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의 이종필 감독이 주연 배우 이제훈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1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탈주'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종필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종필 감독은 기획 과정에 대해 "제가 쓴 것은 아니다. 먼저 쓰여진 시나리오가 있었고, 연출 의뢰를 받았다. 제가 어느 날 해외 토픽을 봤는데 아프리카 청년 둘이 유럽으로 밀입국 하기 위해 활주로 잠입해서 비행기 바퀴에 몸을 매달았다고 하더라. 놀랍지만, 그렇게 하기까지 그 사람의 마음이 궁금했다"며 "또 며칠 있다가 직장 다니는 친구를 만났는데 회사 때려치우고 싶다고 펑펑 우는데 순간 아프리카 청년의 마음과 그 친구의 마음도 겹쳐 보였다. 그때 이 이야기를 접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 대한 선입관과 피로감이 있었다는 이종필 감독은 "근데 이렇게 풀면 '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내 얘기 같은데'라는 반응을 기대했다"고 말했다.
연출에 있어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규남'(이제훈 분)이라는 인물을 언급했다. 그는 "직진하는 사람이어야 했다. 보통의 추격전에서는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인물이 있고, 또 장애물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근데 '규남'은 에둘러 가거나 당황하는 법이 없이 그냥 가버리는 게 핵심이었다"며 "일차적으로는 죽어도 상관없다는 각오와 내 의지로 하는 이 행동이 잘못된 게 아니라 떳떳한 거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규남' 역의 이제훈에 대해서는 "10년 전부터 독립 영화진영에 함께 있었고, 이 사람은 뭘 하는지, 어디로 가는지 지켜봤다. 그때도 독립영화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고, 상업 영화를 하면서 (이) 제훈 배우를 보면 깜짝 놀라는 게 '박열'과 '아이 캔 스피크'에 나온 게 같은 인물이라는 거다. 제훈 배우 회사 사무실에 포스터가 여러 장 붙어 있는데 얼굴이 다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나서 하는 게 항상 영화 얘기고, 영화에 대해 진심이다. '탈주' 준비하면서도 짧게 나오는데 벗는 장면이 있지 않나. 관객을 위한 팬서비스가 아니라 인간의 나체를 보여주면서 발가벗겨진 느낌을 표현하는 게 필요했다. 근데 '제훈 배우가 벗을까?'라는 고민을 했는데 전에 제훈 배우와 함께 촬영한 적이 있는 촬영 감독님이 '찍어봤는데 자본주의 몸이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마른 근육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해보겠다고 하고, 두세 달 만에 현장에서 봤더니 완벽하게 돼 있더라. 힘들다는 얘기는 단 한 번도 안 했다"며 "촬영하며 감동적인 순간이 많다. 표현 안 하고 상업적으로 과시하고 싶진 않아서 짧게 지나갔다. 길게 보여주면 주연 배우의 몸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아서 그렇게 할 순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제훈은 '탈주'를 촬영하며 "짧은 시간 안에 피폐해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먹는 거에 대한 제한을 뒀고, 58kg까지 감량했다. 계속 뛰면서 오른쪽 무릎 인대도 안 좋아졌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다시 이런 작품이 오면 할 것인가에 관해 물어보신다면 확답할 순 없지만, 후회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종필 감독은 "안쓰럽기도 한데 어쩔 수가 없다. 회피하고, 못 본 척하면서 '할 만하죠?'라고 했다"면서 "근데 본인이 먼저 죽어라 뛰고 나서도 아쉬워하면서 다시 뛰고, 제가 '이런 걸 강조했으면 좋겠다'라는 메모를 보내면 답은 똑같이 온다. 무조건 '해볼게요'다. 그리고 항상 해낸다. 참 대단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한편 '탈주'는 오는 7월 3일 개봉한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21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탈주'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종필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종필 감독은 기획 과정에 대해 "제가 쓴 것은 아니다. 먼저 쓰여진 시나리오가 있었고, 연출 의뢰를 받았다. 제가 어느 날 해외 토픽을 봤는데 아프리카 청년 둘이 유럽으로 밀입국 하기 위해 활주로 잠입해서 비행기 바퀴에 몸을 매달았다고 하더라. 놀랍지만, 그렇게 하기까지 그 사람의 마음이 궁금했다"며 "또 며칠 있다가 직장 다니는 친구를 만났는데 회사 때려치우고 싶다고 펑펑 우는데 순간 아프리카 청년의 마음과 그 친구의 마음도 겹쳐 보였다. 그때 이 이야기를 접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 대한 선입관과 피로감이 있었다는 이종필 감독은 "근데 이렇게 풀면 '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내 얘기 같은데'라는 반응을 기대했다"고 말했다.
연출에 있어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규남'(이제훈 분)이라는 인물을 언급했다. 그는 "직진하는 사람이어야 했다. 보통의 추격전에서는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인물이 있고, 또 장애물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근데 '규남'은 에둘러 가거나 당황하는 법이 없이 그냥 가버리는 게 핵심이었다"며 "일차적으로는 죽어도 상관없다는 각오와 내 의지로 하는 이 행동이 잘못된 게 아니라 떳떳한 거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규남' 역의 이제훈에 대해서는 "10년 전부터 독립 영화진영에 함께 있었고, 이 사람은 뭘 하는지, 어디로 가는지 지켜봤다. 그때도 독립영화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고, 상업 영화를 하면서 (이) 제훈 배우를 보면 깜짝 놀라는 게 '박열'과 '아이 캔 스피크'에 나온 게 같은 인물이라는 거다. 제훈 배우 회사 사무실에 포스터가 여러 장 붙어 있는데 얼굴이 다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나서 하는 게 항상 영화 얘기고, 영화에 대해 진심이다. '탈주' 준비하면서도 짧게 나오는데 벗는 장면이 있지 않나. 관객을 위한 팬서비스가 아니라 인간의 나체를 보여주면서 발가벗겨진 느낌을 표현하는 게 필요했다. 근데 '제훈 배우가 벗을까?'라는 고민을 했는데 전에 제훈 배우와 함께 촬영한 적이 있는 촬영 감독님이 '찍어봤는데 자본주의 몸이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마른 근육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해보겠다고 하고, 두세 달 만에 현장에서 봤더니 완벽하게 돼 있더라. 힘들다는 얘기는 단 한 번도 안 했다"며 "촬영하며 감동적인 순간이 많다. 표현 안 하고 상업적으로 과시하고 싶진 않아서 짧게 지나갔다. 길게 보여주면 주연 배우의 몸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아서 그렇게 할 순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제훈은 '탈주'를 촬영하며 "짧은 시간 안에 피폐해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먹는 거에 대한 제한을 뒀고, 58kg까지 감량했다. 계속 뛰면서 오른쪽 무릎 인대도 안 좋아졌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다시 이런 작품이 오면 할 것인가에 관해 물어보신다면 확답할 순 없지만, 후회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종필 감독은 "안쓰럽기도 한데 어쩔 수가 없다. 회피하고, 못 본 척하면서 '할 만하죠?'라고 했다"면서 "근데 본인이 먼저 죽어라 뛰고 나서도 아쉬워하면서 다시 뛰고, 제가 '이런 걸 강조했으면 좋겠다'라는 메모를 보내면 답은 똑같이 온다. 무조건 '해볼게요'다. 그리고 항상 해낸다. 참 대단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한편 '탈주'는 오는 7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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