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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소녀 가수' 규빈 "김연경 은퇴 경기서 공연, 너무나 영광..잊지 못할 경험"[인터뷰②]

  • 한해선 기자
  • 2024-06-26

지난 1월, 독보적으로 청아한 음색을 갖고 데뷔 앨범만에 빌보드를 접수한 '17세 소녀 가수' 규빈이 두 번째 싱글 'Satellite'(새틀라이트)로 돌아왔다. 규빈은 자신의 놀라운 가능성으로 이룬 빠른 성과가 아직 실감나지 않는지 그저 놀랍고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그치만 그의 노래를 들어본 이는 단번에 느낄 것이다. 아이돌 위주의 K-팝에 무서운 솔로 여가수가 등장했다는 것을.

규빈은 데뷔곡 'Really Like You'(리얼리 라이크 유)로 10대의 풋풋한 사랑을 노래했다면, 이번 'Satellite'로는 밝은 10대의 모습 그 이면의 혼란과 고민, 그리고 위로를 담았다. 벅찬 밴드 사운드와 어우러진 규빈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네가 모르게, 언제나 너를 비추는 나'를 위성에 빗대어 풀어냈다.

"노래를 듣다 보면 보컬과 악기 뭐 하나 빠질 것 없이 웅장한 사운드에 벅차오르고, 덤덤하게 부른 벌스에서의 가사로 생각이 많아 도저히 기댈 곳 없이 보냈던 여러 밤들이 떠올라 울컥하기도 했다가 시원하게 지르는 훅과 고조되는 브릿지에선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고 싶은 갈망에 용기를 얻게 되는 것 같아요. 리스너 여러분들의 마음에 따라 제목처럼 밤하늘의 별이나 위성 또는 광활한 우주, 그리고 시원한 여름 바람 같은 다양한 그림을 연상케 해줄 신비스러운 곡이랍니다. 그림자처럼 숨겨둔 가장 소중한 우리의 아이에게 잘해주지 못했던 미안한 과거는 뒤로하고 이제는 너의 'Satellite'가 되어주겠다는 약속과 다짐으로 조용히 곁을 맴돌며, 하루를 비추는 위로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26일 두 번째 싱글 'Satellite'를 발표한 규빈이 스타뉴스에 신곡을 소개했다.


-지난 데뷔 앨범의 성과는 어떻게 돌아볼 수 있을까.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차트에 제 노래가 올라와있고 각종 릴스와 틱톡에 전세계 사람들로부터 사용되고 있고 식당과 가게, 거리에서 제 노래가 들리고 'Really like you'와 더불어 '규빈'의 존재를 알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음에 아직까지도 꿈을 꾸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또, 며칠 전 생애 처음으로 국회에 가서 가수로서의 첫 상을 받고 제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를 보니 그동안의 노력과 고민, 저의 바람들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전달이 되었구나 라는 생각에 말로 설명이 안될 정도의 엄청난 뿌듯함과 행복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데뷔곡 'Really Like You'가 멜론에서 역주행함은 물론, 스포티파이, 빌보드, 애플뮤직, 라인 뮤직 등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좋은 기록을 보였다. 글로벌 인지도가 생긴 기분이 어떤지. 자신의 어떤 부분 때문에 해외 팬들이 주목하는 것 같은가.

▶모든 리스너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벅차오르고 싱숭생숭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저에게 있어선 단 한사람의 리스너만 있더라도 신기한 일인데 눈에 보이는 수치는 믿을 수가 없어서 직접 프린트와 코팅을 해, 방문에 붙여놓기도 했어요. 그리고 저와 제 노래를 좋아해주시는 이유는 글쎄요, 국외를 막론하고 수많은 아이돌 그룹중 10대 여자솔로가수가 나온건 정말 오랜만이기 때문이라는 현실적인 이유가 큰 것 같고요, 청량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Really like you'라는 곡 자체를 좋아해주시기도 하지만 저의 꾸준하고 다양한 활동과 진정성 있는 라이브 무대가, 언어는 다르더라고 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또 무엇보다 영어를 직접 사용해서 라디오나 SNS 활동으로 팬분들과의 소통을 이어나가려는 노력을 예쁘게 봐주신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지난 4월 넬의 김종완과 컬래버레이션 곡 'Special'을 발표하며 주목 받기도 했다. 선배 김종완과의 작업은 어땠나.

▶원슈타인, 개코 선배님과는 또 다른 느낌의 작업이었어요
뮤지션들 사이에서도 존경 받으시는 선배님인데다 인터넷 상에서 찾아 뵌 모습은 워낙 시크,쿨함 그 자체셔서 역대급 긴장한 상태로 녹음실에 들어섰던 것 같습니다. 제가 원래도 중간에 휴식 없이 잘 안 지치고 최대한 집중해서 녹음하는 스타일인데, 선배님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최고로 잘하려는 마음으로 초집중을 하다보니 화장실을 제외하곤 쉬는 시간 한번 없이 6시간을 넘게 계속 달리고 있더라고요. 한 노래의 녹음이 이렇게 소중하게 느껴진 건 정말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또 한 번 음악에 대한 진지함을 느꼈고 작곡부터 디렉팅까지 프로젝트에 진심으로 함께해 주시는게 잘 느껴져서 너무너무 감사드렸어요. 개코 선배님과의 녹음에서는 노래의 리듬감과 필(느낌)을 중점으로 배웠었다면 종완 선배님과는 감정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고 빠져들어 녹음했던 것 같아요.

-6월 8일 배구선수 김연경의 은퇴 경기에서 테이, 엔믹스와 함께 축하공연을 하게 됐다. 소감은?

▶그렇게 큰 행사에서 멋진 선배님들과 함께 축하무대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나 영광이었고 정말 떨렸지만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Special' 이라는 노래를 부를 때 사람들이 휴대폰 프래시를 켜서 흔들어주었는데, 그렇게 많은 분들께 받은 선물은 처음이라 울컥해서 눈물이 날뻔했어요. 그런 경험을 하고 나니 제 노래가 더 좋아지고 인생에서 또 한번 큰 힘을 얻은 것 같더라고요. 2년 전, 신화 WDJ콘서트 게스트로 벌벌 떨며 섰던 잠실실내체육관에 이렇게 가수가 되어 다시 찾아왔으니 이제 3번째 서게 되는 날은 꼭 제 단독 콘서트 때문이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이번 활동의 목표는?

▶우선 노래 자체가 감정적으로도, 보컬적인 테크닉이나 음역에서도 매우 다이나믹 하기 때문에 춤을 추는 동시에도 흔들리지 않고 전달력 있는 라이브를 해내고 싶다는게 스스로의 큰 목표이고, 이번에는 국내에서도 저의 존재와 노래를 많이 알리고 싶단 욕심과, 동시에 이 노래의 가사와 음악에서 주는 벅차오름을,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꼭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Really like you'의 규빈을 사랑하고 기대했던 팬분들의 아쉬움을 'Satellite'의 규빈의 모습으로 충분히 충족 시키며 이를 더 넘어서는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요.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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