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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곤 감독 "'탈출', 故 이선균 유작이라고 피해 가지 않았다" [인터뷰②]

  • 종로구=김나라 기자
  • 2024-07-10
김태곤 감독이 '故(고) 이선균 유작'으로서 신작 '탈출'에 쏠린 관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태곤 감독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2일 새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 개봉을 앞두고 만나 그간의 작업 과정에 대해 돌아봤다.

'탈출'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물이다. 지난해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탈출'은 작년 12월 27일 갑작스럽게 사망한 이선균의 유작으로 예비 관객들과 업계의 관심을 얻고 있다. 고인은 극 중 청와대 국가 안보실 소속 행정관 차정원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이에 김태곤 감독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되게 조심스러웠다. 실제로 너무 조심스러운 분위기이기도 했고"라고 진중한 자세로 입을 뗐다.

그러면서도 그는 "근데 첫 무대인사 때 영화를 보신 분들이 저희의 등장에 환호하며 박수를 쳐주시더라. 그때 '아 (이)선균이 형도 이런 걸 바랄 거 같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터놓았다.
'탈출' 말미엔 세상을 떠난 아내가 남긴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는 메시지를 읊조리는 이선균의 모습이 등장, 먹먹함을 더하는 바. '탈출'이 칸영화제 공개 후 다시금 후반 작업을 거친 만큼 '이선균 유작'으로 주목받는 지점이 편집에 반영되진 않았을까.

이에 관해 묻자 김태곤 감독은 "원래 있었던 장면이었다. 만약 그걸 피해 가면 어떤 게 좋을까, 또 과하게 들어갔을 때 관객들에게 불편할 수 있는 지점이 있겠다는 걸 고민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어찌 됐든 그 전에 만든 영화이고, 작품이 오롯이 나오는 것이 선균 형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더한 것도, 덜한 것도 없다. 애초에 생각한 대로, 계획한 대로 '탈출'을 만들었다. 마지막 장면에 있어서 보시는 분들이 느끼시는 감정들은 외적인 부분이니까, 결합돼서 느끼는 건 각자 감정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고 본다. 영화는 오롯이 계획한 대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종로구=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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