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경영권 분쟁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수만이 SM 설립자란 이름으로 1년 3개월 만에 공식 석상을 올랐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국제저작권단체연맹(CISAC) 정기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KOMCA 추가열 회장,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 SM엔터테인먼트 설립자 이수만, 한국영화감독조합 정회원인 배우 유지태,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가수 김재원(리아), DAMA 부회장 앙헬레스 곤잘레스 신데(Angeles Gonzalez Sinde), APRA 회장 제니 모리스(Jenny Morris), SACM 부회장 아르투로 마르케스(Arturo Marques)가 참석했다.
이날 이수만은 SM엔터테인먼트 설립자 겸 현(現) 블루밍그레이스 대표이사 자격으로 참석해 '문화의 국경을 넘다: K팝 사례 연구'란 주제로 기조 연설했다. 그는 본격적인 연설에 앞서 "우리와 송 캠프를 할 CEO가 함께 왔다. 날 참 아낀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가수로 데뷔해 K팝 프로듀서로 섰던 과정을 돌아봤다. 이수만은 "내가 기자 집안에 태어난다고 생각한 사람이 많은데 대학부터 가수로 성공해 큰 수익이 생겼다. 부모님도 그렇게 되니까 노래하는 걸 반대하지 않게 됐다. 그 당시엔 '노래하면 미래가 없다'란 세상이었는데 많이 바뀌게 됐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은 것도 음악"이라며 "가수로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작사, 작곡도 했고 SM을 만들어서 가요계를 산업화하기를 노력했다. K팝을 만들어서 한국 아이돌 산업을 세계화했다. 이 과정에서 지적저작권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작권은) K팝 산업을 육성시킨 동력이 됐다. K팝 프로듀서의 초기 투자금이 상대적으로 많이 드는 분야다. 무대 오르기 전 트레이닝 하고 (가수를) 육성하는 수년 기간을 거쳐서 시작했고 우리 K팝은 그렇게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다"라며 "저작권은 가수 활동 권리, 물질적 대가를 보호하고 그들의 활동이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SM을 언급하며 "SM은 음악, 음반,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 저작권을 갖고 있다. 처음엔 불법 테이프가 즐비했고 지금은 식별 코드가 부착되고 사용자가 트래킹 돼 저작권이 보호되고 있는 걸 돌이켜보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본다"라고 덧붙였다.
이수만은 이번 연설에서 AI 산업과 K팝의 결합이 나타낸 변화,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 먼저 "AI와 챗봇 기술이 빛의 속도로 소통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인간과 똑같이 생긴, 혹은 더 매력적인 모형이 인간 팬을 확보하고 있고 질문에 실시간 답을 해준다. 팬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AI 챗봇은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연인으로서 발전하지 않나 싶다"라며 "K팝과 AI 접목은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는 데 크게 기여할 거라고 확신한다. K팝과 AI 접목은 문화와 기술의 융합으로, 팬들과 폭넓은 만남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텍스트 생성, 이미지 창작에서 놀라운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했다.
이런 지점은 원 창작의 권리를 침해할 문제가 된다고도 강조했다. 콘텐츠 생산 시 어디부터 원 창작권이고 어디까지 AI 창작물로 바라볼지 기준이 불분명하니 저작권 침해가 되는 동시에 불법 복제 배포될 가능성도 생긴다고 전했다. 그는 "표절 문제도 있다. AI 챗봇과 대화 시 어떤 부분을 발취해 합성했는지 식별되지 않으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무차별적 도용을 당하게 된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해 확실히 대중에게 인지돼 있지 않은 많은 작품의 창작자는 자기 창작물이 보호되지 못하는 상태로 세상에 노출된다"라며 "이는 손해로 다가오고 창작자에 대한 선순환이 이어지지 않아 창의성이 존중되지 않는다. 이건 문화 산업이 발전되지 못해 잘못된 구조로 변화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수만은 "이건 창작자만의 이슈가 아니다. AI 챗봇이 보이스 피싱에 이용되는 예를 상상해봐라. 다급하지만 분명 내 아내, 내 자식의 목소리다. AI 챗봇이 그렇게 만드는 목소리와 스토리에 나 자신마저도 의심 없는 믿음으로 넘어가고 있다. 보이스 피싱을 넘어서서 실제와 똑같은 모습을 가진 아바타에 페이스 피싱, 결국 아바타 피싱이 생겨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기술의 발단은 새로운 삶의 좋은 치를 만들지만 이로 인한 문제도 적시돼야 한다. 각국 기술 콘텐츠, 관계 정부 기관 등은 정책 정비를 빨리, 미리 서둘러서 해야 한다. 법은 늘 너무 느리게, 모든 게 일어난 다음이다. 그때도 정비가 되지 않기 때문에 빨리 힘을 써야 한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끝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계약을 할 수 있다며 "자동으로 계약 조건이 실행되게 해야 한다. 일정 금액이 입금되면 자동으로 사품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게 한다. 계약 조건이 명확히 정의돼 계약의 신뢰를 높일 수 있고 전 세계 가장 아껴야 하는 시간, 결국 경제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라고 저작권 보호의 중요성을 전달했다.
최근 특허청의 특허정보 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이수만이 개인 회사 블루밍그레이스는 'A20 Entertainment'(A20 엔터테인먼트) 상표를 출원했다.
블루밍그레이스는 상표를 09류, 25류, 28류, 35류, 36류, 38류, 39류, 41류, 42류, 43류, 44류, 45류 등의 상품 분류로 등록했다. 이 분류에는 연예오락업, 비디오게임 장치, 광고업, 부동산업, 기록 및 내려받기할 수 있는 미디어, 동물관리에 의한 자문서비스업, 의류, 운송업, 디자인업, 식음료 제공서비스업, 의료업, 법무서비스업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법인등기부에서 블루밍그레이스 설립 목적은 △경영, 경제, 자본시장에 관한 조사 및 연구 업 △ 부동산매매 및 임대업 등으로 등록됐으며 여기에 엔터 사업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수만은 2023년 3월 SM과 경영권 분쟁 끝에 회사를 떠난 후 개인 회사 블루밍그레이스를 설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프로젝트 활동을 해왔으며 하이브와 SM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3년간 국내 엔터 사업을 하지 않겠다'라는 경업 금지 및 유인 금지' 조항에 합의한 바 있다. 이 때문에 A20엔터테인먼트 상표 출원은 국내 엔터 복귀 행보로도 읽혔다.
그가 SM을 떠나고 1년 3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만큼, 이번 연설에서 앞으로 행보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됐다. 하지만 이수만은 기조연설에서 A20엔터테인먼트 관련 언급 없이 저작권 보호 관련 내용만 강조했다.
한편 CISAC은 1926년 창립돼 세계 116개국 225개 단체를 회원으로 둔 저작권 분야 최대 규모 국제단체다. 정기총회는 한음저협이 20년 만에 우리나라에 유치해,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6일간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열린다.
영등포구=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국제저작권단체연맹(CISAC) 정기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KOMCA 추가열 회장,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 SM엔터테인먼트 설립자 이수만, 한국영화감독조합 정회원인 배우 유지태,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가수 김재원(리아), DAMA 부회장 앙헬레스 곤잘레스 신데(Angeles Gonzalez Sinde), APRA 회장 제니 모리스(Jenny Morris), SACM 부회장 아르투로 마르케스(Arturo Marques)가 참석했다.
이날 이수만은 SM엔터테인먼트 설립자 겸 현(現) 블루밍그레이스 대표이사 자격으로 참석해 '문화의 국경을 넘다: K팝 사례 연구'란 주제로 기조 연설했다. 그는 본격적인 연설에 앞서 "우리와 송 캠프를 할 CEO가 함께 왔다. 날 참 아낀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가수로 데뷔해 K팝 프로듀서로 섰던 과정을 돌아봤다. 이수만은 "내가 기자 집안에 태어난다고 생각한 사람이 많은데 대학부터 가수로 성공해 큰 수익이 생겼다. 부모님도 그렇게 되니까 노래하는 걸 반대하지 않게 됐다. 그 당시엔 '노래하면 미래가 없다'란 세상이었는데 많이 바뀌게 됐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은 것도 음악"이라며 "가수로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작사, 작곡도 했고 SM을 만들어서 가요계를 산업화하기를 노력했다. K팝을 만들어서 한국 아이돌 산업을 세계화했다. 이 과정에서 지적저작권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작권은) K팝 산업을 육성시킨 동력이 됐다. K팝 프로듀서의 초기 투자금이 상대적으로 많이 드는 분야다. 무대 오르기 전 트레이닝 하고 (가수를) 육성하는 수년 기간을 거쳐서 시작했고 우리 K팝은 그렇게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다"라며 "저작권은 가수 활동 권리, 물질적 대가를 보호하고 그들의 활동이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SM을 언급하며 "SM은 음악, 음반,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 저작권을 갖고 있다. 처음엔 불법 테이프가 즐비했고 지금은 식별 코드가 부착되고 사용자가 트래킹 돼 저작권이 보호되고 있는 걸 돌이켜보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본다"라고 덧붙였다.
이수만은 이번 연설에서 AI 산업과 K팝의 결합이 나타낸 변화,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 먼저 "AI와 챗봇 기술이 빛의 속도로 소통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인간과 똑같이 생긴, 혹은 더 매력적인 모형이 인간 팬을 확보하고 있고 질문에 실시간 답을 해준다. 팬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AI 챗봇은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연인으로서 발전하지 않나 싶다"라며 "K팝과 AI 접목은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는 데 크게 기여할 거라고 확신한다. K팝과 AI 접목은 문화와 기술의 융합으로, 팬들과 폭넓은 만남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텍스트 생성, 이미지 창작에서 놀라운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했다.
이런 지점은 원 창작의 권리를 침해할 문제가 된다고도 강조했다. 콘텐츠 생산 시 어디부터 원 창작권이고 어디까지 AI 창작물로 바라볼지 기준이 불분명하니 저작권 침해가 되는 동시에 불법 복제 배포될 가능성도 생긴다고 전했다. 그는 "표절 문제도 있다. AI 챗봇과 대화 시 어떤 부분을 발취해 합성했는지 식별되지 않으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무차별적 도용을 당하게 된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해 확실히 대중에게 인지돼 있지 않은 많은 작품의 창작자는 자기 창작물이 보호되지 못하는 상태로 세상에 노출된다"라며 "이는 손해로 다가오고 창작자에 대한 선순환이 이어지지 않아 창의성이 존중되지 않는다. 이건 문화 산업이 발전되지 못해 잘못된 구조로 변화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수만은 "이건 창작자만의 이슈가 아니다. AI 챗봇이 보이스 피싱에 이용되는 예를 상상해봐라. 다급하지만 분명 내 아내, 내 자식의 목소리다. AI 챗봇이 그렇게 만드는 목소리와 스토리에 나 자신마저도 의심 없는 믿음으로 넘어가고 있다. 보이스 피싱을 넘어서서 실제와 똑같은 모습을 가진 아바타에 페이스 피싱, 결국 아바타 피싱이 생겨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기술의 발단은 새로운 삶의 좋은 치를 만들지만 이로 인한 문제도 적시돼야 한다. 각국 기술 콘텐츠, 관계 정부 기관 등은 정책 정비를 빨리, 미리 서둘러서 해야 한다. 법은 늘 너무 느리게, 모든 게 일어난 다음이다. 그때도 정비가 되지 않기 때문에 빨리 힘을 써야 한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끝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계약을 할 수 있다며 "자동으로 계약 조건이 실행되게 해야 한다. 일정 금액이 입금되면 자동으로 사품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게 한다. 계약 조건이 명확히 정의돼 계약의 신뢰를 높일 수 있고 전 세계 가장 아껴야 하는 시간, 결국 경제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라고 저작권 보호의 중요성을 전달했다.
최근 특허청의 특허정보 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이수만이 개인 회사 블루밍그레이스는 'A20 Entertainment'(A20 엔터테인먼트) 상표를 출원했다.
블루밍그레이스는 상표를 09류, 25류, 28류, 35류, 36류, 38류, 39류, 41류, 42류, 43류, 44류, 45류 등의 상품 분류로 등록했다. 이 분류에는 연예오락업, 비디오게임 장치, 광고업, 부동산업, 기록 및 내려받기할 수 있는 미디어, 동물관리에 의한 자문서비스업, 의류, 운송업, 디자인업, 식음료 제공서비스업, 의료업, 법무서비스업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법인등기부에서 블루밍그레이스 설립 목적은 △경영, 경제, 자본시장에 관한 조사 및 연구 업 △ 부동산매매 및 임대업 등으로 등록됐으며 여기에 엔터 사업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수만은 2023년 3월 SM과 경영권 분쟁 끝에 회사를 떠난 후 개인 회사 블루밍그레이스를 설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프로젝트 활동을 해왔으며 하이브와 SM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3년간 국내 엔터 사업을 하지 않겠다'라는 경업 금지 및 유인 금지' 조항에 합의한 바 있다. 이 때문에 A20엔터테인먼트 상표 출원은 국내 엔터 복귀 행보로도 읽혔다.
그가 SM을 떠나고 1년 3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만큼, 이번 연설에서 앞으로 행보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됐다. 하지만 이수만은 기조연설에서 A20엔터테인먼트 관련 언급 없이 저작권 보호 관련 내용만 강조했다.
한편 CISAC은 1926년 창립돼 세계 116개국 225개 단체를 회원으로 둔 저작권 분야 최대 규모 국제단체다. 정기총회는 한음저협이 20년 만에 우리나라에 유치해,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6일간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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