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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국경 안 가려"..'레벨 문2' 배두나의 새로운 도전 [종합]

  • 명동=김나연 기자
  • 2024-04-19
배우 배두나가 잭 스나이더 감독의 손을 잡고, 또 한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Rebel Moon(레벨 문): 파트 2 스카기버'가 더욱 단단해진 스토리와 서사, 광활해진 액션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19일 서울시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Rebel Moon(레벨 문): 파트 2 스카기버'의 기자간담회가 개최됐고, 배두나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Rebel Moon(레벨 문)'은 평화로운 변방 행성에 지배 세력의 군단이 위협을 가하자 신분을 숨기고 마을에서 조용히 살던 이방인 코라와 여러 행성의 아웃사이더 전사들이 모여 은하계의 운명을 건 전투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

'Rebel Moon(레벨 문): 파트1 불의 아이'이 은하계 전사 군단을 모으고 포악한 마더월드에 맞설 계획을 세우는 준비 단계였다면, 'Rebel Moon(레벨 문): 파트 2 스카기버'에서는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된다. 배두나는 검술사 네메시스 역을 맡아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이날 배두나는 근황에 대해 "'레벨 문'은 2022년 LA에서 8개월 동안 촬영했다. 긴 체류 기간은 상관 없는데 나이가 들면서 어느 순간부터 장기 비행은 지양하려고 한다. 제몸에 안 좋더라"라며 "요즘은 해외 일정을 많이 줄이려고 한다. 한국에서 '가족계획'이라는 드라마 촬영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팬데믹으로 인해 한국에서만 작업하다가 ('레벨 문'을 통해) 4~5년 만에 해외 작품을 하게 됐는데 7~8개월 외국 생활하면서 외롭기도 하고, 개인적인 고충이 있었다"며 "힘들게 찍은 영화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애정을 가지고 있고, 배우들에게 가족같은 느낌이 있다. 파트2 공개되니까 완전히 끝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섭섭하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다. 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배두나는 배우들이 친해질 수밖에 없는 현장이었다며 "계속해서 뭘 배워야 하는 영화였다. 스턴트는 당연하고, 배우들마다 큰 액션 시퀀스가 있어서, 촬영 안 할 때도 세트에 짐을 놔두고 계속 운동했다. 댄스도 배웠어야 했고, 추수하는 것도 배웠어야 했는데 그게 어려웠다. 트레이닝 받았던 것만 기억난다"고 말했다.

배두나는 "잭 스나이더 감독님에게 콜 받았을 때 고민이 됐던 것은 사실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나와본 사람도, 즐겨본 사람도 아니다. 근데 캐릭터는 왠지 알 것 같고, 몰입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어떤 장르든지 새로운 도전을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모험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네메시스 캐릭터에 대해서는 "이 캐릭터는 외강내유다. 겉으로 강해보이지만, 내면은 부드럽다"며 "과거의 모든 아픔, 뭔가를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복수심을 가슴에 안고 무표정으로 싸움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을 가지고 이 작품을 했고, 그런 면에서는 잘 살았던 것 같다. 저는 네메시스 캐릭터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또한 배두나는 "극 중 갓 비슷한 걸 쓰고 나오는데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갓이 아니었다. 캐스팅 된 후 의상 피팅을 했는데 갓이 제작돼 있는 걸 보고, 반갑고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센스8'(2015), '킹덤'(2019), '킹덤 시즌2'(2020), '고요의 바다'(2021)까지 다양한 넷플릭스 작품으로 대중을 만나고 있는 배두나는 '넷플릭스의 딸'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워낙 딸이 많고, 저는 이모 정도"라며 웃었다.

이어 "제가 넷플릭스 작품을 처음 접한 게 '센스8'이다. 당시에 한국 넷플릭스는 없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넷플릭스랑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처럼 보이기는 한데 지금은 한국 콘텐츠도 너무 많고, 많은 배우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수식어에서 자유로워진 느낌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좋은 작품, 좋은 감독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면 어떤 플랫폼, 어떤 채널이든지 상관 없다"며 "좋은 작품이 있고, 좋아하는 감독들이 부르면 어디든지 가서 할 거다. 이런 마음가짐 때문에 새로운 플랫폼을 해볼 수 있었던 기회를 잡은 것 같은데 넷플릭스도 잘 되고 있어서 좋다"고 덧붙였다.

또한 해외 작품을 할 때는 선택에 더 신중을 기하게 된다는 배두나는 "제가 하고 싶다고 다 할 수는 없다. 영어가 제 모국어가 아니고, 미국에서 자라온 사람이 아니다. 저는 30살 이후에 저는 해외에서 일하기 시작했으니까 뼛속까지 한국 사람이다. 그 사람들의 문화, 리얼한 제스처를 흉내내는 것보다는 가장 나를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역할을 선택하는 편"이라며 "한국에서 해왔던 생활 연기도 해보고 싶은데 아직까지는 선택에 있어서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와 반대 성향의 연기를 너무 해보고 싶다. 코미디도 하고 싶다. 얼마 전에 '닭강정' 봤는데 너무 웃기더라"라며 "저는 (연기할 때) 참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먼저 감정을 보여주기보다는, 삐져나오는 걸 관객들이 알아채야 한다는 것이 제 연기관이다. 장르와 국경을 가리지 않고, 용감하고, 지치지 않고 더 열심히 배우 생활 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명동=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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