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가 사고 직후 집이 아닌 경기도 한 호텔로 향한 뒤 캔맥주를 구입한 CCTV가 공개됐다.
17일 MBN은 김호중이 지난 10일 새벽 1시 50분쯤 경기 구리시의 한 호텔 인근 편의점에 방문한 CCTV를 공개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운전사고를 낸 후 2시간 뒤 이곳에서 포착됐다.
CCTV 속 김호중은 일행과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를 고른 뒤 캔맥주를 가져가 계산대에 놓는 모습을 보였다. 김호중은 당황하거나 안절부절한 기색 없이 여유롭게 편의점 안을 다니는 모습이었다.
이는 소속사가 김호중이 사고 직후 공황증세를 보여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입장을 밝힌 것과는 상반된 정황으로 또 논란을 부른다. 편의점 직원은 "맥주 4캔, 음료 2개 그리고 과자 하나 사 갔나.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김호중이 편의점에 간 시각은 또 다른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입고 경찰에 거짓 자수을 한 때였다.
경찰은 사고 당일 술자리에 있었던 동석자와 술집 관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씨가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본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전해졌다. 김호중은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 경찰 조사에서 "술잔에 입은 갖다 댔지만 마시진 않았다"고 진술했으며, 소속사 관계자는 "김호중은 술 대신 '17차'를 마셨다"고 말한 바 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김호중에게 여러 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다 사고 17시간 만인 10일 오후 4시 30분쯤 출석해 조사받았다.
이 과정에서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분실, 매니저와 옷 바꿔치기 등 김호중 소속사 관계자들이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불거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소속사 대표 등을 범죄 은닉 교사 혐의로 추가 입건하고 김호중의 주거지 및 소속사 등을 압수수색 했다.
김호중은 지난 16일 검찰총장 직무대행 출신의 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다. 그는 18일 창원에서 열리는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를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며, 내달 1~2일에 열리는 공연도 그대로 소화할 예정이다. 김호중은 오는 23일~24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에도 변동 없이 출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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