차 오디션이 끝나고 잊고 있었는제 제가 '버티고'(2019)로 청룡영화상 신인상을 받는 날에 이 영화에 캐스팅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유태오는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드디어 (한국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설레고, 두렵기도 하다. 저는 다국적인 문화 안에서 살아온 교포이기 때문에 평범한 한국 남자를 표현해는 것에 있어서 부족하게 느껴져 스스로를 비난하기도 했다"며 "다만, 감독님께서 저의 장점을 봐주셨기 때문에 캐스팅 해주셨다고 믿고 연기했다. 해외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한국에서는 어떻게 봐주실지 두렵기도, 설레기도 하는 게 솔직한 감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캐릭터든, 저와 공통점도, 차이점도 있다. 저는 공통점 하나를 찾고 그걸로 밀고 나가는 사람"이라며 "그게 외형적일 수도, 감정적일 수도 있다. 복합적으로 봤을 때는 '해성'이는 자기 상황에서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한 아련함이 있고, 한도 맺혀있다. 저도 교포이기 때문에 변화시키지 못하는 현실 안에서 멜랑꼴리한 감정을 잘 표현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셀린 송 감독이 자신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소년의 미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표정일 때는 어른 같은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서 캐스팅했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또한 언어 코치와 매주 공부한다는 유태오는 "운동선수처럼 접근한다. 운동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 땄다고, 다음 날 운동을 안 하지 않는다"며 "선생님과 외치면서 말하는 행위를 연습하고, 어휘나 자음, 모음, 문장의 뉘앙스를 공부한다. 하지만 제 위치에서 생각해야 할 부분은 외국 사람들한테 제 발음이 어떻게 들릴지, 또 한국 사람들에게 어떻게 들릴지를 고민하고, 그 사이에서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관객에 맞춰서만 연기하면 (외국에서) 우스꽝스럽게 볼 수 있다. 또 미국에 맞춰서 연기하면 우리나라 관객들이 자연스럽지 않게 느낄 수 있다"며 "'중경삼림'을 독일에서 본 적이 있는데 광동어를 모르지만, 양조위가 외치는 말이 아름답고 멋있다고 느껴지더라. 외국인들도 제 한국어를 듣고 그렇게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의 대본을 읽고 들었던 감정이 관객에게도 와닿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는 "'인연'의 의미를 서양 관객들에게 소개시키면서 마지막에 남아있는 여운이 대단했다. 시나리오만 읽고 눈물이 나기가 힘든데 '연출만 잘 된다면 관객들을 감동시킬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5~6주 정도 촬영했고, 사실 이미 제가 할 일은 끝낸 거다. 제 바람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을 잘 전달하고, 관객들이 똑같은 감동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며 "'패스트 라이브즈'를 연기하려면 인연이라는 철학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소화시켜야만 후회 없는 연기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내 작업에 대한 접근 방식이 바뀌었고, 앞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패스트 라이브즈'를 "인생을 바꾼 작품"이라고 표현한 유태오다. 그는 "관객들, 더 나아가 평론가들이 이 영화를 보고 제가 느낀 마음의 움직임을 똑같이 느낀다면, 저의 세계적인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는 것"이라며 "제가 미국 작품들 오디션도 열심히 다니고 있는데, ('패스트 라이브즈' 이후) 50%는 오퍼가 들어온다.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고 전했다.
특히 인연의 의미를 강조한 유태오는 아내 니키리와 '천생연분'이라고 말하며 애정을 표현하기도. 유태오는 "사실 제가 연기자의 삶을 살기로 결정했을 때 '사회적으로 인정 안 받아도 괜찮다'고 생각했고, 35살 이후의 내 인생이 안 보였다. 저도 제 인생이 흐릿하던 상황에 니키가 제 인생을 구원해 준 거다. 어떻게 보면 니키는 이 사회에 더 굳건하게 서 있고, 저는 붕 떠 있는 존재였다"고 털어놨다.
유태오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리쿠르트' 시즌2에 캐스팅됐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나쁜 소년' 촬영이 끝나고 심리적으로 힘들어서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본의 아니게 1년 반 정도 쉬고 있던 와중에 '더 리크루트' 오디션이 들어왔다. 시즌2가 한국에 집중된 소재고, 저는 NIS 요원 역으로, 영어도 하고, 한국말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나중에 작품을 기획, 개발하고 싶은 욕심도 있는 상황인데 '더 리크루트' 주인공인 노아 센티네오에게 배우고 싶었다. 또 노아 센티네오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50만 명이 넘는다. 솔직하게 저한테도 그 관심이 넘어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셀린 송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났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 분)과 '해성'(유태오 분)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데뷔작이다.
유태오는 극 중 어린 시절 첫사랑 '나영'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뉴욕에 온 '해성' 역을 맡아 24년에 걸쳐 첫사랑을 마주하는 내면의 복합적인 감정을 깊은 눈빛과 섬세한 열연으로 표현했다.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캐스팅 디렉터를 통해서 '해성' 역을 찾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저를 평범한 한국 남자로 보지 않으니까 당연하게도 대본이 안 왔다. 근데 미국 측 매니저가 저와 어울릴 것 같다며 제 이름을 올렸고, 대본을 받고, 공식적인 오디션 단계를 거쳤다"고 밝혔다.
이어 "2주 뒤에 2차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대부분 1차 때 준비했던 신을 다시 보여주는 게 보통이다. 근데 모든 장면을 다 시키더라. 원래 한 시간 정도 뒤에 끝나는데 계속 '한 번 더'라고 하더라. 긴 시나리오를 세네 번 정도 연기하고, 세 시간 반이 흘러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이 생겼다. 내게 보고 싶어하는 모습이 있는 것 같더라. '마음에 드니까 계속 보시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차 오디션이 끝나고 잊고 있었는제 제가 '버티고'(2019)로 청룡영화상 신인상을 받는 날에 이 영화에 캐스팅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유태오는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드디어 (한국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설레고, 두렵기도 하다. 저는 다국적인 문화 안에서 살아온 교포이기 때문에 평범한 한국 남자를 표현해는 것에 있어서 부족하게 느껴져 스스로를 비난하기도 했다"며 "다만, 감독님께서 저의 장점을 봐주셨기 때문에 캐스팅 해주셨다고 믿고 연기했다. 해외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한국에서는 어떻게 봐주실지 두렵기도, 설레기도 하는 게 솔직한 감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캐릭터든, 저와 공통점도, 차이점도 있다. 저는 공통점 하나를 찾고 그걸로 밀고 나가는 사람"이라며 "그게 외형적일 수도, 감정적일 수도 있다. 복합적으로 봤을 때는 '해성'이는 자기 상황에서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한 아련함이 있고, 한도 맺혀있다. 저도 교포이기 때문에 변화시키지 못하는 현실 안에서 멜랑꼴리한 감정을 잘 표현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셀린 송 감독이 자신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소년의 미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표정일 때는 어른 같은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서 캐스팅했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또한 언어 코치와 매주 공부한다는 유태오는 "운동선수처럼 접근한다. 운동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 땄다고, 다음 날 운동을 안 하지 않는다"며 "선생님과 외치면서 말하는 행위를 연습하고, 어휘나 자음, 모음, 문장의 뉘앙스를 공부한다. 하지만 제 위치에서 생각해야 할 부분은 외국 사람들한테 제 발음이 어떻게 들릴지, 또 한국 사람들에게 어떻게 들릴지를 고민하고, 그 사이에서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관객에 맞춰서만 연기하면 (외국에서) 우스꽝스럽게 볼 수 있다. 또 미국에 맞춰서 연기하면 우리나라 관객들이 자연스럽지 않게 느낄 수 있다"며 "'중경삼림'을 독일에서 본 적이 있는데 광동어를 모르지만, 양조위가 외치는 말이 아름답고 멋있다고 느껴지더라. 외국인들도 제 한국어를 듣고 그렇게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의 대본을 읽고 들었던 감정이 관객에게도 와닿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는 "'인연'의 의미를 서양 관객들에게 소개시키면서 마지막에 남아있는 여운이 대단했다. 시나리오만 읽고 눈물이 나기가 힘든데 '연출만 잘 된다면 관객들을 감동시킬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5~6주 정도 촬영했고, 사실 이미 제가 할 일은 끝낸 거다. 제 바람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을 잘 전달하고, 관객들이 똑같은 감동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며 "'패스트 라이브즈'를 연기하려면 인연이라는 철학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소화시켜야만 후회 없는 연기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내 작업에 대한 접근 방식이 바뀌었고, 앞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패스트 라이브즈'를 "인생을 바꾼 작품"이라고 표현한 유태오다. 그는 "관객들, 더 나아가 평론가들이 이 영화를 보고 제가 느낀 마음의 움직임을 똑같이 느낀다면, 저의 세계적인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는 것"이라며 "제가 미국 작품들 오디션도 열심히 다니고 있는데, ('패스트 라이브즈' 이후) 50%는 오퍼가 들어온다.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고 전했다.
특히 인연의 의미를 강조한 유태오는 아내 니키리와 '천생연분'이라고 말하며 애정을 표현하기도. 유태오는 "사실 제가 연기자의 삶을 살기로 결정했을 때 '사회적으로 인정 안 받아도 괜찮다'고 생각했고, 35살 이후의 내 인생이 안 보였다. 저도 제 인생이 흐릿하던 상황에 니키가 제 인생을 구원해 준 거다. 어떻게 보면 니키는 이 사회에 더 굳건하게 서 있고, 저는 붕 떠 있는 존재였다"고 털어놨다.
유태오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리쿠르트' 시즌2에 캐스팅됐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나쁜 소년' 촬영이 끝나고 심리적으로 힘들어서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본의 아니게 1년 반 정도 쉬고 있던 와중에 '더 리크루트' 오디션이 들어왔다. 시즌2가 한국에 집중된 소재고, 저는 NIS 요원 역으로, 영어도 하고, 한국말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나중에 작품을 기획, 개발하고 싶은 욕심도 있는 상황인데 '더 리크루트' 주인공인 노아 센티네오에게 배우고 싶었다. 또 노아 센티네오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50만 명이 넘는다. 솔직하게 저한테도 그 관심이 넘어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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