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인인 혜리와 한소희 사이의 환승 연애 의혹부터 그린 워싱 논란까지.

배우 류준열이 처음으로 자신을 둘러싼 논란 해명에 나섰지만, 사과도 반박도 아닌 애매모호한 태도로 오히려 대중에게 답답함을 안겼다.

류준열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장충동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The 8 Show'(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그가 사생활 논란 후 공식 석상에 서는 건 처음이기 때문에 수많은 취재진은 그의 입에 모든 신경을 쏟았다.

가장 먼저 해명한 건 '환승 연애' 의혹이다. 류준열과 한소희는 지난 3월 하와이발 열애설에 휩싸였다. 한소희는 개인 SNS에 "(류준열과) 좋은 감정을 가지고 관계를 이어나가는 사이가 맞다"며 열애설을 직접 인정했고, 류준열도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를 통해 "올 초부터 한소희와 좋은 마음을 확인하고 만남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류준열의 전 연인인 혜리가 개인 SNS에 "재밌네"라는 글을 남기면서 '환승 연애' 의혹이 불거졌다. 이를 의식한 듯 한소희도 개인 SNS에 "'환승연애' 프로그램은 좋아하지만 내 인생에는 없다. 저도 재미있네요"라며 혜리를 향해 저격성 멘트를 남겼다.

이후에도 혜리와 한소희는 온라인을 통해 설전을 벌이면서 대중의 피로도만 높였고, 그 와중에 류준열은 어떠한 방식으로도 자신의 입장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만 키웠다.

때문에 류준열의 '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 참석은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사생활 이슈 속에서, 그 당시에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SNS에 여러 글이 올라오면서 그거에 대해 답변드리기보다는 침묵하고, 그로 인해 생기는 비판을 감당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환승 연애' 의혹에 이어 '그린 워싱'(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광고 등을 통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는 행위) 논란도 있다. 류준열은 그린피스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면서 환경 파괴의 주범인 골프를 취미로 즐기는가 하면, 프로골퍼 김주형의 일일 캐디로 나서 골프 애호가임을 증명하고 한 패션 브랜드 행사에서 '카프 스킨'(생후 1년 미만의 송아지 가죽) 가방을 들어 대중에게 질타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류준열은 "골프와 관련한 비판적인 여론도 잘 읽어봤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데뷔 이래로 가장 고민이 많은 시기인 것 같다"며 "개인적인 일이다 보니까 개인적인 자리에서 다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사실 '환승 연애' 의혹은 세 사람의 사생활이니 일일이 대중에게 그간의 상황들을 설명하면서 해명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린 워싱' 논란은 다르다. 류준열이 환경을 생각하며 지내온 지금까지의 행보와 반하는 지점이기 때문에 '배우'이기 전에 '사람' 류준열로서도 해당 문제의 해명은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