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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남상지 "시청률 아쉽지만..지상파 드라마 과도기"[인터뷰②]

  • 안윤지 기자
  • 2024-03-29
'우당탕탕 패밀리' 배우 남상지가 저조한 시청률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남상지는 최근 KBS 2TV 드라마 '우당탕탕 패밀리'(극본 문영훈, 연출 김성근) 종영을 맞이해 스타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당탕탕 패밀리'는 30년 전 원수로 헤어진 부부가 자식들 사랑으로 인해 사돈 관계로 다시 만나면서 오래된 갈등과 반목을 씻고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명랑 코믹 가족극이다.

그는 극중 유은성 역을 맡았다. 유은성은 동구(이종원 분)와 고춘영(김선경 분)의 딸로, 20대 무명 배우다. 그는 열심히 꿈을 키워 극단에 들어갔으나 여전히 잡일을 하는 등 빛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 고민을 안은 인물.

남상지는 유은성 역에 대해 "나와 많이 닮아있다. 나뿐만 아니라 나이 불문, 성별 불문, 직업 불문 우리 모두의 지질하고 불안정하며 미성숙했던 어느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인물이라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성이와 마찬가지로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며 가장 바쁠 때는 동시에 두 작품의 배우로, 조연출로 하루에 세 탕씩 시간을 쪼개가며 연극에만 몰두했던 시기도 있었다"며 "'한 달에 한 편씩은 무조건 영화를 찍겠다'라는 마음으로 학생영화, 단편영화 상관없이 미친 듯이 독립영화만 촬영하던 시기도 있었다. 난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다. 다만 예전에는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 보니 힘에 벅찬 일을 겨우겨우 해나갔다면 지금은 감사함에 벅찬 기쁜 마음으로 분투 중"이라고 전했다.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묻자, 정반대라고 밝혔다. 그는 "촬영하면서 동료들이 '넌 100% T야'라고 하더라. 반면 은성이는 F 중의 F다. 극과 극의 성격인 것 같지만 또 초반에 까불거리고 천진난만한 은성이의 모습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저의 모습과 아주 닮아있기도 하다"며 "코믹한 모습들이나 애교 부리는 모습들이 내겐 꽤 익숙한데 '으라차차 내 인생' 때부터 저를 보셨던 몇몇 스태프분들은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하시더라"고 얘기했다.

'우당탕탕 패밀리'는 첫 방송 당시 시청률 13%를 기록했으나 다음 회차에서 급속 하락했다. 이후 한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던 드라마는 곧 10%대 초반을 회복했다. 그러나 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KBS 2TV 일일극 타이틀에 비해선 아쉬운 결과를 맛봤다.

남상지는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열심히 한 열정과 노력에 비하자면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이 다양한 콘텐츠 문화의 변화와 트렌드의 흐름에 따라 지상파 드라마의 과도기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며 "한 세대가 떠나가고 또 다른 세대가 찾아오는 것은 슬프고 안타깝지만 동시에 희망적이기다. 아쉬운 마음만 갖고 있기보다는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모두가 도전을 시도하고 대책을 강구하며 필히 고민해 봐야 할 시기인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런데도 저희 드라마를 통해 젊은 층의 시청자분들이 많이 유입되었다는 이야기는 고무적"이라며 "내 주변 지인은 배우 남상지의 성공을 바라는 것처럼 은성이가 빨리 배우로 성공하길 바라더라. 또 극 중 은성이가 워낙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다 보니 보는 재미가 있다는 반응도 많았다"고 전했다.

끝으로 남상지는 "'한참을 돌아가는 길이라고 해도 난 그 길을 걸어갈 거야. 언젠가 그 길의 끝에 닿을 때까지'란 대사를 제일 좋아한다. 내가 감독님께 제안해 드려서 직접 쓴 대사"라며 "과거에는 매 순간 자신을 의심하며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면 이제는 기꺼이 인고의 시간을 감내하기를 선택함으로써 배우로서 성장해가는 과정에 있는 자신을 인식하고, 인정하며, 마침내 자신을 믿게 되는 순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연 끝이 있는 길인지, 끝이 있다면 그 길의 끝에 다다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 길을 계속해서 걸어갈 것이라는 저에 대한 믿음과 확신으로 묵묵히 배우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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