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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된 모래만 300톤"..'피지컬:100 시즌2' 아모띠·홍범석·안드레진이 밝힌 #재도전 #이상적인 몸[★FULL인터뷰]

  • 한해선 기자
  • 2024-04-06

"피지컬이란 건 상대적인 것 같아요. 저희 프로가 존재할 수 있는 건, 완벽한 피지컬에 대한 답이 없다는 것에서 가능한 거죠."

'피지컬:100 시즌2'에는 사용된 모래만 300톤, 철 레일은 150m 정도가 깔렸다. '최고의 몸', '완벽한 피지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도전자들의 진심이 담긴 대결에 의해 멋진 경기로 비춰질 수 있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북촌로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이하 '피지컬 100 시즌2') 장호기PD, 톱3 아모띠, 홍범석, 안드레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피지컬: 100'은 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컴피티션 예능. 지난해 1월 시즌1에서 추성훈, 윤성빈, 양학선, 에이전트 H, 심으뜸 등이 주목 받으며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고, 이번에 시즌2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피지컬 100 시즌2'는 공개 2주 만에 2년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TV쇼 부문 1위를 달성했다.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61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87개국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아모띠는 우승상금 3억 원 어떻게 쓸 예정인가. 윤성빈의 반응은?

▶아모띠: 성빈이가 안 다쳤냐, 잘 했냐고 물어봐서 잘했다고 말했다. 상금은 제가 원래 고향이 서울이 아니어서 모아서 전세금 등 서울에 정착하는 데에 쓰고 싶다.

-아모띠는 교통사고를 이겨낸 후에 우승을 해서 감회가 더 남다를 텐데.

▶아모띠: 제가 2021년 체육관에 운동하러 스쿠터를 타고가는데 차 문에 열리면서 제 발목이 골절됐다. 병원에 실려가서 수술했는데 10시간 정도 걸렸다. 의사선생님이 이제 운동을 못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당시 엄마가 서울에 올라와서 계속 병간호를 해주셨다. 운동 말고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운동을 다시 하겠다는 생각에 유튜브에 영상도 올리면서 재활했고 그 모습을 사람들이 좋아해 주시더라. 발목이 생각보다 좋아지면서 다시 운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엔 크로스핏에 욕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즐기면서 운동을 하고 있다.

-2등 홍범석은 1등을 못 해서 아쉽지 않은지. 방송에서 보인 눈물의 의미는?

▶홍범석: 아쉽지 않으면 거짓말인데 후회는 없다. 제일 컸던 건 가족에 대한 것이었다. 개개인에게 자존심이 크게 걸려있어서 마음에 상처가 있기도 했다.

-시즌1이 화제성이 좋았지만 안전성 논란 등이 있었다. 시즌2에서 어떤 점을 고치려고 했는지.

▶장호기PD: 그런 일이 아예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밤마다 생각했다. 이번에는 더 많은 노고에 부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스포츠를 하나하나 다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해서 매끄럽게 편집하기 보다는 다 보여드리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시즌2에서 재도전자도 있었는데.

▶장호기PD: 시즌1이 끝난 후 많은 해외 시청자들이 '미스터 홍, 홍범석 아깝다'고 했다. 소방관 출신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우리도 궁금했다. 방송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캐릭터로 재미를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시즌2의 경기장 규모는 어떻게 됐나.

▶장호기PD: 축구장 몇 배 정도 되는 경기장을 쓰려고 했고 사용된 모래만 300톤이 됐다. 철 레일 150m도 만들면서 큰 세계관을 구현하려고 했다.

-현장에서 구현된 경기장을 보고 놀란 점은?

▶안드레진: 저는 운동만 하다가 이번에 확실히 달랐다. 새로운 세상이었다.
▶홍범석: 영화에서만 볼 법한 현장에서 하는 게 신기했다.
▶아모띠: 미션을 하기 전에 좀 알려줄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알려주더라. 규모에 놀랐고 위에서 미로를 볼 때 이게 실제로 구현이 된다는 게 신기했고 내가 저기서 진짜 길을 잃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경기장 세팅에서 어떤 점을 특히 신경 썼는지.

▶장호기PD: 출연자들이 '내가 대체 어디 있는 거야'라며 몰입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세팅하는 데에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난이도를 설정하는 것도 어려운데, 다양한 체급의 분들이 대결할 수 있게 포대자루 무게 등을 설정하는 데에 많은 투자를 했다.

-출연자들은 어떤 순간이 제일 힘들었나.

▶안드레진: 250kg 무게를 들 때 제일 힘들었다. 두 분(아모띠, 홍범석)이 쉽게 들더라.
▶아모띠: 팀원끼리 경쟁하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겨서 기분은 좋지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이번 시즌에 참여하며 가장 크게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모띠: 저에 대한 믿음을 얻었다. 내가 운동을 왜 하지? 생각했는데 이번에 참여하면서 내가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게 의미가 있었고 헛되지 않았구나 싶었다.
▶홍범석: 시즌1에선 저에게 실망을 많이 했는데, 시즌2에선 열심히 한 만큼 결과도 좋게 나와서 저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안드레진: 지금까지 럭비선수가 세다고 확신이 있었는데 아니었다.(웃음) 팀장을 해보면서 앞으로 지도자로서도 미래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시즌1과 시즌2의 우승자 피지컬도 달라진 것 같다. PD님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피지컬은?

▶장호기PD: 상대적인 거라 생각하는 게, 시즌1에서 우승하신 분이 다른 분들보다 작지 않았나 싶다. 이번에 우승한 분이 피지컬이 더 클 수 있다. 피지컬이란 건 상대적인 거다. 이 분들이 다 작은 게 아니다. 180cm도 넘고. 저희 프로가 존재할 수 있는 건, 완벽한 피지컬에 대한 답이 없다는 것에서다.

-출연진이 생각하는 최고의 몸은?

▶아모띠: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몸은 크로스핏을 한 몸이라 생각한다. 기술적인 부분도 어느 정도는 들어가겠다.
▶홍범석: 각자 집중해서 운동한 몸이 최고의 몸이겠다. 마라톤을 한 분은 몸이 말라있지만 러닝을 잘하는 몸이라 생각해서 그 몸을 이상적이라 생각한다.

-몸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선정적이지 않게 보이도록 어떻게 연출하려고 했나.

▶장호기PD: 촬영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무덤덤한 시선으로 출연진을 보고 있다. 자발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행위를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주려고 한다. 슬로우를 거는 부분은 소수고 드라이하게 담는 게 저희의 연출 의도다. 손흥민이 유니폼을 벗는 게 야하지는 않지 않냐.

-홍범석은 '강철부대'에 이어 계속해서 서바이벌에 출연했는데.

▶홍범석: 저를 소방관으로서, 특수부대로서 알리고 싶었다.

-출연진이 생각하는 '최고의 몸'이 되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인드는?

▶아모띠: 꾸준함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직장인은 운동을 하기 어려운 환경인데, 그런 분들이 대회에 나가고 다이어트를 하고 프로필을 찍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한 순간 놓으면 되돌아가기 쉬운데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안드레진: 맥도날드 한 번 먹는 것에 큰 기쁨을 느낀다. 최고의 몸은 정신력이 중요한 것 같다.


-동료들은 어떻게 응원했나.

▶아모띠: 김동현 형이 작년에 짐 나르기에서 떨어졌는데, 저에게 '이렇게는 못 살겠다. 억울하다'라면서 같이 연습하자고 하더라. 이번에 이걸 나가면서 오전에 맨날 연습을 했고 몸이 엄청 좋아졌다. 운동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예전 동현이 형보다 더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 멋있었다.
▶홍범석: 시즌1 때 제가 보여준 게 하나도 없었는데 시즌2 때는 시즌1 때처럼 빨리 떨어질지 더 길게 갈지 궁금해 하셨던 것 같다.
▶안드레진: 저는 제 종목을 대표하고 나가서 책임감이 컸고 긴장감이 컸다. 선배들이 장난식으로 '네가 왜 나가?'라고 했지만 끝나고 '수고했다', '고맙다'라고 했다. 전 세계 럭비 선수들에게 '럭비의 정신력을 보여줘서 고맙다'라고 연락이 오더라.

-홍범석은 '강철부대'에 이어 계속해서 서바이벌에 출연했는데.

▶홍범석: 저를 소방관으로서, 특수부대로서 알리고 싶었다.

-향후 시즌은 어떻게 연출하고 싶은지.

▶장호기PD: 국가별로 하고 점점 확대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싶다. 시즌2 반응이 좋으면 더 많은 국가에서 참여하는 완전히 새로운 구성의,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시즌1에 나온 분 중에 많은 관심을 받은 분들, 많이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참여하도록 열어두고 있다.

-'피지컬 100'은 남성 중심의 우승자가 나오는 구조인 것 같기도 하다.

▶장호기PD: 시즌1 때는 저희가 오히려 그런 부분을 고려하다 보니 남경진 선수가 탈락하기도 했다. 만약 새로운 준비를 하게 된다면 완전히 새로운 구성을 열어놓고 만들어야겠다. 시즌1만 하더라도 강한자만 살아남는다고 설정했다면, 이제 정말 단 한 명만 뽑는 것보다도 요즘 시대가 원하는, 밸런스가 맞는 형태를 찾아야겠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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