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시장에서 표절 논란은 이미지 타격에 막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의혹만 불거져도 부정적인 여론은 피하기 힘들다. 특히 현재 K팝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도 주류 음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터라 창작자들의 고충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표절 논란의 예민함이 점차 거세지고 있어 다행히 최근에는 이같은 의혹이 불거진 사례가 없지만, 몇 년 전만 해도 K팝은 표절 이슈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 2일 이효리가 과거 표절 논란을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한번 높아지고 있다.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 출연한 이효리는 모친과 함께 바닷가로 향하던 중, 데뷔 후 27년 동안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제일 힘들었을 시기를 묻자 표절 논란이 일어났을 때를 손꼽았다.
이효리는 지난 2010년 네 번째 정규앨범 'H-Logic'을 발매했다. '유 고 걸(U-Go-Girl)'로 이효리 신드롬을 일으킨 후 2년 만에 컴백이라 이효리를 향한 관심은 최고조였다. 하지만 곧바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신예 작곡가 바누스(본명 이재영)가 작업한 수록곡 7곡이 외국 노래를 무단으로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당시 이효리 소속사에 따르면, 바누스는 7곡은 모두 자신의 곡이며 오히려 4~5년 전 작업한 가이드 곡이 유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조금 더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논란이 제기된 외국 아티스트를 찾아 나선 이효리 측은 원작자들과 연락이 닿아 바누스 곡이 표절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결국 이효리는 4집 활동을 중단했고, 바누스를 고소했다.
이와 관련해 이효리는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 "(표절 논란이 불거진 후) 집에서 나갔다"면서 "호텔에 있었다. 집에 있기 싫었다. 부모님이 내가 상심해 있는 걸 보는 것도 싫어서 혼자 3박 4일을 호텔 방에서 나오지도 않았다. 밥을 먹지도 않았다. 먹고 싶지도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이효리 모친 역시 "그런 거 보면 너 때문에 진짜 가슴이 철렁철렁하다. 입에 침이 바짝바짝 말랐다"면서 끔찍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독보적인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 눈도장을 찍은 선미도 표절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지난 2018년 1월 첫 싱글 '주인공(Heroine)' 발매와 동시에 영국 가수 셰릴 콜(Cheryl Cole)의 '파이트 포 디스 러브(Fight for this love)'와 멜로디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인공'은 소속사 더블랙레이블의 수장 테디가 작업한 트랙이다. 테디 측은 '주인공' 표절 논란이 불거지자 곧바로 부인했다. "'주인공'은 100% 창작물로서 논란이 되고 있는 곡을 참고한 일이 전혀 없음을 분명하게 밝힌다"라고 전했다.
또한 '주인공'과 '파이트 포 디스 러브' 악보와 코드 진행 패턴 분석은 물론,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음악 분야의 표절방지 가이드 라인'의 표절 여부 판단법이 재조명되면서 '주인공' 표절 논란은 단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걸 그룹 (여자)아이들 멤버이자 프로듀서로도 이름을 알린 소연은 표절 의혹에 멜로디 유사성을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2022년 2월 MBC 걸 그룹 오디션 '방과후 설렘'에서 자신이 작사·작곡·편곡한 경연곡 '썬(SUN)'을 공개했다. 방송 직후 '썬'은 에이티즈의 '웨이브(WAVE)'와 일부 구간이 똑같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소연은 공식 SNS에 "창작자로서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 말씀드린다"면서 "'썬'의 부분적 멜로디 유사성에 대해 뒤늦게 인지했다. 일부분의 유사성이라도 사과를 드림이 마땅하다고 생각돼 논란이 된 곡의 작곡가분에게 해당 상황을 알려드리고 사과드렸다. 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작곡가와 아티스트, 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더욱 신경 쓰겠다.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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