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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배압' 김준배 "최수종 소탈한 형님..연기 호흡 흥미진진해" [인터뷰②]

  • 윤성열 기자
  • 2024-03-12
배우 김준배가 '고려거란전쟁'에서 적장으로 마주한 최수종과 연기 호흡에 대해 흥미진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준배는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김한솔·서용수)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극 중 그는 거란군 총사령관 소배압 역을 맡아 열연했다. 10만 거란군과의 치열한 전투에서 대승을 이끈 '고려 영웅' 강감찬 역의 배우 최수종과 팽팽한 대립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김준배는 "형님(최수종)이 연기를 다 받아준다"며 "어떻게 연기하겠다는 플랜을 가지고 '어떻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게 전혀 없고, 나한테 다 맞춰주더라. 내가 리허설과 다르게 한 적도 있었는데, 형님이 전혀 당황하지 않고 다 받아주더라"고 말했다.

최수종과 연기 호흡에 대해선 "흥미진진했다"며 "이 형이랑 붙으면 어떤 감정이나 연기가 나올지, 시너지가 생기면 또 어떤 다른 모습이 나올지 그걸 항상 기대하게 만드는 형님이었다"고 전했다.

극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도 최수종과 마주하며 연기한 신을 꼽았다. 김준배는 "강감찬과 압록강을 마주 보고 진영을 오가며 대화할 때 되게 재미있었다"며 "서로 속내를 숨기고 계속 떠보는 건데, 인생을 산 구력 같은 게 나타나는 장면이라 연기하면서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가 기억하는 최수종은 후배들에게 소탈하고 따뜻한 배우였다.

김준배는 "그냥 보기에는 되게 냉정하고 벽이 있을 것 같은데, 일할 때는 철저하게 하시고, 그다음에 우릴 대할 때는 너무 소탈하게 대했다"며 "너무 잘 웃고 장난도 잘 치신다. 얼굴에 막 장난기가 능글능글하다. 그러다 또 각 잡고 진지하게 연기하신다. 나도 처음엔 어렵게 대하다가 형님이랑 연기하는 게 재밌으니까 마음이 막 열리고 편해졌다. 이제 좀 친해지려고 하니까 (작품이) 끝난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김준배는 거란 황제 아율융서 역을 맡은 김혁과의 '케미'로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김준배는 김혁과 호흡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촬영 전날 숙소 잡아서 거란 팀들과 모여서 대본 리딩도 하고 분석도 하면서 톤을 잡아갔다"며 "그러다가 톤이 한 번씩 어긋나면 서로 잡아주면서 재밌게 했다"고 전했다.

한편 '고려거란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 분)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 분)의 이야기. 지난 10일 3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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