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동휘가 방송인 유재석과 배우 마동석, 이제훈에 대해 남다른 애틋함을 전했다.
이동휘는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이하 '수사반장') 종영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수사반장 1958'은 1958년을 배경으로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 형사(이제훈 분)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 김상순(이동휘 분), 조경환(최우성 분), 서호정(윤현수 분)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수사반장 1958'은 한국형 수사물의 역사를 쓴 '수사반장' 프리퀄. 아날로그 수사의 낭만과 유쾌함이 살아있는 레트로 범죄수사극이 젊은 세대에게는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박 반장(최불암 분)의 활약상을 추억하는 세대에게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수사반장 1958'은 확실한 권선징악의 쾌감과 함께 최고 10.8%의 시청률을 거뒀다.
-최근 유튜브 콘텐츠 '핑계고'에도 반고정 느낌으로 출연 중이고 기타 예능에서 러브콜이 많다. 배우할 때와 예능에서의 캐릭터의 갭이 느껴지진 않나.
▶방송 예능에서 작가님이 존재하는 건 지양하고 있다. '핑계고'는 제가 정말 신기한 것 같다. 아무 대본과 형식, 특이 없이 아침에 만나서 떠들어제끼는 걸 1시간 2시간 하고 나오는데 존경스럽더라. 저 스스로도 굉장히 편안해지는 느낌이 드니까 '배우는 무조건 작품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무너지더라. 생각의 변화가 생긴 것도 '놀면 뭐하니?' 덕분이다. 2주만 노래 부르면 된다고 했는데 '음악중심'과 '가요대제전'도 나가는 걸 보면서 인생이 이렇게도 흘러갈 수 있구나 싶었다. '생각보다 노래를 잘해서 놀랐다'는 반응도 감사했다. 너무 그때 좋은 인연을 만났다.
-이번에 '수사반장' OST도 불렀는데.
▶'놀면 뭐하니?'도 MBC여서 그때 노래 부른 얘기가 이번에 나와서 제가 여러 차례 거절하다가 '부른 것만 보고 결정합시다'라고 해서 열심히, 목이 쉬어라 불렀다. 막상 부르고 보니 아까워지더라.(웃음)
-노래에도 뜻이 있나. 앨범을 발표할 생각이 있다든가.
▶'놀면 뭐하니?' 방송 끝나고 '내가 아는 너'를 냈는데 그 생각(노래를 낼 생각)이 싹 사라졌다. 제가 괜히 주접떤 것 같고 저는 조용히 사라지는 게 맞지 않나 생각했다.(웃음)
-앞으로 듣고 싶은 '생각보다 ○○ 잘하네'라는 게 있다면?
▶(웃음) '생각보다'가 되게 기분 좋은 말인 것 같다. 저를 오래 지켜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연기 말고 벗어난 일을 한 적은 없다. 이벤트는 있었지만 전시나 콘서트를 한 적은 없다. 그저 좋은 연기, 성장하는 역할에만 관심이 있다.
-멘탈 관리는 어떻게 하는 편인가.
▶제가 세상을 대하는 자세를 고쳐먹은 적이 있다. 제가 진심으로 누군가를 축하해야 제가 진심으로 축하 받는 것 같더라. 질투, 시기를 갖고 곡해하기 보다는. 다들 열심히 하시는 걸 저도 한편으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했는데 그걸 중단한 이후가 너무 좋더라. 제가 일이 없을 때 시사회에 초대 받으면 가기 싫었던 적도 있다. 어느 순간부터 열심히 보고 뒤풀이에 가서 진심으로 축하하고 나쁜 마음을 계속 없애니 어느 순간 저의 길이 보이더라. 정상으로 가는 발자국이 앞 사람이 길을 텄을 수도 있지만 그대로만 밟아서 가는 건 아니지 않냐. 정상으로 모두가 오르려고 하는데, 옆사람과 동료애를 갖고 오를 수 있겠다. 그렇게 생각하니 촬영장에서도 호흡도 더 좋아지더라. 집에가서 고양이를 하염없이 보면 시름이 사라진다.
-유재석, 마동석, 이제훈 소위 '리더'들이 이동휘를 많이 찾는다.
▶세 분의 공통점은 다 제 7년 전, 10년 전의 인연들인데 제 고민을 계속해서 지켜봐 주신 분들이다. 재석이 형도 제가 혼자 아등바등하고 만들어갈 때 모른척하지 않았다. 그 분들에 대한 마음은 제가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부던히 노력해야겠다.
-'수사반장'이 10부작으로 짧아서 아쉽진 않았나.
▶저도 오랜만에 채널 드라마를 하다 보니 회에 대한 감이 없었다. 예전엔 무조건 미니시리즈가 16부작이었는데 어느 순간 OTT로 6부작, 8부작이 나오면서 감이 없어졌다가 '수사반장'으로 10부작이 짧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캐릭터의 이야기가 16부작까지 다 담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이 모든 공을 최불암 선생님과 다른 선생님들에게 돌리고 싶다. 선생님들이 출연해주신 힘이 컸다. 많은 분들이 다음을 기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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