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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 싫었다" 추자현, 신인 시절 회상→'꼰대' 연기 고민(피디씨) [종합]

  • 김나연 기자
  • 2024-03-21
배우 추자현이 연기 고민을 털어놨다.

21일 유튜브 채널 '피디씨 by PDC'에는 '28년차에도 연기가 고민인 연기神'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배우 추자현의 퇴근길이 그려졌다.

이날 추자현은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 시사회를 마치고, "(시사회를) 언제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중국에서는 영화를 찍어서 2~3번 무대 인사를 했던 기억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오랜만이다. 만감이 교차했던 하루"라고 밝혔다.

이어 추자현은 낯가림이 심하다며 "연기할 때는 겁 없는 스타일인데 연기할 때 외에는 카메라를 되게 힘들어한다. 그래서 제가 사실은 인터뷰도 쉽지 않고, 내 얘기 하는 걸 좀 쑥스러워한다. '동상이몽'에 출연했을 때는 부부 예능이라서 부담이 좀 덜했다. 중국 넘어가기 전에 한국에서 활동할 떄도 예능하는 걸 너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으로 복귀 후 5편 정도 작품을 하는 동안 종영 인터뷰를 한 번도 안 했다. 드라마를 재밌게 봐주신 분들은 배우의 생각, 그 이후의 에피소드를 듣고 싶었을 텐데 전 안 했다. 근데 감독님들은 은근히 섭섭해하시더라"라고 덧붙였다.

추자현은 남편 우효광과 자주 찾는 술집으로 향했다. 그는 "인생을 좀 알아가는 나이가 되니까 감사한 게 많아진다.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도 감사한 게 많아진다. 사람들이 배우라는 직업을 동경한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직업이기 때문"이라며 "다른 각도에서 보면 나앳대가 정해진 역하도 많다. 지금 못하면 영영 타이밍을 놓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더 나이가 먹기 전에 '이 역할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당신이 잠든 사이'가 그런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소위 말해서 '세다', '개성이 강하다'라는 표현이 어린 나이에는 너무 싫었다. 저뿐만 아니라 배우들이 이미지가 고정되는 것에 불안감을 느낄 거다. 저 같은 경우는 데뷔 때 개성도 강했다 감독님들이 여성스럽고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여배우들을 선호했고, 그런 캐릭터가 많이 나왔다"며 "그래서 저처럼 생긴 걸 싫어했다. 연기에만 몰입했던 것 같다. '연기 못하면 이 바닥에서 못 먹고 못 산다'고 생각했다. 조금이라도 예뻐 보이고 싶은 생각은 안 했다. 되돌아보니 그때 이미 내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는 게 엄청난 혜택이자 장점이었는데 그때는 몰랐다"고 밝혔다.

또한 추자현은 "저는 되게 꼰대"라고 고백하며 "20대, 30대를 거쳐서 40대를 살고 있는데 20대 친구들처럼 행동할 수는 없다. '라떼는 말이야'라고 하는 순간 꼰대라고 하는데 나는 나 때의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거다. 우리는 그 시대에 그렇게 배웠다는 걸 설명해 주고 싶은 거다. 나 때가 다 맞았다는 게 아니라 좀 달랐다는 걸 알려주고 싶은 거다. 서로 이해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 끗 차이로 연기도 꼰대스럽다고 평가받게 될까 봐 걱정이긴 하다. 연기 스타일이 과거에 머물러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인데 내 나이를 연기하는 거다. 외적으로 어려 보이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게 아니다. 자신감 있게 연기하자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요즘 관객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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