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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 김연지 감격 우승..정미조 '개여울'로 한 풀었다[종합]

  • 윤상근 기자
  • 2024-06-02

'불후의 명곡' 김연지가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연지는 트레이드 마크인 고음을 '개여울'의 감성에 담아내며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BS 2TV '불후의 명곡'(연출 박민정 박형근 김성민 박영광) 660회 시청률은 전국 4.5%로 동시간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일 방송된 '불후의 명곡' 660회는 '아티스트 정미조' 편으로 신승태, 옥주현, 김동현, 이세준, 김연지, 손승연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정미조의 명곡을 자신만의 목소리로 해석해 불렀다.

정미조는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지난 3월 발매된 신곡 '엄마의 봄'으로 특별 무대를 펼쳤다. 70년대를 주름잡은 감성 디바 정미조는 그윽하고 깊은 감성을 수놓으며 음악으로 소통했다. 아티스트로서 정미조의 매력이 집약된 무대였다.

가장 먼저 신승태의 이름이 호명됐다. 정미조를 꼭 만나고 싶었다는 신승태가 첫 무대를 열게 됐다. '사랑과 계절'을 선곡, 살랑살랑 바람이 부는 듯한 분위기로 관객들을 인도했다. 신승태는 팝스타 마이클 부블레를 연상케 하는 의상과 무대 연출을 통해 세련된 무드로 '사랑과 계절'을 다시 불렀다. 신승태만의 흥겨운 매력이 더해져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무대였다.

이에 정미조는 "신승태가 부른 거 보니 노래가 드라마틱 하고 딴 곡이 됐더라. 너무 멋지게 잘 불러주셨다"라고 칭찬했다.

신승태에 이어 두 번째 무대에 옥주현이 올랐다. 떨림을 머금고 노래하겠다는 옥주현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를 불렀다. 옥주현은 무대 내내 한 떨기 꽃처럼 잔잔하고 우아하게 무대를 운용했다. 특유의 고음을 넣지 않고 절제하며 속을 꽉 채운 노래가 따사롭게 스며들었다. 무대 자체의 완성도가 높고 절제미가 돋보여 감동을 줬다.

옥주현의 무대에 대해 정미조는 "제 복귀 앨범 [37년]에 있던 노래를 옥주현이 너무 아름답게 불러줘서 들으면서 막 소름이 돋더라"라고 평했다. 옥주현이 신승태를 제치고 1승을 차지했다.

세 번째 공의 주인공은 김동현. 휘파람이 가진 힘을 표현해 보겠다고 밝힌 김동현은 '휘파람을 부세요'로 무대에 올랐다. 김동현은 특유의 음색과 폭발하는 고음으로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동현은 자신만의 애절한 감성으로 흡인력을 발산했다. 김동현은 듣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낼 만큼 훌륭한 고음 처리와 감정 운용으로 박수를 자아냈다.

정미조는 "김동현의 무대에 너무 깜짝 놀랐다. 여자 키로 그냥 부르더라. 듣는데 정신이 아찔했다. 너무 잘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동현이 옥주현보다 많은 득표로 1승에 성공했다.

이세준이 '불꽃'으로 네 번째 무대에 올랐다. 약 4년 만에 '불후의 명곡'에 솔로로 나온 이세준은 기타를 내려놓고 자신만의 보컬 매력을 여과 없이 뿜어냈다. 특히, 긴 호흡으로 쭉 뽑아낸 고음이 강력했다. 평소 감미로운 미성이 특징인 이세준의 반전 매력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이세준의 내공과 음악 스펙트럼이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세준에 대해 정미조는 "마치 본인의 옛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너무 몸에 잘 맞는 곡 같더라"라고 평가했다. "인생 곡을 만난 것 같다"고 말한 이세준이 또 1승을 가져왔다.

다섯 번째 무대에 김연지였다. 우승 트로피가 절실하다는 김연지는 정미조의 대표곡 '개여울'로 무대에 올랐다. 부담과 설렘을 동시에 나타낸 김연지는 잠잠한 도입부에 이어 특유의 고음을 폭발시키며 모두의 눈과 귀를 긴장시켰다. 김연지는 정미조의 이국적인 매력은 살리면서도 주무기인 감성 고음을 전면에 내세우며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개여울'에 대해 "내 분신 같은 곡"이라고 말한 정미조는 김연지의 '개여울'에 대해 "정말 대단했다"라며 "상상을 초월하는 소리를 냈다. '개여울'에 담긴 감성도 그대로 잘 표현을 해준 거 같다"라고 극찬했다. 이에 김연지가 이세준을 제치고 1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무대는 손승연이 장식하게 됐다. 신나게 즐겨달라고 당부의 말을 건넨 손승연은 '아! 사랑아'로 관객들과 시작부터 호흡했다. 손승연은 무대 내내 강력한 에너지와 귀를 뚫는 고음을 발산하며 짜릿하고 시원한 쾌감을 안겼다. 정확한 음정을 찍어내는 고음의 향연이 펼쳐내며 손승연만의 정체성을 가감 없이 펼쳐냈다.

이번 '아티스트 정미조' 편을 마치면서 정미조는 "오늘 이 시간은 저의 삶의 한 단면을 정리해 주신 거 같다. 모든 무대의 순간이 다 행복했다. 오늘 출연한 후배 가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단 한 명의 출연자도 2연승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던 이번 편 최종 우승자의 영광은 김연지에게 돌아갔다. 정미조는 김연지를 꼭 안아주며 트로피를 전달했다. 김연지는 그토록 원했던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감격하며 기쁨을 누렸다.
윤상근 기자 |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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