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이용주, 김민수, 정재형이 이끄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지역 비하 발언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앞서 11일 '피식대학' 유튜브 채널에는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왔어요) [경북 영양]'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김민수는 "내가 웬만한 경상도는 다 가 봤다. 근데 진짜 영양은 사실 이번에 전화 듣고 처음 알았다"라며 낯설어했다. 이에 이용주는 "영양 인구 밀도가 1만5000명이다. 영양이 얼마나 대단한 곳이냐면 장수마을이다. 100세 이상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김민수는 버스정류장을 둘러보곤 "내가 잘못 아는 건가. 이런 지역을 들어본 적 있냐. 여기 중국 아니냐"라는 발언을 했고, 이용주 또한 "잠깐 여기가 병원인 줄 알았다"라고 공감했다.

이용주의 영양 지역 토박이 친구 또한 이들에게 마땅히 둘러볼 곳을 추천해 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용주, 김민수, 정재형의 태도는 사람들이 흔히들 대전 등 일부 지역을 '노잼 도시'라 여기는 것과는 다른 뉘앙스를 풍기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피식대학'은 구독자 수 318만 명을 보유한 대형 유튜브 채널로, 본인들의 영향력을 간과한 채 시종일관 무례한 언행을 일삼았기 때문.

무엇보다 세 사람은 영양 지역 특성상 어느 음식점을 방문했는지 추론 가능한 상황임에도 혹평을 퍼부었다. 빵집의 햄버거를 먹으며 이용주는 "음식에서 사연이 느껴진다. 여기가 햄버거집이 없다고 하더라. 젊은 애들이 햄버거 먹고 싶을 때 이걸로 대신 먹는 거다"라고 얘기했다.

정재형은 "1990년 어머니들이 몸에 안 좋은 패스트푸드 집에서 먹지 말고 집에서 먹어라 할 때 만들어줬던 유기농 햄버거 맛이다"라고 말했고, 이용주는 "왜냐하면 집에서 해주면 양상추가 아닌 양배추를 쓴다. 양배추가 싸고 보관이 용이해서. 기본적으로 패티 소소도 업소용이 없기 때문에 케첩, 마요네즈, 딸기잼을 쓴다. 뭐 색다른 감동이네"라고 비꼬듯 설명을 덧붙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정재형은 "솔직히 말하면 서울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굳이 영양까지 와서 먹을 음식은 아니다"라고 고개를 저었고, 김민수 역시 "뭐랄까 내가 느끼기엔 부대찌개 같은 느낌이다. (햄버거를) 못 먹으니까 막 이래 해가지고 넣어 먹는 거 아니냐"라고 폄하했다.

더 큰 문제는 해당 대화 내용이 햄버거를 구입한 작은 빵집 내부에서 이루어졌다는 것. 세 사람은 보란 듯이 혹평을 이어가며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뒤이어 방문한 음식점에서도 "솔직히 메뉴가 너무 특색이 없다"(김민수), "내가 봤을 때 여기는 메뉴가 의미가 없다.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이용주)라고 대놓고 비난했다.

또한 이용주는 "내가 몇 숟가락 하자마자 바로 느낀 게, 이것만 먹으면 햄버거가 얼마나 맛있을지 싶다. 아까 그 햄버거가 천상 꿀맛일 거다"라고 경솔하게 말해 실망감을 자아냈다.

영양을 떠나면서도 정재형은 "우리 노력 많이 했다. 영양 와서 코미디언으로서 한계를 느꼈다. 내가 역시 자연 앞에 한낱 미물이구나 싶더라"라고 끝까지 선을 넘는 발언을 토해냈다. 김민수는 "영양에 오면 뇌가 자연 상태로 돌아갈 거다", 이용주는 영양 참 좋은 도시다. 근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라고 거들었다.

더군다나 이들은 빵집, 음식점 등 영양에서 방문한 곳들을 한껏 비난해놓곤 '맛집 장소 무료 배포한다'라고 정확한 주소가 담긴 댓글을 고정, 황당함을 더했다.

이에 네티즌들의 비판 여론이 들끓은 것. "영양 가보고 싶게 만드는 게 아니라 가기 꺼리게 만들어주시네.. 이럴 거면 이 콘텐츠를 만든 의미가 없지 않냐", "선 좀 그만 넘어라. 엄청 예의 없이 무례하네", "할 말 가려서 하지. 싸가지 레전드", "남들 깎아내리면서 웃기는 게 제일 수준 낮은 개그 아니냐", "영양 출신인데 그래요, 뭐 보잘것없는 동네긴 합니다. 그래도 고향이고요. '피식대학'은 뭐 됩니까? 뭐 되는데요? 뭐 개그맨으로써 명예를 드높인 적 있으십니까? 남 까는 건 재밌고 들어보니 기분 나쁘십니까", "구독 취소하고 간다. 이번 영상은 하루빨리 내리고 사과 영상 올리길 바란다", "진짜 무례하고 수준 떨어진다" 등 비판 댓글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네티즌은 "솔직한 게 문제가 아니고 접근이 잘못됐다. 진짜 뚱뚱한 사람한테 살쪘다고 놀리지 않는 것처럼 소외 지역인 오지에서 너네 진짜 오지냐, 할 거 하나도 없네, 중국 아니냐 이렇게 접근하는 게 유쾌하지가, '피식'거려 지지가 않는 거다. 대형 유튜버인 본인들이 찍는 영상이 인구 1만5000명도 안 되는 작은 마을에 미칠 영향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경솔한 태도를 보여준다. 게다가 현우진처럼 사회적 영향력 있는 사람 앞에선 조심하면서 시골 가서는 맛이 없다고 가게 안에서 돌려까는 태도에서 '강약약강'의 모습이 보인다. '피식대학' 참신한 시도를 보여줘 왔는데 이번엔 실수했다"라고 조곤조곤 지적했다.

"이 영상 앞뒤로 '피식쇼'에서 장원영, 현우진 대하는 것까지 보면 현대 예술이 따로 없음" 등 '강약약강' 태도에 관한 지적은 거듭 언급됐다.

또한 "맛 평가 하는 것까지는 좋다 이거야. 근데 '무례'한 건 구분해야지. 간판 다 까고 가게 안에서 자기들끼리 카메라 들고 큰소리로 부대찌개니 여까지 와서 먹을 맛은 아니라느니 낄낄거리는데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냐고.. 다들 그 무례함을 지적하는 거지 맛 평가를 지적하는 게 아님. 음식 다 먹고 밖에서 자기들끼리 맛 평가했으면 이 정도 소리 안 나왔을 텐데", "영양 시민분들은 필요하다니까 종이컵 챙겨주고, 빵집에선 햄버거 먹기 좋게 잘라주고, 인사도 반갑게 해주는데 '피식대학'은 영양 열심히 돌려 까네. 직원은 NPC 취급하며 다 들리게", "BYC, 봉화 영양 청송은 경상도라는 이유로 지원도 하나 못 받고 국내 GDP 최하위인 곳이다. 가서 뭐 따뜻한 느낌 받을 수 있나 기대하고 봤는데.. 전혀 반대네. 그냥 대도시나 가고 잘난 울산 부산이나 많이 가라. 적어도 상처는 안 줘야 될 거 아니냐" 등의 쓴소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