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벚꽃동산', '햄릿', '맥베스' 등 명작 연극이 공개한단 소식과 함께 출연 배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벚꽃동산'에는 배우 전도연, 박해수, '햄릿'엔 그룹 에프엑스 출신 루나 등이 출연한다. 또 황정민, 김소진, 송일국은 연극 '맥베스' 주연으로 나섰다. 올여름 극장가로 향해야 할 이들이 무대로 왔다는 사실이 놀라운 점이다.
'무대'란 공간의 대중성은 주로 뮤지컬에서 볼 수 있다. 해외에서 유명한 작품을 볼 수 있고, 화려한 극 구성, 무대 연출 등이 시선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또 노래와 춤, 연기를 한 번에 보이고 뮤지컬은 대부분 대형 극장에서 진행되기에 많은 이가 한 번쯤 봤을 법한 콘텐츠다. 반면 연극은 어떨까. 당연히 유명작이 있겠지만, 대중 매체에선 늘 '힘듦'의 대명사였다. 과거 배우들이 연극 무대에 올랐던 당시를 떠올리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하고 매체 연기를 하기 위한 발돋움의 소재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비교적 뮤지컬이 '무대'를 위한 콘텐츠로 보였다.

스타 배우들이 다시 무대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또 실제 배우들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황정민은 "그분들(전도연 등 스타 배우)도 내가 느낀 점을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연극이란 건 배우의 예술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드라마, 영화는 감독의 예술에 가까운 직업이다. 연극은 커튼콜 하기 전까지 내 공간이 있고 배우들끼리 어우러지는 공간"이라며 "이런 점 때문에 배우들이 무대를 더 찾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송일국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가 연극 데뷔"라며 "대표작은 2016년 연극 '햄릿'이다. '햄릿' 마지막 장면에서 목 놓아 울어본 적이 있다. 관객들이 다 퇴장할 때까지 그랬다. 노(老)배우들이 빈 객석을 향해 등지고 서는 장면이 있다. 나도 배우고, 어머니도 배우지 않았나. 그러다 보니 (그 장면을 보면) 노배우들이 살아온 삶이 느껴진다. 빈 객석을 볼 때 두려움, 설렘, 긴장감이 있다. 이게 순식간에 지나가면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무대에 발을 내딛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영광스럽다"라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많은 연기자가 연극에 대한 갈망을 토로한다. 이는 배우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또다시 성장하고 싶다는 욕망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정제된 앵글 안에서 표현의 절제가 이뤄지지만 연극 무대 위에서는 온전히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관객들과 즉각적으로 이뤄지는 교감이 주는 성취가 크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이른바 매체 연기와 무대 연기의 간극에서 오는 갈증이 배우들을 다시 무대로 돌아오게 만든다"라고 밝혔다.
이들의 움직임이 정체돼 있던 연극계를 다시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과연 올여름 연극계가 성수기를 맞이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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