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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러포즈 받은 서정희 "재혼하면 조촐하게..예물은 성경 필사본" [인터뷰]

  • 윤성열 기자
  • 2024-07-05
"업혀요 이젠, 아무 걱정하지 말고..." "업힐게요."

방송인 서정희(62)가 방송 중 감동적인 프러포즈를 받았다. 6세 연하 남자친구인 건축가 김태현이 지난 4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 서정희와 함께 출연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것.

서정희는 5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방송 보면서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났다"며 "모든 걸 치유하고 보상받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방송에서 남자친구의 프러포즈를 승낙한 그는 '이제 재혼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물음에 "식장이 있나 뭐가 있나. 그런 걸 따질 나이도 아니고... 마음만 받은 거다. 딸 (서)동주한테 맨날 (재혼)할 때 같이 하자고 하는데 동주가 싫어한다"고 웃었다.

서정희는 지난 1월 재혼을 전제로 열애 중인 남자친구 김태현을 처음 공개한 이후 대중의 따뜻한 응원과 지지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건축과 종교를 공통분모로 가까워졌으며, 김태현은 서정희가 유방암으로 투병할 당시 곁을 지키며 큰 힘이 되어주기도 했다. 또한 서정희는 현재 김태현과 함께 건축 디자인 그룹 tBD(the Basic Design)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서정희는 '금쪽상담소' 방송 이후 주변 반응에 대해 "엄청 난리였다. 다들 너무 좋아한다"며 "'김(태현) 대표 인상이 좋다', '진정성이 있다'고 하더라. 보니까 이상하면 다들 만나지 말라고 할텐데, 같이 건축도 하고 취향도 맞고 문화적인 코드도 잘 맞으니까 둘이 어울린다고들 많이 말해줬다"고 전했다.

김태현은 '금쪽상담소' 방송 말미 서정희에게 미리 준비해둔 꽃다발을 건네며 '사랑꾼' 면모를 보였다. 진심 어린 마음을 담은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서정희는 "남자친구가 원래 잘 운다"며 "감수성이 풍부하다. 음악도 좋아하고, 같이 영화 보면 엄청 운다"고 말했다.

서정희는 반대로 눈물 쏟는 날이 예전보다 줄어들었다고 했다. 그는 "난 그동안 너무 많이 울었다. 눈물로 침상을 적셨던 사람"이라며 "그런데 어느 순간, 김 대표를 만나고 나서는 우는 무드가 아예 없어진 것 같다. 옛날엔 작은 일에도 눈물을 흘렸는데, 요즘엔 약간 대범해지고 감사함이 커졌다. 축복받고 사랑받는 게 이런 거구나 생각을 많이 했다"며 "나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 건데, 성실하게, 진정성 있게, 아름답게, 나처럼 나이 먹고 그런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고 감동의 대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고백했다.

아직 구체적인 재혼 계획은 없지만, 서정희는 남자친구와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고 있다. 서정희는 "우린 젊은 친구들처럼 불같이 사랑하고 헤어지고 그런 게 아니고, 끈끈한 동지애, 전우 같은 느낌"이라며 "우리는 이런 마음으로 끝까지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만약에 우리가 결혼하고 여건이 되면, 조촐하게 우리가 사는 집을 꾸면서 사진으로만 남길 정도로 스몰 웨딩을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그 정도까지만 둘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털어놨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서정희는 김태현과 신앙생활도 함께하며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서정희는 김태현에 대해 "신앙의 동지, 동역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서정희는 "성경 필사도 같이 열심히 하고 있다. 필사를 마치면 성경 66권을 만든 다음에 서로 교환하기로 했다. 그게 우리의 예물이고 보물상자다"며 "반지, 보석이 아니라 우리는 그것이 마음이고 진정성이다. 웨딩드레스도 중요하지 않다. 남은 인생 후반은 돈, 인기, 명예가 아니라 그런 부분에 가치를 뒀다. 적은 돈을 벌어도 함께 나누고 쪼개는, 그런 둘의 계획과 나눔이 아주 일치한다"고 전했다.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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