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페퍼톤스(PEPPERTONES)가 20년 동안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겸손함을 드러냈다.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Twenty Plenty(트웬티 플렌티)'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페퍼톤스는 2004년 3월 첫 미니앨범 'A Preview'로 데뷔해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독창적인 감성과 기분 좋은 에너지를 녹인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오랜 시간 두터운 팬덤을 형성한 페퍼톤스는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22년 9월 일곱 번째 정규앨범 'thousand years'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트웬티 플렌티'로 돌아왔다.
신재평과 이장원은 카이스트 동기로 '우울증을 위한 뉴테라피 2인조 밴드'라는 뜻을 모아 음악을 시작했다. 무료함에 지쳤던 두 사람은 재미 삼아 음악을 시작했기 때문에 페퍼톤스의 시작은 인디신이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페퍼톤스는 (본인들은 인정하지 않지만) 대체 불가한 인기 밴드가 됐다. 두 사람은 대중 음악신에서 자신들이 엄청난 인지도와 히트곡이 없다고 하지만, 겸손의 목소리일 뿐이다.
이장원은 인디 밴드에서 인기 밴드가 된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패션으로 생각해보면 20년 만에 유행이 돌아온다고 하지 않나. 20년 전을 돌이켜보면 우리는 유행을 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운이 좋게 '너드'라고 하면서 20년 전 사진으로 우리를 놀리고 이용하는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 20년 전에는 그런 사진들이 창피했었는데 지금은 그 창피함이 너드함으로 잘 포장돼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비결이 있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 당시에도 우리는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했었고 '사진이 잘 안 나올 뿐이다'라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그는 "패션보다는 사운드에 관심이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그냥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 만들면서 친구로서, 동료로서, 놀고 일하고 싸우고 화해하면서 지냈다. 이제는 둘 다 결혼도 하고 가족과 아이도 있고 삶의 형태는 변했지만 유지를 해오고 있는 게 인기 비결이라기보다는 우리 둘의 삶이 같이 또 따로 엮여져서 20년 동안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에게는 인기보다 페퍼톤스가 유지되는 게 더 중요한 일이었다. 인기 밴드까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언젠가는 인기 밴드 되겠죠?"라며 웃었다.
그렇다면 페퍼톤스가 생각하는 '인기 밴드'의 기준은 무엇일까. 이장원은 이제서야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사실 페퍼톤스는 처음부터 우리 둘 사이에서는 항상 '세계 최고 밴드'였다. 우리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좋아해주시는 분들만 좋아하는 밴드인 것 같다고 얘기하지만 우리 속으론 다르다. '우주 최강 밴드다', '우리 음악이 최고다'라는 생각을 처음부터 했었다. 그때보다 지금은 겸손해진 게 없지 않아 있지만, 그게 우리를 버티게 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했으면 현실 자각을 빨리했을 수도 있는데 둘이 있어서 서로 도닥여주고 '이건 우리 잘못이 아니야. 우린 완벽해'라는 이야기를 해왔던 게 있는 것 같다. 제멋에 겨운 게 없었다면 버틸 수 없었을 것 같다. 딱히 버틴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도 없을 정도로 둘이 있으면 너무 자신감이 넘쳤던 것 같다. 그 자신감의 결과들이 20년 전 사진들인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페퍼톤스는 17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트웬티 플렌티'를 발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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