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더랜드'의 김태용 감독과 배우 탕웨이 부부가 육아 일상을 전했다.
3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의 김태용 감독, 배우 탕웨이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김태용 감독이 '만추'(2011) 이후 13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평소 자주 이용하던 영상통화에서 '원더랜드'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전한 김태용 감독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라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에, 죽은 사람과의 영상통화 서비스라는 영화적 상상력을 접목했다.
김태용 감독은 "제가 13년 만에 작품을 내놓다 보니까 놀았다고 생각하신 분들이 있는데, 꾸준히 여러 작업을 했다. 제가 계속 영화를 안 했다고 하는데 이 시나리오를 처음 쓴 게 2016년이다. 그 뒤로 시나리오를 보강하고, 프리 프로덕션을 하는 과정이 오래 걸렸다. 그 상황에서 환경이 달라지고, 영화 산업도 달라지고, 관람객의 행태도 달라졌다. 이제 첫 작품 같은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원더랜드'는 2020년 촬영을 시작해 2021년 마무리됐고, 약 4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 김태용 감독은 "우선 CG(컴퓨터 그래픽)가 굉장히 많다. 영상 통화하는 신이 많다 보니까 배우들이 빈 화면을 보고 연기하기 때문에 후반 작업으로 채우는 것도 시간이 걸렸다. 빈 곳을 보고 연기한다는 게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내기 어렵다"며 "현장에서 배우들이 서로서로 도와줘야 했고, 끝나고 나서도 편집 과정에서 케미를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 장면 사이 연결감을 갖게 하는 후반 작업이 오래 걸렸다. (개봉이 늦었다기보다는) 후반 작업이 오래 걸린 것"이라고 웃었다.
특히 김태용 감독은 탕웨이와 '만추' 이후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김태용 감독은 탕웨이와 '만추'에서 호흡을 맞추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지난 2014년 결혼했다. 김태용 감독은 "저도 배우들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일상을 보다 보니까 어떻게 집중하는지 잘 알게 됐다. 존경할 만한 일이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탕(웨이) 배우는 전념하고 집중하기 위해서 애쓰는 에너지가 크다. 자연스럽고 편하게 하는 배우들도 있는데 애써서 그 캐릭터에 몰입하는 배우다 보니까 생각보다 굉장히 집중하고, 노력하는 걸 봤다"고 밝혔다.
앞서 탕웨이에 대해 '만추' 때보다 더 용감해졌다고 평가한 김태용 감독은 "대부분 혼자 연기했다. 핸드폰 들고 혼자 연기하기 때문에 연기적으로 섬세함과 용감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영상통화가 감정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은데 세심하게 포착해서 리액션하고, 집중하는 게 용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핸드폰 들고 연기하는 게 쉬워 보이지만, 배우로서 어려움이 많을 텐데 잘 풀어나간다는 게 대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는 2016년 첫 딸 썸머를 품에 안았고, 앞서 라디오 '박하선의 씨네타운'에 출연해 "워낙 늦게 아이를 낳았고, 아이와 상관없이 인생을 계획했다가 크게 바뀌더라. 모르는 것도 많아서 공부할 게 많다"고 말한 바 있다. 일상에서 육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
김태용 감독은 "(육아를) 잘한다고 말할 순 없지만,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 둘 다 일하고 있는데, 최소한 둘 중 한 명은 집에서 육아해야 하니까 스케줄 맞추는 게 어렵더라. 늘 하는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일들은 서로 나눠서 하고 있다"고 웃었다.
같은 날 인터뷰를 진행한 탕웨이는 남편인 김태용 감독과 시나리오 구상 단계에서부터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우리는 바빠서 딸을 마주하는 시간이 적으니까 영상통화로 딸과 소통했다.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엄마·아빠의 존재를 인식시켜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부터 감독님이 구상을 시작하신 것 같다. 저도 (촬영을 나와) 메이크업하면서도 영상통화를 틀어놓고, 딸과 얘기하고 소통한다. 어떻게 보면 시작부터 동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태용 감독에 대해 "감독님의 지식이 넓고 깊다. 어떤 일이나 내용에 손을 대기 전에 미리 알아야 하는 분이다. 인공지능이 주제라면, 인공지능을 다 알아야 한다. 이렇듯 다양한 지식을 습득한 이후에 손을 대는 분이다. (김태용 감독) 역시 재밌는 걸 좋아하고, 노는 걸 좋아한다. 호기심이 굉장히 강한 분이다. 처음 만났을 때도 표정이 호기심 가득한 눈빛이었다"라며 실제 표정을 흉내 내기도. 탕웨이는 "그때 저를 보는 감독님의 모습에서 6살짜리 남자아이와 60살 넘은 어르신이 공존하는 걸 봤다"고 회상했다.
탕웨이는 실제 육아에 대해 "작품 속 AI '바이리'가 실제 제 모습과 더 비슷하다. 엄마 같지, 같은 엄마고, 아이랑 매일매일 노는 걸 좋아한다. 딸 썸머도 나에게 도전하고 많이 놀리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부의 합작품인 '원더랜드'를 보고 딸이 보일 반응에 대해 "베이징에서 학교에 다니는 중이라 시사회는 못 왔고, 가끔 아빠가 집에서 편집할 때 뒤에서 슬쩍슬쩍 보더라. 영화는 봐도 되고, 안 봐도 된다. 딸이 워낙 자기 주관이 강하고, 독립적인 개체다. 사실 딸이 독립적이어야 저도 독립적일 수 있다. 근데 아빠(김태용)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제가 뭘 시키려고 할 때 잘 못 받아들이면 설득하는 게 아니라 차근차근 알려주고, 해야 한다고 판단할 때까지 기다려준다"고 전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3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의 김태용 감독, 배우 탕웨이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김태용 감독이 '만추'(2011) 이후 13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평소 자주 이용하던 영상통화에서 '원더랜드'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전한 김태용 감독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라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에, 죽은 사람과의 영상통화 서비스라는 영화적 상상력을 접목했다.
김태용 감독은 "제가 13년 만에 작품을 내놓다 보니까 놀았다고 생각하신 분들이 있는데, 꾸준히 여러 작업을 했다. 제가 계속 영화를 안 했다고 하는데 이 시나리오를 처음 쓴 게 2016년이다. 그 뒤로 시나리오를 보강하고, 프리 프로덕션을 하는 과정이 오래 걸렸다. 그 상황에서 환경이 달라지고, 영화 산업도 달라지고, 관람객의 행태도 달라졌다. 이제 첫 작품 같은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원더랜드'는 2020년 촬영을 시작해 2021년 마무리됐고, 약 4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 김태용 감독은 "우선 CG(컴퓨터 그래픽)가 굉장히 많다. 영상 통화하는 신이 많다 보니까 배우들이 빈 화면을 보고 연기하기 때문에 후반 작업으로 채우는 것도 시간이 걸렸다. 빈 곳을 보고 연기한다는 게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내기 어렵다"며 "현장에서 배우들이 서로서로 도와줘야 했고, 끝나고 나서도 편집 과정에서 케미를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 장면 사이 연결감을 갖게 하는 후반 작업이 오래 걸렸다. (개봉이 늦었다기보다는) 후반 작업이 오래 걸린 것"이라고 웃었다.
특히 김태용 감독은 탕웨이와 '만추' 이후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김태용 감독은 탕웨이와 '만추'에서 호흡을 맞추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지난 2014년 결혼했다. 김태용 감독은 "저도 배우들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일상을 보다 보니까 어떻게 집중하는지 잘 알게 됐다. 존경할 만한 일이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탕(웨이) 배우는 전념하고 집중하기 위해서 애쓰는 에너지가 크다. 자연스럽고 편하게 하는 배우들도 있는데 애써서 그 캐릭터에 몰입하는 배우다 보니까 생각보다 굉장히 집중하고, 노력하는 걸 봤다"고 밝혔다.
앞서 탕웨이에 대해 '만추' 때보다 더 용감해졌다고 평가한 김태용 감독은 "대부분 혼자 연기했다. 핸드폰 들고 혼자 연기하기 때문에 연기적으로 섬세함과 용감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영상통화가 감정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은데 세심하게 포착해서 리액션하고, 집중하는 게 용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핸드폰 들고 연기하는 게 쉬워 보이지만, 배우로서 어려움이 많을 텐데 잘 풀어나간다는 게 대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는 2016년 첫 딸 썸머를 품에 안았고, 앞서 라디오 '박하선의 씨네타운'에 출연해 "워낙 늦게 아이를 낳았고, 아이와 상관없이 인생을 계획했다가 크게 바뀌더라. 모르는 것도 많아서 공부할 게 많다"고 말한 바 있다. 일상에서 육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
김태용 감독은 "(육아를) 잘한다고 말할 순 없지만,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 둘 다 일하고 있는데, 최소한 둘 중 한 명은 집에서 육아해야 하니까 스케줄 맞추는 게 어렵더라. 늘 하는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일들은 서로 나눠서 하고 있다"고 웃었다.
같은 날 인터뷰를 진행한 탕웨이는 남편인 김태용 감독과 시나리오 구상 단계에서부터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우리는 바빠서 딸을 마주하는 시간이 적으니까 영상통화로 딸과 소통했다.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엄마·아빠의 존재를 인식시켜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부터 감독님이 구상을 시작하신 것 같다. 저도 (촬영을 나와) 메이크업하면서도 영상통화를 틀어놓고, 딸과 얘기하고 소통한다. 어떻게 보면 시작부터 동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태용 감독에 대해 "감독님의 지식이 넓고 깊다. 어떤 일이나 내용에 손을 대기 전에 미리 알아야 하는 분이다. 인공지능이 주제라면, 인공지능을 다 알아야 한다. 이렇듯 다양한 지식을 습득한 이후에 손을 대는 분이다. (김태용 감독) 역시 재밌는 걸 좋아하고, 노는 걸 좋아한다. 호기심이 굉장히 강한 분이다. 처음 만났을 때도 표정이 호기심 가득한 눈빛이었다"라며 실제 표정을 흉내 내기도. 탕웨이는 "그때 저를 보는 감독님의 모습에서 6살짜리 남자아이와 60살 넘은 어르신이 공존하는 걸 봤다"고 회상했다.
탕웨이는 실제 육아에 대해 "작품 속 AI '바이리'가 실제 제 모습과 더 비슷하다. 엄마 같지, 같은 엄마고, 아이랑 매일매일 노는 걸 좋아한다. 딸 썸머도 나에게 도전하고 많이 놀리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부의 합작품인 '원더랜드'를 보고 딸이 보일 반응에 대해 "베이징에서 학교에 다니는 중이라 시사회는 못 왔고, 가끔 아빠가 집에서 편집할 때 뒤에서 슬쩍슬쩍 보더라. 영화는 봐도 되고, 안 봐도 된다. 딸이 워낙 자기 주관이 강하고, 독립적인 개체다. 사실 딸이 독립적이어야 저도 독립적일 수 있다. 근데 아빠(김태용)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제가 뭘 시키려고 할 때 잘 못 받아들이면 설득하는 게 아니라 차근차근 알려주고, 해야 한다고 판단할 때까지 기다려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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