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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밝혀진다"던 김호중, 결국 음주운전 시인..대중 기만의 끝 [스타이슈]

  • 김나연 기자
  • 2024-05-19
대중 기만의 끝이다. 진실은 밝혀진다며 콘서트를 강행하던 가수 김호중이 음주운전을 시인하며 사과했다. 사고 열흘 만에 고개를 숙인 김호중이지만, 그의 진심에는 누구나 의구심이 들 터다.

김호중은 19일 소속사 생각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음주 운전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그는 "저의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께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음주 운전했다"며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김호중은 또 자신의 팬카페에도 글을 남겨 "술을 한 잔이라도 입에 대면 핸들을 잡으면 안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며 "저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인해 이렇게 많은 식구가 아파한다는 것을 굳이 직접 겪지 않아도 알아야 어른의 모습인데, 참으로 어리석은 저의 모습이 너무나도 싫다"고 적었다. 또한 "저는 아직 조사 중"이라며 "조사가 끝나고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다. 진심으로 죄송하고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또한 "김호중 논란과 더불어 당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최초 공식 입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진실하게 행동하지 못한 점 또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호중은 경찰에 자진 출석하여 음주운전 등 사실관계를 인정하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끝으로 당사는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거듭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진로 변경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는다.

사고 이후 김호중 소속사 매니저가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이 차량 소유주가 김호중인 것을 확인하고 사실관계를 추궁해 김호중이 뒤늦게 자신이 운전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김호중의 음주 측정은 사고가 발생한 지 17시간이 지난 후에서야 이뤄졌다.

김호중은 사건이 벌어진 후 열흘 간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했다. 소속사는 사고 후 공황장애를 겪었을 뿐 음주 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사건을 은폐하기 급급했다. 그러나 김호중이 사고 전 유흥업소에 방문한 사실부터 국립과학수사원(국과수) 감정 결과 등 그가 사고 전 술을 마셨다는 정황이 속속들이 드러났다. 거짓말은 또 거짓말을 낳은 셈.

'눈 가리고 아웅' 하던 과정에서 김호중은 예정된 콘서트를 강행했다. 그는 팬들 앞에서 "진실은 밝혀질 것", "모든 죄와 상처는 내가 받겠다" 등의 발언을 하더니 결국 콘서트를 마친 뒤 범행을 시인했다. 자신을 지지하고, 응원했던 팬들의 마음을 이용해 마지막까지 '한몫'을 챙기고, 손해를 최소화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워낙 많은 거짓말을 한 탓에 김호중이 밝혀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그가 음주 운전을 시인한 만큼 예정된 콘서트는 취소 가능성이 커졌다. 김호중은 경찰 측과 자진 출석 날짜를 조율 중이며 경찰은 여러 증거 등을 토대로 김호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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